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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글

선사시대
1. 8세 딸 ‘매의 눈’에 학계 난리 난 사연
함께 보는 위험한 그림: 크로마뇽인 〈알타미라 동굴 벽화〉

고대
2. 사형 선고를 받은 거리의 현자
함께 보는 위험한 그림: 장 프랑수아 피에르 페롱 〈소크라테스의 죽음〉

3. 싸움의 귀신들, 격분하다
함께 보는 위험한 조각: 드니 푸아이아티에 〈스파르타쿠스〉

4. ‘영원한 도시’에서 벌어진 최악의 참사
함께 보는 위험한 그림: 위베르 로베르 〈로마 대화재〉

5. 국가의 명운을 건 담판
함께 보는 위험한 그림: 라파엘로 산치오 〈교황 레오 1세와 아틸라의 만남〉

중세
6. 성지를 탈환한 무슬림의 영웅
함께 보는 위험한 그림: 크리스토파노 델 알티시모 〈살라딘의 초상〉

7. 역사상 가장 미스터리했던 소녀
함께 보는 위험한 그림: 쥘 외젠 르네프뵈 〈갑옷을 입은 오를레앙성의 잔 다르크〉

근대 이행기
8. 울음을 삼킨 18세 소녀 사형수
함께 보는 위험한 그림: 폴 들라로슈 〈레이디 제인 그레이의 처형〉

9.비극에 절여진 총명했던 황제
함께 보는 위험한 그림: 일리야 레핀 〈이반 4세와 그의 아들〉

10. 혼미한 방랑 기사의 반전
함께 보는 위험한 그림: 귀스타브 도레 〈돈키호테 삽화〉

11. 임진왜란을 찾은 ‘검은 귀신’
함께 보는 위험한 그림: 김수운 〈천조장사전별도〉

12. 귀신병에 걸린 소녀들?
함께 보는 위험한 그림: 톰킨스 해리슨 매티슨 〈마녀 검사〉

근대
13. 인간을 사냥한 최악의 흑역사
함께 보는 위험한 그림: 윌리엄 터너 〈노예선〉

14. 총사령관의 목숨을 건 도박
함께 보는 위험한 그림: 에마누엘 로이체 〈델라웨어강을 건너는 조지 워싱턴〉

15. ‘퍼스트레이디’의 가장 참담한 말로
함께 보는 위험한 그림: 토머스 팰컨 마셜 〈루이 16세와 국왕 가족의 체포〉

16. 영웅이었나, 전쟁광이었나
함께 보는 위험한 그림: 자크 루이 다비드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

17. 번개를 정복한 최초의 인간
함께 보는 위험한 그림: 벤저민 웨스트 〈하늘에서 전기를 끌어오는 벤저민 프랭클린〉

18. 수송 혁명을 일으킨 특이점의 등장
함께 보는 위험한 그림: 클로드 모네 〈파리 생라자르 역 - 기차의 도착〉

19. “인류는 미쳤다”… 그곳은 생지옥이었다
함께 보는 위험한 그림: 존 싱어 사전트 〈가스전(독가스에 중독된 군인들)〉

현대
20. 광기가 낳은 최악의 학살
함께 보는 위험한 그림: 펠릭스 누스바움 〈죽음의 승리〉
저자 소개
저자 : 이원율
〈헤럴드경제〉 기자이자 미술 스토리텔러.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보고 감동을 받아 미술에 관한 글을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미술 비전공자이기에 오히려 어떻게 표현해야 누구나 쉽고 재밌게 그림을 이해할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누적 조회 수 1,600만 회 이상, 〈헤럴드경제〉 화제의 칼럼 ‘후암동 미술관’을 세상에 내놓았다. 매주 토요일에 연재되는 저자의 이 칼럼은 이후 여러 언론사가 주말 장편 예술 콘텐츠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사회부와 정치부를 거친 기자답게 집요하고 꼼꼼하게 사실을 되짚음은 물론, 화가의 삶과 그림을 둘러싼 이야기들을 눈에 그려질 듯이 생생하게 풀어내는 뛰어난 필력으로 네이버 기자 구독자 수 4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미술은 인생의 해상도를 높인다”라는 말을 믿으며, 독자들에게 미술로 인해 풍부해지는 일상을 선물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 중이다. 저서로는 《사적이고 지적인 미술관》 《결정적 그림》 《하룻밤 미술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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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신간 & 인기 도서
글 이원율
출판사 서평 더보기
출판사 서평
수천 자의 기록보다 강력한 한 장의 그림
읽고 외우는 역사를 넘어, 목격하고 체험하는 역사 속으로

에마누엘 로이체의 〈델라웨어강을 건너는 조지 워싱턴〉은 한겨울의 얼어붙은 강을 가로지르는 배를 그린 그림이다. 배 위에 당당하게 선 조지 워싱턴, 왼쪽 허리에 장검을 차고 오른손에 망원경을 쥔 채 꽉 다문 입술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단단한 각오가 느껴진다. 실제로 크리스마스에 행해진 이 도하 작전은 독립전쟁의 향방을 바꾼 결정적 전환점이 되었다. 그런데 그림을 살피다 보면 뭔가 어우러지지 않는 느낌이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워싱턴 뒤에 국기를 잡은, 부사관쯤으로 보이는 남자는 그렇다 쳐도 뱃머리에서 얼음을 깨는 사람, 부사관과 함께 깃발을 잡고 있는 사람, 맨 뒤에서 노를 젓는 사람들 모두 군복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았다. 이들은 누구일까? 여기에 담긴 사연을 확인하려면 독립전쟁의 서막을 살펴봐야 한다.

당시 신대륙 식민지는 감당할 수 없는 영국의 과세 정책에 폭발하기 직전이었다. 1773년 12월 식민지 주민들은 ‘차법’에 항거해 보스턴항에서 동인도회사의 배에 실린 홍차를 바다에 던져버렸다. 영국은 강력한 보복 조치에 들어갔고 1년 5개월 후인 1775년 4월 독립전쟁의 역사적 첫 전투가 렉싱턴 콩코드에서 발발했다. 이 전투는 식민지 민병대가 승리했지만, 이후 독립전쟁에서 식민지는 계속해서 열세에 처한다. 그도 그럴 것이, 영국군은 전쟁 경험이 풍부한 일당백 전사들이었다. 애초에 영국이 과도한 징세를 단행한 것도 긴 전쟁의 여파로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반면 영국에 맞서는 식민지의 군대는 농부, 상인, 대장장이 같은 일반인으로 구성되었다. 무기가 보급되지 않아 평소 사냥에 쓰던 개인 소총을 들었고, 통일된 군복도 없어 일상복을 입고 싸웠다.

로이체의 그림에 이 역사적 배경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실제 훈련받은 군인이 아닌 잡군이었음이 제각각 인물로 묘사되었다. 하지만 이런 오합지졸도 거듭되는 실전에서 점차 군인다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일생일대의 전투를 눈앞에 둔 그들은, 차려입은 모양새는 여전히 잡군일지언정 눈빛만은 살아 있다. 그 결과 크리스마스 다음 날 벌어진 트렌턴 전투에 승리했고, 곧 멈출 것 같았던 미국 독립 혁명의 바퀴도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어떤 역사책 속 텍스트가 이 그림 한 장처럼 생생하게 미국 독립전쟁의 결정적 전환점 보여줄 수 있을까? 그림으로 보면, 학창 시절 그저 줄줄 외워야 했던 밋밋한 역사 연대기도 한편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된다.

이 책은 이렇게 역사를 바꾼 중요한 순간을 소재로 삼은 그림들을 소개한다. 그래서 제목도 『위험한 그림들』이 되었다. 한 인간, 한 시대가 극한의 선택 앞에 섰던 순간 속으로 우리를 데려가기 때문이다.

| 그림 한 장 속에 씨줄과 날줄처럼 엮인 인물과 역사

초심자도 쉽게 이해하는 설명, 그림을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상세한 상황 묘사, 그 안에 담긴 감정까지도 재현해내는 스토리텔링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은 ‘후암동 미술관’은 몰입도에서 독보적인 미술 소개 콘텐츠다. 7만 8천의 구독자, 2,500만 조회 수가 이를 증명한다.

『위험한 그림들』에는 선사시대 크로마뇽인이 그린 동굴벽화부터 제2차 세계대전의 수용소까지, 역사의 큰 전환점이 된 장면 30가지가 담겨 있다. 역사에서 그동안 조연에 머물던 그림이 주연으로 나설 때, 우리가 그 안에서 익숙하게 알고 있던 역사적 사실 또한 다양한 관점에서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로마 대화재의 네로 황제 범인 설이 최근까지도 당연시되었던 이유.
왕위계승 1순위 후보자 메리를 제치고 여왕이 된 제인 그레이의 비극.
돈키호테가 베스트셀러가 될 수밖에 없었던 스페인 제국의 황혼기.
임진왜란에 참전한 기상천외한 용병의 정체와 그들이 조선까지 흘러든 역사적 배경.
마녀사냥, 노예제 같은 끔찍하고 차별적인 사건들 뒤에 숨겨진 인간 본성.
화가의 눈에 비친, 인류의 삶을 혁명적으로 바꾼 첨단기술의 도입 풍경.

명화는 그 자체로도 아름답고 가치가 있지만, 그 안에는 그 시대의 유행, 사회적 분위기, 역사적 사건까지 담은 시대의 거울이기도 하다. 단순한 기록에 이런 그림이 더해지는 순간, 역사는 빈약한 상상의 영역에서 구체적 장면으로 탈바꿈한다. 그 당시의 계절감이나 날씨, 특정 사건에서 보여주는 인물들의 몸짓과 표정까지 더해져, 그때 그 자리에 있던 이들의 환희와 절망, 분노와 공포를 독자들이 직접 느끼게 해준다. 『위험한 그림들』은 역사를 ‘읽고 외우는’ 방식에서 벗어나, ‘목격하고 체험하는’ 방식으로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그림 속 장면을 따라가다 보면, 역사는 더 이상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처럼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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