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 서문 중에서
왜 우리는 살아남고자 버둥거리고 살기 위해서 아우성칠까요. 생명 때문입니다. 생명의 알고리즘은 아무리 하찮은 생명일지라도 ‘살아남아라!’하고 명령합니다. 어쩌면 우리 인간은 아니 모든 생명은 생명을 보존하고 확산시키려는 유전자의 명령에 그냥 따라가는 존재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유전자의 명령 때문에 살아가고 있을지라도 우리 인간은 유전자에 능동적 의지로 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신을 만들고 신의 지배를 받고 돈을 만들고 돈의 노예로 살아갈지라도 그것을 만든 존재인 인간은 내가 왜 사는가를 그리고 내가 왜 죽는지를 묻고 답할 줄 아는 그런 존재입니다. 스스로를 현명하고 슬기롭다는 뜻의 사피엔스라고 이름 지은 우리 인간은 신과 돈, 법과 제도, 문화와 규범에 맞설 수 있는 근거를 관계의 결정인 사랑에서 찾기도 합니다.
기실 신과 자연법칙, 중력을 이기는 유일한 힘은 사랑일지도 모릅니다. 사랑의 위력을 믿지 않아 스스로를 사랑하는 저주를 받은 나르시스와 같은 신화 속의 인물도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사랑 때문에 살고 사랑하기 위해서 살아갑니다. 사랑 없이, 사랑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을 사람답다고 보기 어렵기에 사람이 살아가는 최고의 가치가 바로 사랑이고 사랑이야말로 행복으로 향한 유일한 길입니다.
. 본문 중에서
깨달음은 있지만 답은 없고 공감의 힘은 있지만 물리적인 힘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이 삶입니다. 삶의 무늬 즉 사람다움이 인문학이기에 시민이자 생활인으로서 나만의 인문학이 필요합니다.
누구나 착한 마음 착한 행동 착한 제품 착한 가격으로 시장을 지배하고 싶지만 바람일 뿐 현실은 냉혹합니다. ‘나쁜 남자’는 착함 속에 숨어있는 약함을 파악하고 무능과 안일함을 착함으로 포장한 가면을 벗겨내는 사람입니다. 노예가 노예를 부리는 조직이 승리할 수 없기에 주인의식과 사명감을 갖춘 ‘나쁜 남자’가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나쁜 남자’는 지옥으로 가는 길을 잘 아는 사람입니다. 대중을 천국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지옥으로 가는 길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2011년 아이패드2 발표회에서 ‘사람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애플의 DNA 기술은 자유 교양liberal arts및 인문학humanities을 결합시키는 데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잡스는 디지털 기술에 아날로그적 감성과 인문 교양의 정신을 융합해 어디서나 어느 때나 꺼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에 담았습니다.
잡스가 꿈꾼 자유와 인문정신은 스마트폰에 담겨 세계적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민주주의를 가져왔고, 백악관의 트럼프나 소말리아의 가난한 소년이나 대칭적인 지식과 정보의 공유를 가능케 만들었습니다. 잡스의 창조력의 원천은 다름 아닌 인문학과 자유교양 정신에 있었습니다.
인문학이 문제를 만들면 기술이 문제를 풉니다. 인간이 질문을 하고, 과학이 답변을 합니다. 세계는 융합하고 기술은 인문으로 이동합니다. 정답과 해답이 중요한 게 아니라 문제를 찾고 질문을 하는 것이 실력이고 위대한 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