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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변화의 시대,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동아시아 2026.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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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물리학자 김상욱이 바라본
인간과 사회, 우주에 관한 변치 않을 28가지 진실

“미래를 준비하는 최선의 방법은
앞으로 무엇이 바뀔지가 아니라
무엇이 바뀌지 않을지 아는 것이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사람들은 묻는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인공지능이 떠오른다고 하니 주로 코딩을 공부해야 할까요?” 실제로 여러 고등학교나 대학교에서는 이미 특정 프로그램이나 기계 혹은 기술을 가르치는 데 오랜 시간을 할애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텔과 AMD에서 부사장을 지내고 애플과 테슬라에서 중책을 맡은 엔지니어 짐 켈러에 따르면, 이는 “미친 짓”이나 다름없다. 당장 몇 년 뒤면 대체되거나 바뀔 것들이기 때문이다. “기본이 항상 최고입니다.”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는 어느 콘퍼런스에서 이런 말을 한다. “사람들은 저에게 앞으로 10년 뒤 무엇이 변할 것인지 묻습니다. 하지만 10년 뒤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 무엇인지는 묻지 않습니다. 두 번째 질문이 훨씬 더 중요한데 말입니다.” 불안정하거나 위험한 계획과는 달리, 성공적인 계획은 언제나 변하는 것이 아닌 변하지 않는 것에 토대를 두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면 변하지 않는 기본은 무엇일까? tvN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 시리즈로 유명한 ‘철학 하는 과학자’, 경희대학교 물리학과 김상욱 교수가 변치 않는 ‘자연법칙과 인간 본성’, ‘우리 안의 끝없는 욕망 혹은 편향’, ‘미래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역사’, 그 가운데 ‘끊임없이 가치나 의미를 부여하는 인간’이라는 네 가지 주제 아래 지금 같은 변화의 시대에 알아두면 쓸데 있는 변치 않을 진실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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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며

1부 별이 빛나는 하늘과 내 안의 기본 상수
─자연 법칙과 인간 본성에 관하여

우리는 왜 자꾸 남을 따라 할까
스스로 잠을 줄이는 유일한 동물
이름 없는 이들의 사회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냉장고 앞에 선 사바나 원주민
수학으로 맺은 비밀 약속
눈에 보이지 않는, 소리 없는 전쟁

2부 삶이라는 미지수, 최적의 해를 찾아서
─끝이 없는 최적화 과정에 관하여

인공지능이 지나간 자리
결혼과 사랑의 불안한 동행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준다는 것은
인류 죽음 극복 프로젝트
공생, 미토콘드리아부터 기계까지
우리가 음모론에 빠지는 이유
달리는 기차에 중립은 없다

3부 아주 오래된 미래, 아직 오지 않은 과거
─내일을 결정할 초기 조건에 관하여

동양화에는 왜 그림자가 없을까
초기 조건 혹은 경계 조건의 힘
좌절은 어떻게 국가를 무너뜨리는가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텍스트가 만든 세상
장거리 달리기 선수의 불편한 의자
모든 언어가 서로에게 고유하다면

4부 침묵하는 자연 속 의미를 찾는 인간
─가치를 부여하는 몫에 관하여

의미 없는 숫자, 숫자 없는 의미
돈의 가치는 어디서 오는가
자유로운 나, 이야기하는 나, 만들어진 나
맛은 주관적일까 객관적일까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선물을 준다는 것
우리는 시시포스의 꿈을 꾸는가

나가며
참고 문헌
저자 소개
저자 : 김상욱
경희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예술을 사랑하고 미술관을 즐겨 찾는 ‘다정한 물리학자’. 카이스트에서 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원, 도쿄대학교와 인스부르크대학교 방문교수 등을 역임했다. 주로 양자과학, 정보물리를 연구하며 70여 편의 SCI 논문을 게재했다. tvN [알쓸신잡 시즌 3], [금요일 금요일 밤에] 등에 출연했고, [동아일보], [경향신문] 등에 연재를 했으며,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APCTP의 과학문화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과학을 매개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저서로 『김상욱의 양자 공부』, 『떨림과 울림』, 『김상욱의 과학 공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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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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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길 잃은 배를 인도하는 것은
파도가 아니라 북극성이다.”

내 안의 혼란, 세상의 혼돈 사이
흔들리지 않는 별을 찾아서

물리학에서 가장 중요한 법칙 가운데 하나는 에너지 보존 법칙이다. 에너지는 그 형태를 바꿀 뿐 창조되거나 파괴되지 않는다. 물리학자는 이렇게 변하지 않는 에너지 양에 기대어 새로운 입자를 찾거나 이론을 검증한다. 화학자는 화학반응 전후로 원자의 수, 질량, 전하량이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기대어 분자가 지닌 여러 특성을 알아낸다. 가장 먼저 변하지 않는 양이 무엇인지 찾는 물리학자나 화학자처럼, 우리도 일상과 인간관계, 사회에서 10년 뒤에도 변치 않을 사실을 찾을 수 있을까?
1부 「별이 빛나는 하늘과 내 안의 기본 상수」에서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끊임없이 남을 따라 하는 인간의 문화적 성향, 편견을 갖고 겉모습만으로 상대를 판단하며 배척하는 뿌리 깊은 적대 본능, 말 그대로 현대 사회를 떠받치고 있는 수학적 정리 등 자연법칙과 인간 본성에 주목한다. 2부 「삶이라는 미지수, 최적의 해를 찾아서」에서는 현대 분자생물학 기술에까지 이어지고 있는 죽음을 극복하고자 하는 인류의 오랜 욕망, 소셜미디어부터 포르노 · 쇼핑 · 투자에 이르는 광범위한 영역에서 알고리즘 혹은 인공지능 기술에 의해 이용되거나 조작되는 우리 안의 결핍과 중독 메커니즘, 낭만적 사랑에 대한 높은 이상과 그에 걸맞지 않은 생물학적 기원 등을 다루며 욕망과 현실 사이에서 더 나은 내일을 찾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3부 「아주 오래된 미래, 아직 오지 않은 과거」에서는 왜 동양이 아닌 서양이 전 세계 정치 · 경제 · 문화를 주도하게 되었는지, 왜 서로 다른 시기나 문화권에서 다양한 국가가 비슷한 과정을 거치며 몰락하는 것인지, 왜 문자 문명이 구술 문명을 압도했는지 등에 답하며 우리 앞날을 결정할 역사라는 초기 조건을 돌아보고 그것이 오늘날 지니는 의미를 되짚어 본다.

“변하지 않는 것은 변하는 것보다 찾기 쉽다. 적어도 이미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실 변하지 않을 것을 충분히 찾아두면 변화를 예측하기도 쉽다. 변하지 않는 것들이 변화의 방향에 제약을 주기 때문이다.”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일,
인간의 영원한 몫에 관하여

그리스 신화 속 인물인 시시포스는 신들로부터 가혹한 형벌을 받는다. 그것은 높은 산 정상으로 거대한 바위를 끊임없이 밀어 올리는 형벌이다. 이 형벌의 본질은 강도 높은 노동보다도 무용한 노동이라는 점에 있다. 정상에 도달한 바위가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한 채 반대편으로 굴러떨어지기 때문이다. 시시포스는 계곡 아래로 굴러떨어진 바위를 다시 산꼭대기를 향해 밀어야 하는 끝이 없는 무용한 형벌을 받은 것이다.
프랑스 철학자 알베르 카뮈는 삶이야말로 시시포스가 받은 형벌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시시포스 신화는 우리 삶이 부조리하다는 진실을 마주 보도록 만든다. 시시포스의 형벌 같은 우리의 일상을 들여다보자. “아침에 기상, 전차를 타고 출근, 사무실 혹은 공장에서 보내는 네 시간, 식사, 전차, 네 시간의 노동, 식사, 수면 그리고 똑같은 리듬으로 반복되는 월, 화, 수, 목, 금, 토. 이 행로는 대개의 경우 어렵지 않게 이어져 간다. 다만 어느 날 문득, ‘왜’라는 의문이 솟아오르고 놀라움이 동반된 권태의 느낌 속에서 모든 일이 시작된다.” 부조리는 바로 그다음 순간 발생한다. 인간이 끊임없이 의미나 목적을 갈구하는 데 반해 자연은 그 의미나 목적에 대해서 한없이 침묵하기 때문이다.
과학은 사실로부터 가치나 당위를 끌어내는 것이 논리적 오류라고 말한다. 인간에게 잔인한 본성이 있다는 사실로부터 폭력이 정당하다는 가치를 도출할 수 없다. 아이들이 약자라는 사실로부터 아이들이 보호받아야 마땅한 존재라는 결론에 이를 수 없다. 그럼에도 인간은 숫자 같은 의미 없는 기호에 뜻을 부여하고, 종이 쪼가리에 상상과 신뢰를 더하여 돈을 제작하고, 무색 무취의 물질을 맛으로 평가하고, 어떤 조직과 제도가 더 정의롭다고 판단하고, 무의미해 보이는 노동에서 새로운 의미를 끌어낸다. 4부 「침묵하는 자연 속 의미를 찾는 인간」에서는 끊임없이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이러한 인간의 영원한 몫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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