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AI 시대, 교육의 전제가 무너지고 있다
정답을 잘 맞히는 아이는 사라지고, 생각하는 아이만 남는다
이 책은 AI 시대를 다루지만, 기술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기술이 인간을 앞지른 이후, 교육이 무엇을 중심에 두어야 하는가를 다시 묻는 책이다. 저자는 오랜 시간 인공지능의 변화를 연구해온 연구자이자, 동시에 한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질문에 접근한다. 연구실에서 관찰한 기술의 변화와 가정에서 체감한 아이의 변화가 맞닿으며, 이 책은 단순한 이론이 아닌 ‘현실에서 출발한 문제의식’을 갖는다. Part 1에서는 AI로 인해 지식의 수명이 급격히 짧아지고, 전문직과 안정된 경로마저 흔들리는 현실을 구체적으로 짚어낸다. 특히 선행학습과 속도 중심 교육이 아이를 ‘생각하는 존재’가 아니라 ‘정답에 반응하는 존재’로 만든다는 점을 지적하며, 지금의 교육이 왜 구조적으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지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아이에게 남겨줄 단 하나의 능력 ‘하이퍼 센서’
미래 인재는 ‘인문학적 감각’과 ‘부의 감각’으로 결정된다
이러한 문제의식 위에서 저자는 AI 시대의 핵심 역량을 ‘하이퍼 센서’라는 개념으로 정리한다. 이는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감각적·해석적 능력으로, ‘인문학적 감각’과 ‘부의 감각’이라는 두 축으로 구성된다. Part 3에서는 인문학적 감각을 질문력, 경이감, 이야기력, 감응력, 통섭력, 해석력이라는 여섯 가지 키워드로 구체화하며, 아이의 사고가 어떻게 깊어지고 확장되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이어지는 Part 4에서는 부의 감각을 소비, 투자, 혼란 대응, 나눔이라는 삶의 장면 속에서 풀어내며, 돈을 ‘지식’이 아닌 ‘태도와 선택의 문제’로 재정의한다. 이 책이 특히 주목하는 지점은 바로 여기다. 앞으로의 교육은 정보를 많이 아는 능력이 아니라, 정보 사이의 의미를 읽고 연결하는 ‘인문학적 사고’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점이다. AI가 데이터를 처리하는 시대일수록, 인간은 맥락을 해석하고 가치를 판단하는 존재로서 더욱 선명해져야 한다.
자녀교육의 기준은 ‘무엇을 가르칠까’에서 ‘어떻게 바라볼까’로 바뀐다
AI 시대의 자녀교육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 지식이 아니라 질문에서 시작된다
무엇보다 이 책은 모든 해답을 ‘가정’으로 되돌린다. 저자는 수많은 부모와의 강의와 대화를 통해, 아이의 사고를 결정짓는 것은 특별한 교육법이 아니라 부모의 질문과 태도라는 사실을 확인해왔다. 결국 이 책은 방법을 제시하는 교육서가 아니라, 관점을 전환시키는 책이다. 빠르게 앞서가게 만드는 교육에서 벗어나, 스스로 방향을 찾게 하는 교육으로의 이동. 이제 자녀교육은 ‘무엇을 얼마나 가르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할 것인가’로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AI 시대의 교육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 지식이 아니라 해석, 경쟁이 아니라 의미를 중심에 두어야 한다는 것. 이 책은 그 전환의 출발점을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