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우리의 마음은 늘 가장 빛나는 순간을 살 수 있다. 마음에 주름살을 새기는 것은 세월이 아니라 몸이 늙으면 마음마저 늙었다고 생각하는 나 자신이다. 그래서 육신의 나이듦을 자각하게 만드는 것들이 하나씩 늘어날수록 슬픔, 우울, 번민, 고민이 깊어간다. 몸은 어쩔 수 없이 늙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은 늙을 수가 없다. (본문 114쪽)
세상은 넓고, 여든여섯 해를 살았어도 내가 아는 세상은 그 세상에 앉은 먼지 한 톨 만큼일 뿐, 아직 내가 모르는 무한한 것들이 저 밖에 존재한다. 그러니 낯선 길을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낯선 일에 부딪치는 것을 주저하지 말고, 낯선 것을 해보는 일을 멈추지 말라. 지속적인 자극으로 전두엽을 지키지 않으면 나이든 몸뚱어리처럼 감정에도 빠르게 깊은 밭고랑 같은 주름살이 파이고 만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두근거리는 눈으로 세상을 볼 일이다. (본문 180쪽)
인생의 즐거움은 애써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내 삶을 들여다보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내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야 어떤 선택이라도 할 수 있을 게 아닌가. 그러려면 멈춰서야 한다. 열심히 하는 일을 잠시 접어두고 그 자리에 멈춰서보라. 그래야 새로운 것을 볼 여유가 생긴다. (본문 25쪽)
삶에서 암초를 만나는 일은 나이에 상관없이 삶의 어느 지점에서든 일어난다. 그러니 좌초되지 않고 살아남아 다시 항해를 계속 할 수 있는 나이가 따로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살아 있는 한 우리에게는 늘 내일이란 것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내일을 어떻게 살면 좋을지 늘 고민해야 한다. 다만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길게 내다보는 것이 좋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생각보다 아주 긴 인생이 앞에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본문 103쪽)
늙어서 굳이 돈 욕심을 낼 일은 없어도 사람 욕심은 부릴 만하다. 사람을 얻는 일은 하나의 세상을 얻는 일과도 같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에게 선한 영향을 미치는 친구들을 주위에 두고 함께 늙어갈 수 있는 것만큼 큰 축복은 없다. (본문 161쪽)
나는 열심히 살았기에 자신 있게 죽을 수 있다. 그래서 진정한 ‘웰 다잉’을 이루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충실하게 산 사람만이 ‘웰 다잉’을 맞을 수 있다. (본문 120쪽)
그렇게 나의 삶이 다소 한적해졌으면 좋겠다. 혼자만의 사색을 즐기며 가끔 몇몇의 사람들과 밀도 있는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다면 나의 인간관계는 좁아진 것이 아니라 깊어져가고 있는 것이다. (본문 241쪽)
나이가 들수록 감정을 표현하는데 인색해질 것이 아니라 더욱 후해져야 한다. 그것은 그들을 위함만이 아니라 하루하루 가까이 다가오는 이별 앞에 끝내 내가 후회하지 않기 위함이다. (본문 24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