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세계적인 정신건강 전문의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적용해보니 삶에서 달라진 것들
부처님의 가르침을 자세히 배우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출가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부처님의 깨달음은 신비로운 계시가 아니다. 부처님은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고통을 만들어내는지 정밀하게 관찰했고, 분노와 불안, 집착과 중독이 어떤 경로로 생겨나고, 왜 반복되는지를 체계적으로 설명했다.”
놀랍게도 부처님의 이러한 접근법은 오늘날 정신건강의학이 다루는 핵심 질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로 부처님은 인간의 마음을 병처럼 진단하고, 원인을 밝힌 뒤, 고통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고통의 원인을 ‘두카’라 이름 붙였고, 생각이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되는 상태를 ‘파판차’라 설명했다. 이는 현대 정신의학에서 두카는 ‘스트레스’와, 파판차는 ‘생각 과잉’과 맞닿아 있다.
출가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직접 수행한 경험 그리고 20년 동안 진료 현장에서 실천해온 심리학 지식을 접목해 욕망, 생각, 감정, 관계가 어떻게 서로 얽혀 고통을 키우는지, 그 고리를 어떻게 느슨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 시대의 마음 사용 설명서다. 2,600년 전의 통찰이 지금의 정신건강 지식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따라가다 보면, 부처님의 말씀이 오늘을 살아가는 가장 현실적인 마음 안내서로 읽히기 시작한다.
마음 관리를 위해 꾸준하게 심리학을 책을 읽었지만 여전히 마음이 널뛰는 사람, 막연한 위로가 아니라 고통을 줄이는 구체적인 방법을 찾는 사람, 종교는 부담스럽지만 삶을 지탱해 줄 문장을 찾는 사람, 그리고 명상처럼 내면의 평화를 위한 새로운 시도를 찾는 사람. 이들에게 이 책은 가장 현실적인 길잡이가 될 것이다.
책 속에서
나는 부처님을 역사상 가장 명석한 심리학자라고 생각한다. 그는 우리가 왜 고통과 스트레스를 받는지 깊이 통찰했다. 부처님은 주위 사람을 탓하지 말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것을 권하며 우리의 생각 과잉이 어떻게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지 관찰하라 한다. 나는 정신건강 전문의로서 그의 가르침에 크게 공감했다. 그래서 불교를 온전히 겪어보고자 미얀마에서 임시 출가했다.
- p.12 머리말 인생에는 더 깊은 의미가 있다 중에서
2600년 전, 부처님이 스트레스에 접근하는 방식은 오늘날 의사가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식과 같다. 먼저 부처님은 자신이 겪었던 스트레스와 고통을 진단했다. 그러고 나서 사람은 모두 스트레스와 고통을 겪는다고 결론 내렸다. 부처님은 왜 우리가 스트레스와 고통, 불만족을 겪는지 명확하게 설명한다. 바로 우리가 무언가에 집착하고 매달리며 움켜잡으려 하기 때문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움켜쥐다grasp’라는 단어가 집착을 직관적으로 잘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 p.31 1장 행복을 위한 여정 중에서
스승 아잔 차는 제자들에게 늘 ‘마이 네Mai nae (무상)’의 지혜를 상기시켰다. 마이 네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뜻이다. 모든 것은 본질적으로 불확실하다. 정말로, 모든 것이 그렇다. 날씨와 건강, 인간관계, 생각, 감정, 심지어 아원자 수준의 물질까지 세상의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언뜻 비관적으로 비칠 수 있겠지만, 이것 이 진짜 현실이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라는 말을 감정을 배제한 채 이성적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라. 그러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과정에 무수히 많은 변수가 얽혀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우리는 수많은 변수, 어쩌면 수천, 아니, 수백만 가지 변수를 모두 통제하지 못한다. 그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불가능한 일이다.
- p.61 2장 우리는 모두 미쳐 있다 중에서
마음이 생각과 이야기나 발상에 매몰되어 소용돌이처럼 확산되는 과정을 ‘파판차papanca’라고 말했다. 파판차에 빠지면 마음은 과거의 기억을 소환하여 온갖 복잡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실제로는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시나리오가 창조된다. 마음은 기억과 생각, 대화, 의견, 두려움과 좌절을 한데 엮어 지금 상황과 거의 무관한 감정과 느낌의 직물을 직조한다. 그것을 마치 견고하고 영원한 진리인 양 착각하게 만든다.
부처님은 말했다. “파판차를 알아차리고, 그것을 질병처럼 여기며 벗어나야 한다.” 그는 파판차에 빠진 상태가 곧 고통이라고 말했다. 부처님은 우리가 무지한 상태에서 깨어날 수 있다고 믿었다.
- p.72 2장 우리는 모두 미쳐 있다 중에서
사람들은 공통점이 많아야 대화가 잘될 거라고 흔히 오해한다. 대화할 때 공통점을 찾기보다 상대에 대한 약간의 호기심을 가지면 질문은 자연스럽게 나온다. 오히려 나와 상대방이 각자 겪은 최근 경험이 다르면 대화는 더 수월해질 수 있다. 누구든지 흥미로운 대화의 물꼬를 트는 기술을 갖고 있다.
- p.88 처음 본 사람과도 자연스럽게 대화가 되는 질문 중에서
사람은 가까이 지내는 이들을 닮기 마련이다. 삶은 결국 사람 속에서 완성되니, 인연을 가볍게 맺지 말아야 한다. 향을 쌌던 종이에는 향내가 남고, 생선을 꿰었던 새끼줄에는 비린내가 남는다. 사람도 어떤 인연을 맺느냐에 따라 마음이 물든다.
- p.82 3장 무해하게 살기 중에서
지금까지 임시 승려로 네 번 출가했다. 두 번은 미얀마에서, 두 번은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있는 사원에서였다. 임시 출가는 며칠에서 몇 달까지 이어지며 미얀마, 태국, 스리랑카, 라오스 같은 상좌부 불교 국가에서는 흔한 전통이다. 임시 승려로서의 짧은 경험은 죽을 때까지 소중히 여길 내 인생 최고의 경험이었다. 특히 미얀마에서의 출가 경험은 다른 모든 기억을 압도할 정도로 인상 깊었다.
- p.140 7장 관대함 중에서
마음챙김은 마음과 몸에 일어나는 일을 순간순간 알아채는 것이다. 처음 들으면 꽤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지금 이 경험이 도대체 무엇인가?’ 이 정의는 머리로 이해하려 하기보다 직접 경험해보는 편이 훨씬 가깝다. 불교에서는 원래 지식보다 경험을 더 중시해왔다.
- p.184 9장 마음챙김 중에서
나는 틱낫한의 명상법 중 특히 설거지 명상을 좋아한다. 설거지 명상은 간단하지만 심오한 메시지를 담고있다.
설거지하는 것이 불쾌하다는 생각은 설거지하지 않을 때만 드는 생각이다. 싱크대 앞에 서서 소매를 걷어붙이고 따뜻한 물에 손을 담그면 의외로 꽤 즐겁다. 나는 한 접시 한 접시 천천히 닦는 것을 좋아한다. 그릇의 감촉, 따뜻한 물, 손의 움직임을 온전히 알아차리며 설거지한다.
- p.215 10장 일상에 마음챙김을 들이는 법 중에서
물질은 물론, 사람은 신념에도 중독될 수 있다. 부처님은 ‘메타 수타Mett? Sutta(자애의 가르침)’를 전하며 고정된 견해에 중독되지 않아야 지고의 행복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 또 그는 자신의 가르침을 뗏목에 비유하며 진정한 행복의 물가에 다다랐을 때 뗏목을 가차 없이 버리라고 가르쳤다. 자신의 가르침까지 내려놓으라고 한 셈이다. 부처님은 고정된 견해를 가지지 않는 사람의 완벽한 본보기였다.
번뇌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은 결국 집착에서 벗어나 ‘가벼워지는 것’이라는 뜻이다.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견해는 현재에 국한된 것이다. 마음은 언제든 바뀔 수 있고, 언젠가는 바뀌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더 진보된 지식이 나타나 우리가 틀렸음을 증명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 p.266 13장 중독에서 벗어나기 중에서
친절과 연민을 키우는 방법은 단순하다. 타인을 당신과 완전히 같은 사람으로 보는 것이다. 다른 점 찾기는 쉽다. 그러니 무엇이 같은지에 집중해보자. 우리가 모두 같은 존재임을 깨닫는 것이다. 인종, 국적, 종교, 경제적 배경, 정치적 신념과 관계없이 우리는 모두 같은 것을 원한다.
- p.286 14장 친절과 연민 중에서
당신도 자애와 연민의 마음으로 모두를 대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스트레스받거나 잠이 부족한 상태라면 자애와 연민의 마음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부모가 바쁘면 자녀를 항상 기분 좋게 대할 수 없는 게 정상이다.
연민의 첫걸음은 당신이 피곤하고, 소모되었으며, 휴식이 필요함을 먼저 인정하는 것이다. 연민의 마음을 키우는 것에는 주위 사람들에게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도 포함된다. 당신의 환경 역시 중요하다.
- p.304 15장 마음이 머물러야 할 네 가지 자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