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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독자 문의 쇄도로 10년 만의 완결판 출간
더없이 사랑했던 모든 이에게 전하는 소설

“사랑이 끝났을 때만이
우리는 정확한 사랑의 고백을 남길 수 있다”

섬세한 문체와 독보적인 감수성으로 사랑받아온 작가 백영옥의 대표작 『애인의 애인에게』가 김영사에서 10년 만에 완결판으로 출간되었다. 2016년 초판 이후 문장을 다듬고 서사를 확장한 이번 완결판은, 사랑의 시작과 끝을 넘어 그 이후의 감정까지 깊이 있게 담아낸다. 작품은 정인, 마리, 수영, 성주 네 인물을 통해 엇갈린 사랑의 이해와 오해를 그린다. 혼자만의 사랑을 품은 정인, 사랑으로 무너진 마리, 사랑을 알아서 더 외로워진 수영의 목소리가 교차하며, 욕망과 사랑, 진심과 진실의 경계를 질문한다. 『애인의 애인에게』는 연애 소설로 시작해 연대의 이야기로 나아가며, 사랑은 소멸되지 않고 다만 다른 이름으로 자리를 옮겨 간다는 사실을 조용히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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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정인
2 마리
3 수영
작가의 말
저자 소개
저자 : 백영옥
2006년 단편소설 〈고양이 샨티〉로 문학동네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아주 보통의 연애》, 장편소설 《스타일》 《다이어트의 여왕》 《애인의 애인에게》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에세이 《마놀로 블라닉 신고 산책하기》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다른 남자》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 《힘과 쉼》 등이 있다. 《스타일》로 제4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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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백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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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사랑에 관한 가장 솔직한 고백
백영옥 10년 만의 완결판!

섬세한 문체와 독보적인 감수성으로 사랑받는 작가 백영옥의 대표작 《애인의 애인에게》가 김영사에서 10년 만에 완결판으로 출간되었다. 2016년 초판 이후 문장을 다듬고 깊이를 더해 다시 선보이는 이번 완결판은, 사랑의 시작과 끝을 넘어 그 이후의 감정까지 깊이 있게 담아낸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을 통해 사랑 이후의 상실을 애틋하게 그려내며 많은 공감을 받았던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통제 불가능한 사랑의 민낯을 가장 솔직한 언어로 마주한다.


당신이 사랑했고, 당신을 사랑했던
엇갈린 연인들의 이해와 오해
“인간은 각자의 사랑을 할 뿐이다”

“집은 세 겹으로 잠겨 있었다. 그녀가 내게 준 열쇠는 모두 세 개였다.”
소설은 정인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2014년의 뉴욕, 정인은 마리와 성주가 이별 여행을 떠난 집에 한 달간 머물게 된다. 마리는 정인을 모르지만, 정인은 마리를 안다. 성주의 아내. 정인이 성주를 알게 된 건 우연이었다. 우연히 강의실 맨 뒤에 나란히 앉았고, 우연히 성주와 정인의 핸드폰이 뒤바뀌었으며, 핸드폰에 저장된 글을 읽는 순간 우연히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정인의 사랑은 혼자만의 것이었고, 성주를 그리며 찾아간 집에서 널브러진 마리의 마음을 발견한다. 잔뜩 헝클어지고 넝마가 된 마음이 그들의 집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특히 성주를 위한 것으로 보이는 뜨다 만 스웨터는 잔뜩 늘어지고 조여들었을 마리의 마음이 그대로 보이는 물건이었다. 마리의 스웨터는 정인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며 스웨터를 뜨던 신혼 시절 “불안하고 불균형한 시간들이 따뜻한 가을 스웨터가 될 수 있다면 그 사랑도 나쁘진 않”다고 믿었던 순간들. 그리고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닌데도 무력하게 모든 관계가 끝날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려 애썼던 자신을 말이다. 정인은 결심한다. 상처 입은 이들을 위해 이것을 완성하겠노라고.

“내가 이 집에서 해야 할 일이 있었다면, 그건 마리가 놓고 간 이 스웨터를 원래의 주인에게 되돌려주는 것뿐이었다. 한때 성주의 몸이었을 실을 풀어, 마리의 몸에 다시 입혀주는 일 말이다.” (39쪽)


가장 솔직한 언어로 그려낸 사랑의 민낯
“욕망이나 미련, 집착이 끝내 사랑일 수 없다면,
사랑 비슷해 보이는 사랑 아닌 것들을 나는 무엇으로 불러야 할까”

사랑에 빠진 이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또한 얼마나 처절해질 수 있는가. 마리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 와 자랐다. 부모의 외도와 어느 세계에도 속할 수 없다는 정체성의 고독 속에서 마리는 뉴욕의 유망한 갤러리스트로 성장했다. 마리에게 성주는 인생의 유일한 일탈이자 선택이었다. 사랑으로 사람이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지, 또한 얼마나 망가질 수 있는지, 마리는 성주를 통해서 알았다.
마리의 사랑은 보내지 않은 답장에 대한 답장처럼 시작됐다.
“(RE):(RE):(RE):(RE) 조성주입니다.”
답장을 쓴 적이 없는데, 답장이 왔다. 그날의 당혹스러움이 사랑이 될 줄은 마리도 전혀 짐작할 수 없었다. 성주는 마리를 욕망하게 했다.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본 적 없는 이가 처음 가진 것이 제어할 수 없는 감정이라면 그 끝은 희극보다는 비극에 가까울 것이다. 마리는 선언한다. “너를 미워하는 일. 이제부터 그게 내 새로운 직업이 될 거야.”

“그때의 내가 참을 수 없었던 건 결혼을 수단으로 이용하려 했던 남자와 내가 사랑에 빠졌다는 것이었다. 그때의 내가 진심으로 참을 수 없었던 건 헤어지면 임시 영주권이 끝장난다는 걸 알면서도 그가 한 번도 내게 간청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때의 나를 가장 슬프게 했던 건 너와 헤어지고 싶지 않다고, 널 사랑한다고, 그러니 우린 영원히 함께해야 한다고 그가 말해주지 않는 것이었다.” (171쪽)


나의 겨울을 끝낸,
우리라는 이름의 다정한 이름표
“남자 스웨터 = 여자 스웨터 + 아기 모자 둘”

마리가 사랑을 잃었을 때, 수영 역시 사랑을 잃었다. “내가 여기에 있으니 당신은 내 존재를 확인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말하고 토하게 만”드는 아이들이었다. 남편은 수영의 유산 소식을 다른 여자의 침대에서 들었다. 수영은 동시에 두 세계를 잃었다.
성주가 처음 마음을 고백했을 때, 수영이 느낀 건 “당혹스러움을 넘어서는 두려움”이었다. 그럼에도 성주를 받아들인 건 외로웠기 때문이었다. 마리가 “누구도 곁에 없기 때문에 오랜 시간 외로”운 사람이었다면, 수영은 “누군가 옆에 있기 때문에 더 외로”웠다. “내가 그를 사랑하고, 그가 나를 사랑할 뿐, 우리 두 사람이 같은 사랑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수영은 사랑을 알았고, 사랑을 알아서 외로웠다. 이미 와 있거나 아직 가지 않은 계절, 수영의 계절은 겨울이었다. 어느 날 이름 모를 이에게서 선물이 도착하기 전까지는.


모든 사랑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리는
투명하게 쏟아지는 사랑의 기억
“희망 없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가능할까”

여기 세 명의 여자와 한 명의 남자가 있다. 11월의 눈을 첫눈이라 기억하는 한 남자와 1월에 내리는 눈을 첫눈이라 말하는 두 여자.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와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 남자의 진심이던 여자와 진실이던 여자. 그리고 상처 입은 이들을 끌어안고자 했던 또 다른 여자.
욕망과 사랑, 환청과 진실, 실패와 회복. 《애인의 애인에게》는 우리가 다르다고 여기는 것들이 실은 다르지 않음을 말한다. 사랑의 다른 이름이 욕망이 될 수도 있음을, 누군가에게는 환청일지라도 다른 누군가에는 진실일 수 있음을, 실패 다음에는 반드시 회복이 따라온다는 것을 말이다.
팽팽하게 잡아끌던 일상의 나를 내려놓고 한 번쯤은 감정이 이끄는 대로 휩쓸려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지 않나. 비록 그것이 진창이라도 가끔은 그런 비이성 속으로 몸을 던지고 싶을 때가 있지 않나. 주체할 수 없이 빠져든 사랑이지만 끝내 찾아온 이별의 순간, 진실과 진심 사이의 고뇌, 사랑하는 이를 그리기 위해 찾아든 장소에서 마주한 또 다른 마음. 《애인의 애인에게》는 연애 소설로 시작해 연대 소설로 마무리된다. 끝내 마주 보지 못했던 이들의 사랑은 위로와 연대라는 이름으로 확장된다. 사랑은 소멸되지 않는다. 단지 자리를 옮겨 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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