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원자력 발전소의 두 얼굴!
원자력이 우리에게 첫선을 보였을 때, 그것은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 그러나 전쟁이 끝난 후,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원자력은 암 치료, 식품 살균, 비파괴 검사 등 우리 실생활에서 아주 중요하게 이용되고 있다. 또 원자력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에너지를 만들어 주고 있다. 더구나 원자력은 온실가스를 거의 방출하지 않는 청정에너지이고, 원자력 발전소 건설 기술을 외국에 수출하면 우리나라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된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생각도 잠시,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에서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다. 규모 9.0의 지진 앞에 원자력 발전소가 들끓기 시작하더니 우리가 사는 지구의 대기에 가공할 만한 방사능을 뿜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은 원자력이 우리에게 많은 이로움을 가져다줄지라도 그것이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기술이라는, 원자력 발전소의 두 얼굴을 확실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원자력 발전은 우리의 미래에도 지속되어야 할 전력 생산방식일까?
아니면 가능한 빨리 청산해야 할 위험한 기술일까?
원자력 발전소는 동전의 양면처럼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이고, 값 싼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이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하지만 아무리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한다 해도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전처럼 사람의 아주 사소한 실수나 천재지변, 전쟁 등의 예측 불가능한 변수고 사고가 발생한다면 그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러기에 이 작품 『우리 마을에 원자력 발전소가 생긴대요』는 우리에게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특히 전체 전력량에서 원자력이 30% 이상을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실정상 원자력 발전은 쉽게 포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잠자고 있는 핵폭탄을 언제까지 끌어안고 있을 수만도 없는 문제이다.
우리 아이들이 이 작품을 통해 원자력 발전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원자력의 딜레마를 푸는 데 작은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
줄거리
어느새 연금을 받는 나이가 된 마이클은 근 50년 만에 브래드웰의 고향집을 방문한다. 고향 마을이 가까워질수록 마이클은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고 그 중에서도 페티그루 아주머니를 떠올리면 마음이 아파온다. 페티그루 아주머니는 바닷가 습지 한가운데, 객차를 개조한 집에서 당나귀 한 마리와 개 세 마리를 데리고 홀로 살고 있는 ‘외국인’이다.
마이클은 못된 동네 친구들에게 떠밀려 도랑에 빠졌다가 지나가던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게 되면서 처음 인연을 맺고, 그 일을 계기로 페티그루 아주머니는 마이클의 엄마와도 친한 사이가 된다. 아주머니는 태국을 여행하던 시절 만난 영국인 식물학자 아서와 사랑에 빠진 끝에 결혼을 하고, 남편을 따라 이곳 바닷가 마을로 와서 ‘완벽한 천국’을 만들어 행복한 신혼 생활을 보냈다. 하지만 객차를 개조한 집에 설치한 발전기를 수리하던 중 사고가 나서 갑작스럽게 아서는 세상을 떠나고, 아주머니는 남편이 자신을 위해 구입한 이 집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벗삼아 동물들과 함께 외롭지만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정장 차림의 남자들이 나타나 아주머니가 사는 습지에 원자력 발전소를 짓겠다고 선언하면서 문제가 시작된다. 평화로웠던 마을 사람들 사이에는 분열이 일어나고, 처음에는 페티그루 아주머니의 편에 섰던 사람들도 차츰 등을 들리면서 마지막에는 마이클과 마이클의 엄마만 남게 된다. 결국 페티그루 아주머니는 객차를 불살라버린 뒤, 여동생이 사는 태국으로 돌아가고, 마이클도 엄마와 함께 고향을 떠나게 된다. 하지만 근 50년 만에 찾아온 고향 원자력 발전소는 겨우 4년 남짓 가동되다가 문제가 생겨 가동을 멈추고, 지금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흉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