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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서문

1. 생활예술
생활예술에 대하여 | 장식예술의 역할 | 역사 속의 장식예술 | 장식예술의 철학 | 예술이 처한 현실 | 예술의 미래 | 우리 모두 예술가가 되어야 합니다 | 자연과 역사에서 배웁니다 | 영국의 자연과 예술 | 고건축물의 복원인가 훼손인가 | 디자인은 학교에서 배울 수 없습니다 |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 쓸모없는 것은 예술 작품이 될 수 없다 | 모든 사람을 위한 예술 | 새로운 예술을 꿈꾸며

2. 민중의 예술
예술은 무엇인가 | 예술을 멀리 하게 된 이유 예술은 늘 우리와 함께 있었습니다 | 무엇을 위해 노동을 하나요 | 예술 혐오증의 원인과 결과 | 동양 예술의 쇠락 | 우리의 예술은 건강한가요? |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 | 일상의 행복 노동의 즐거움은 예술 | 믿지 못할 영국 노동자 | 진정한 예술의 씨앗을 뿌릴 때 | 정직함과 소박함 - 두 가지 미덕 | 그래도 용기를 가집시다!

3. 생활의 아름다움
예술은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 우리가 함께해야 할 문명의 앞날 | 생활의 아름다움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 예술은 삶을 아름답게 합니다 | 모두에게 기쁨을 주는 예술 | 예술은 고난의 길을 지나고 | 삶의 절망 속, 솟아오르는 희망 | 예술에 이는 새로운 흐름 | 19세기는 상업의 세기 | 문명은 옳은 길을 가고 있나요? | 문명에 대한 반성 | 예술은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 옛 건축물을 제대로 보존하려면 | 복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며 | 지켜야 할 푸른 들판과 맑은 공기 | 사라지는 숲 | 건축은 우리를 예술로 인도합니다 | 편리함과 안락함이 문명은 아니니 | 소박함에 대해 생각하며 | 예술의 대의명분

4. 최선을 다하기
예술은 기쁨과 위안과 희망 | 지금도 밝게 빛나는 집들 | 이제, 생활예술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 | 정원의 장미들 | 정원에 있는 다른 꽃들 | 정원을 꾸미는 방법 | 집의 겉모양과 실내 | 창문에 대해서 | 바닥에 대해서 | 천장의 무늬에 대해서 | 벽면에 대해서 | 벽에 칠하는 색에 대해서 | 벽의 채색과 벽지 | 반복 무늬 디자인 | 패턴 디자인의 본보기들 | 장식의 질서와 의미 | 재료의 제약 | 패턴 디자인과 질서 | 패턴 디자인과 의미 | 벽난로에 대해서 | 예술이 맞이하는 방 | 모두를 위한 예술 | 예술가는 노동자입니다 | 예술의 대의명분을 위해서

5. 건축과 문명
건축은 모든 예술의 통합 | 건축의 미래 | 교양인도 예술에 무관심합니다 | 예술의 진정한 의미 | 언덕배기에 있는 작은 집 | 사라져가는 나무들 | 아름다움은 자연의 선물 | 불의 강 너머, 새로운 예술 | 예술에 대한 편견과 망상 | 예술의 본질 | 자연의 아름다움 | 문명의 빛과 어두움 | 예술가와 노동자 | 노동과 희망과 즐거움 | 노동과 여가 | 행복이 함께하는 공예 작업 | 건축과 세 가지 노동 | 예술은 예술을 낳고 | 가짜 예술을 거부합시다 | 사람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역자 해제
모리스 연보
색인
저자 소개
저자 : 윌리엄 모리스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공예가, 사회주의 운동가, 시인, 소설가. 민중 문화를 기반으로 한 종합예술로서의 장식 실천 운동을 전개했다. 모리스 회사를 설립하여 벽지 및 직물 디자이너로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인쇄공방인 켐스콧 프레스의 창설자이자 사회운동가로서 많은 활동을 했다. 그 외에도 고건축물 보호 활동가, 아이슬란드의 고대 문학작품인 사가(saga) 번역 연구가, 판타지 문학의 선구자 등으로도 활동했다. 특히 생활의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예술공예운동’의 기초를 마련함으로써, 후대로부터 현대 디자인의 아버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자 : 조원호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과와 같은 대학원 미학과를 졸업했다. 영국 왕립예술대학교 PEP과정(ID전공)을 수료하고 홍익대, 국민대 대학원 등에서 디자인 이론 및 디자인 역사를 강의했다. 2020년부터는 인도네시아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역서로는 『20세기 디자인 아이콘 83』(2008), 『디자인 액티비즘』(2010), 『디자인 미학』(2016), 『색의 역사』(2020) 등이 있고, 저서로는 우수과학도서로 선정된 『미래를 위한 디자인』(2017)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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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두려움의 시대를 예견한 예술가, 윌리엄 모리스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나 민중을 위한 예술을 호소하다
산업 혁명 이후 자연은 점점 오염되고, 자본가들은 대규모 공장에 기계를 들이고 사람들을 기계의 부속처럼 다루게 되었다. 출퇴근만 반복하기도 바빠 예술은커녕 하루를 살아내기에 급급해졌다.
그런데 이 모든 징후를 150여 년 전에 이미 예견한 사람이 있다. 그는 과학자도, 예언가도 아닌 예술가였다. 시인이자 출판인, 사회운동가이기도 했던 윌리엄 모리스는 예술을 박물관의 전시품이나 장식으로 보지 않았다. 그에게 예술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조건이었으며, 노동과 분리될 수 없는 삶의 방식이었다.
모리스는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나 풍족한 환경에서 예술가의 삶을 살았지만, 한편에는 늘 자신을 불편하게 하는 질문이 있었다. “우리는 이 모든 사치와 낭비에 어떻게 맞설 수 있을까?” 쉴 새 없이 나무를 자르고 공장에서 매연을 만들어내는 현실을 참을 수 없었던 그는 45세의 나이에 직접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대량생산의 시대, ‘진짜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과 삶을 다시 잇는 다섯 번의 강연

『예술의 희망과 두려움』은 1878년부터 1881년까지 영국에서 행한 다섯 번의 강연을 묶은 그의 대표적인 예술론으로, 예술을 삶과 노동의 문제로 통합한 고전이다.
책의 1장은 르네상스 이전까지도 생활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으나 가구나 장식 같은 더 작은 예술이 경시되는 당시의 세태를 비판한다. 2장은 진정한 예술은 민중을 위한, 민중에 의한, 민중의 것이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3장은 진정한 예술이 싹틀 수 있도록 역사적인 예술품을 보존하고 배우며 자연이 더 이상 훼손되고 오염되지 않도록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4장은 예술이 희망이 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실천 방법들을 제시한다. 정원부터 실내까지 자신의 디자인 철학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5장은 모든 예술이 통합되는 분야, 건축을 이야기한다. 모리스가 그리는 건축에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노동의 진지하고 즐거운 땀방울이 담겨 있다.
이번 한국어판에는 직물 디자인, 회화, 장식 등 모리스의 다양한 작품은 물론, 모리스의 사유를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참고 도판을 다수 수록했다. 또한 작품과 인물, 역사적 맥락을 설명하는 풍부한 역주와 함께 모리스와 이 책의 의의를 정리한 역자 해설을 덧붙였다.

“쓸모없는 것은 예술 작품이 될 수 없다”
예술을 생활의 영역까지 확장한
바우하우스와 모던 디자인의 선구자

19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회화나 조각만 인정받았고 가구나 직물처럼 일상에서 사용되는 물건과 생활공간은 예술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에 모리스는 예술을 일상 영역으로 확장시키기 위해 예술공예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쓸모없는 것은 예술 작품이 될 수 없다”며 예술 작품은 아름다울뿐만 아니라 실용성이 있어야 하고, 그 작품이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모던 디자인의 선구자들』을 쓴 독일 미술사가 니콜라우스 펩스너는 모리스를 바우하우스와 모던 디자인 운동의 선구자로 평가했다. 바우하우스는 모리스의 사상을 계승하여 쓸모가 있는 생활예술품을 대량 생산하자는 방향으로 발전시켰고, 모던 디자인 운동은 모리스가 예술을 장식의 차원에서 생활의 형식으로 전환한 결정적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디자인은 사용되는 물건과 공간을 다루는 일이며, 그 결과는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오늘날 디자이너의 상식은 모리스로부터 기원했다. 이 책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그 상식이 형성된 순간으로 되돌아가 디자이너가 자신의 작업을 근본부터 점검하도록 돕는다. 디자인을 ‘잘 보이게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사회와 삶에 개입하는 실천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전공자에게 필독서다.

책 속에서

예술은 한때 몸과 마음의 휴식보다 더 귀한 일이었지만, 누군가에게는 옷감 짜기나 망치질처럼 힘겨운 노동이 되고 말았어요. 그래서 노동하며 살아야 하는 누군가의 삶은 희망과 불안, 기쁨과 고통이 이어지는 비극이 된 겁니다. 이것이 예술이 성장한 이야기입니다. 다른 성장과 마찬가지로 예술도 한동안 훌륭한 결실을 얻었고, 모든 성장과 마찬가지로 예술도 쇠퇴를 맞이했습니다. 한때 열매가 풍성했던 것들이 쇠퇴하는 과정을 겪듯이, 예술도 새로운 무언가로 다시 성장할 것입니다._26쪽

저는 예술이 거리낌 없는 자유, 열린 마음, 현실에 대한 공감이라고 믿습니다. 이기심과 사치스러움 아래에서는 예술이 병들고 말 거예요. 예술은 고립된 채 배타적으로 살 수 없기 때문이지요. 저 역시 예술이 그런 조건에서 살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올바른 생각을 가진 예술가라면 혼자서만 예술을 끌어안고 탐닉하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그것은 포위된 요새에서 굶주린 군인들 사이에 앉아, 혼자만 맛있는 음식을 먹어대는 부자나 마찬가지입니다._54쪽

여러분도 사우스 켄싱턴 박물관의 전시실들을 둘러본 적이 있겠지요? 인간의 두뇌가 빚어낸 아름다움에 벅찬 감동을 느꼈을 겁니다. (…) ‘놀랍다’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과장하거나 허황된 의미를 덧붙이려는 것이 아닙니다. 이 소장품들은 지난날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던 물건이지만, 바로 그래서 몇 개 남지 않았고 지금은 소중한 물건이 된 거예요. 당시에는 흔하디흔해서, 깨지거나 망가질 걱정도 하지 않고 사용되던 물건들이니까요. 그때는 귀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지금 우리는 그 물건들을 ‘놀랍다’고 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그런 물건들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호의호식하며 저택에서 사는, 평소 극진한 대접을 받는 위대하고 세련된 예술가가 디자인했을까요? 아닙니다. 아무리 훌륭한 소장품도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의 노동을 통해 만든 것입니다. 우리가 그런 물건에 감탄하는 것은 그 물건을 만든 분들에게 감탄한다는 얘기예요. 그렇다면 과연 그들이 노동하면서 지겨워했을까요?
여러분도 예술가라면 그런 노동이 싫증 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 겁니다. 지겨운 일일 수가 없지요. 그런 물건을 만든 분들은 신비로운 아름다움의 미로를 지나가는 동안, 기이한 괴수와 새와 꽃을 그려내며 기쁨의 미소를 지었을 겁니다._82쪽

예술과 함께라면 늘 즐거울 것이며, 무절제하게 예술의 향락에 빠지는 일도 없을 겁니다. 예술은 쓸수록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라나기 때문이지요. 어쩌다 예술에 지친 밤을 맞이했어도 아침이면 예술을 간절히 바라게 됩니다. 또 아침에는 시시하게 보였지만, 늘 하듯 손을 조금씩 움직이다 보면 새로운 희망이 솟아나서 다시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_152쪽

더 나아가서 여러분은 패턴에 의미를 부여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천재와 미치광이의 차이가 뭔지 아세요? 천재는 한두 사람이라도 믿어주지만, 불쌍한 미치광이는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자기 자신뿐입니다. 디자인을 잘하려면 오로지 ‘자연’을 따르는 것만이 사람들을 이해시키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자연이 아니라면 사람들에게 무엇을 말할 것이며, 또 자연이 아니라면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게 무엇이겠습니까?_218쪽

지금까지 얘기한 내용 중에서 정말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바로, ‘지구에서 살아가는 사람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 우리 안에 살아 있지 않은 과거라면, 그냥 과거로 두세요. 죽은 자는 죽은 자를 땅에 묻으라 하고, 살아 있는 우리는 산 자에게로 돌아갑시다. 무한한 용기와 모든 희망을 모아서, 지구의 앞날에 기쁨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합시다._2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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