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남 탓 많이 하는 시대,
고전으로 오늘의 삶 바로 세우기
우리는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흔히 환경을 탓하고 타인을 원망한다. 다른 사람의 허물에는 민감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는 데는 인색하다. 사회의 갈등과 대립이 깊어질수록 상대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커지지만, 자신을 성찰하는 태도는 찾아보기 어려워진다. 그러나 2,300여 년 전 맹자는 전혀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어떤 일을 했는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면 돌이켜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바로 반구저기(反求諸己)의 가르침이다. 남에게 책임을 돌리기 전에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마음과 행동을 바로 세우는 데서 진정한 변화가 시작된다는 뜻이다. 『답은 언제나 내 안에 있다』는 이러한 맹자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개인의 삶과 인간관계, 교육과 정치, 사회적 갈등과 리더십을 성찰하는 인문 교양서다.
저자는 고전의 문장을 오늘의 현실에 비추어 읽는다. 비판을 받아들이는 자세와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지혜, 지도자의 책임과 교육의 본질, 말의 무게와 욕망의 절제 등 우리 삶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를 고전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이를 통해 오래된 가르침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복잡한 현실을 이해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데 중요한 길잡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책은 ‘다름을 용납하지 않는 사회’, ‘균형과 조화의 아름다움’, ‘마음을 헤아리는 설득’, ‘말을 하지 않는 지혜’ 4부로 구성되어 있다. 비판과 경청, 겸손과 배려에서부터 정치와 리더십, 교육과 인간관계, 말과 행동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룬다. 저자 특유의 간결함과 현실감을 살려 한 편씩 부담 없이 읽으면서도 자신의 삶과 우리 사회를 깊이 돌아보게 한다.
특히 이 책은 고전의 가르침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성찰의 중요성을 말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그 가르침을 온전히 실천하지 못했음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그래서 이 책은 남을 가르치기 위한 훈계가 아니라 저자가 자신을 향해 던진 질문이자, 독자와 함께 더 나은 삶의 길을 찾아가는 성찰의 기록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식과 판단 영역까지 빠르게 확장하는 오늘날,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분별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결정하는 일은 더욱 중요해졌다. 기술이 어떤 답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올바른 방향을 선택하는 일은 결국 인간 자신의 몫이다. 그런 점에서 반구저기의 가르침은 오늘날 더욱 깊은 울림을 전한다.
남을 바꾸려 하기 전에 나를 돌아보고, 세상을 바로잡으려 하기 전에 자신을 바로 세우는 일. 자신을 성찰하는 사람이 비로소 삶을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세상의 잘못을 지적하는 데 익숙한 우리는 과연 얼마나 자신을 돌아보고 있는가. 저자가 고전의 지혜를 통해 묻는 이 질문은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새로운 진실을 일깨운다.
답은 언제나 내 안에 있다.
책 속에서
일찍이 한비자는 자신에게 엄격해야 위엄이 선다고 했다. 권위는 강요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위엄과 신망, 존경할 만한 위세는 사람들의 마음에 저절로 생기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만 엄격함을 요구해서는 권위는 절대로 생길 수가 없다. 먼저 자신에게 엄격해야 한다. 사람들로부터 신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권위는 다른 사람을 억압하거나 무엇을 강요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내가 변했을 때 생기는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 권위적 인간이 되자.
-p. 50, ‘권위적 인간이 되자’ 중에서
율곡은 『격몽요결』 「독서장」에서 이치를 연구하기 위해 먼저 독서해야 하며, 독서하되 반드시 책 한 권을 선택한 후 충분히 뜻을 헤아리며 읽어 통달한 뒤 다른 책으로 바꿔 읽어야 하며, 다독에 빠져서 쓸데없이 힘을 소모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퇴계는 한 권의 책을 다 이해할 때까지 읽고 사유하기를 반복하여 그 책이 너덜너덜하고 해어져서 다른 사람들이 도저히 읽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퇴계가 한 권의 책을 읽는 동안 열 권을 책을 읽은 사람이 많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퇴계보다 뛰어났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율곡도 그렇다. 진실로 무엇을 했다, 많이 했다는 것보다는 어떻게 했다, 제대로 했다가 중요하다. 제대로 하는 힘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p. 59, ‘다독多讀이 다독多毒은 되지 않아야 한다’ 중에서
『한비자』 「안위」 편에, “듣기로 편작이 질병을 치료할 때는 칼로 뼈를 찔렀고, 성인이 위태로운 나라를 구할 때는 충성스러운 말로 군주의 귀를 거슬렀다고 한다.”라는 말이 나온다. 뼈를 찔렀으므로 몸에 통증은 있었지만 오래도록 이로움이 있었고, 귀를 거스르는 말을 했으므로 반감은 있었지만 나라에는 오래도록 복이 있게 되었다는 말이다. 심한 질병을 앓는 사람은 통증을 참아 내야 이롭고, 용맹하고 강인한 군주는 귀에 거슬리는 말이 그에게 복이 된다. 통증을 참아 냈으므로 편작이 자신의 의술을 다 펼칠 수 있었고, 군주가 귀에 거슬리는 것을 참았기 때문에 오자서는 충언할 수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건강하게 오래 살고 나라가 평안해지는 방법이다. 질병이 있으면서도 고통을 참지 못한다면 편작의 의술이 효과를 잃게 될 것이고, 나라가 위태로운데도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피한다면 옳은 길을 잃게 될 것이다.
-p. 79, ‘비판이 즐거운 사회’ 중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봤을 때 진실은 그 모습을 드러낸다. 시각이 단순할수록 진실은 멀어지고 진실 아닌 것이 진실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참된 인간은 진실을 꿰뚫어 보고 합리적으로 말하고 행동한다. 합리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세상은 평온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는 조화롭다. 주자는 책을 읽을 때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깊이 생각하여 이랬다저랬다 자꾸 고쳐 가면서 읽어야 한다고 했다. 반복은 꼭 책 읽기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과 세상의 많은 일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이해한다면, 우리 사회 또한 한층 더 성숙해질 것이다.
-p. 108, ‘반복이 필요한 시대’ 중에서
대화는 반드시 상대가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대화를 할 때는 상대를 고려해야 한다. 상대를 고려하지 않는 대화는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할 때가 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상처의 70%는 말로 인한 것이라고 했다. 똑같은 말을 하더라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서 그 말을 듣는 사람의 마음은 크게 다를 수 있다. ‘홍생아사’에서 역부가 무심코 던진 말에 세 사람은 굶어 죽는 길을 택하였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천 냥 빚은 갚지 못할지라도 가능하면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은 하지 않는 게 좋겠다.
-p. 134, ‘말이 주는 상처는 칼보다 깊다’ 중에서
『맹자』 「이루상」 편에 행하여도 얻지 못하면 자기 자신에게서 잘못을 찾을 것이니, 자기 몸이 바르면 천하가 저절로 자기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했고, 『논어』 「위령공」 편에서도 군자는 허물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고 소인은 허물을 남에게서 찾는다고 했다.
모든 일의 근원에는 나 자신이 있다. 그러므로 일이 잘못되었다면 그렇게 된 원인이 나에게 있으므로 문제 해결의 답도 나에게서 찾아야 한다. 그런데도 남 탓을 한다면 문제 해결은커녕 문제를 더 키우게 될 것이다.
-p. 175, ‘잘되면 내 탓 잘못되면 남 탓’ 중에서
노마지지, ‘늙은 말의 지혜’는 하찮아 보이는 것일지라도 장점이나 지혜가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요즘은 ‘경험으로 축적한 지혜’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누구도 모든 지혜를 가질 수는 없다. 그러니 지혜는 나누고, 모르는 건 물어야 한다. 묻는 건 수치가 아니다. 진짜 부끄러운 건 모르는 걸 아는 척하는 거다. ‘척’ 하면 얻는 것은 적고 잃는 것은 많다.
‘뒷방 늙은이’라는 말이 있다. 주로 실권 없는 노인을 비하하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여기서 실권은 주로 경제적 능력을 의미한다. 그러나 노인에게는 경제적 능력보다 더 큰 자산이 있다. 바로 연륜이다. 연륜은 긴 시간 동안 삶을 살아오며 축적된 경험과 지혜의 산물이다. 경험이 쌓인 사람의 지혜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다. 그러니 헛되이 버려서는 안 된다.
-p. 205, ‘노마지지老馬之智, 연륜의 가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