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머물고 관계 맺으며 지역에 스며들다
생활인구는 어떻게 지역의 친구가 되는가
“정말 이 사람들이 고령에 올까?”
처음에는 반신반의였다.
수도권의 중장년들이 작은 지역 도시인 경북 고령을 찾아온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은 잠시 스쳐 가는 체험이나 관광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다시 고령을 찾기 시작했다. 시장에서 북토크를 열고, 가야금 음악회를 만들고, 소상공인을 돕고, 마을 프로젝트를 함께 기획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역 주민과 수도권 생활인구가 함께 전국 최초의 ‘생활인구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관광도 귀촌도 아닌, 그 사이의 새로운 삶
《고령군에서 생활인구가 되다》는 지방소멸 시대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생활인구’를 숫자가 아닌 사람의 이야기로 풀어낸 책이다.
여기에는 완전히 귀촌하지도, 그렇다고 도시와의 관계를 끊지도 않은 채 지역과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누군가는 3주 동안 고령에 머물며 인생 2막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누군가는 지역 주민과 함께 워케이션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자신의 역할을 찾는다. 또 누군가는 작은 영화관과 시장, 전통마을과 카페를 오가며 지역의 풍경이 아니라 지역의 사람과 관계에 스며들기 시작한다.
생활인구는 숫자가 아니라 관계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생활인구를 단순한 체류 인구 개념으로 설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책 속 사람들은 지역의 소비자에 머무르지 않는다. 북토크와 음악회를 만들고, 재능을 나누고, 지역의 상품과 공간, 사람을 연결하며 지역의 ‘팬슈머’이자 동료가 되어간다.
특히 고령에서 실제로 만들어진 ‘생활인구센터’와 ‘고령군생활인구사회적협동조합’의 탄생 과정은, 생활인구가 더 이상 아이디어나 정책 실험이 아니라 현실의 삶 속에서 작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완전히 떠나지도, 완전히 머물지도 않는
《고령군에서 생활인구가 되다》는 단지 고령에 관한 책이 아니다.
‘어디에서 살아야 하는가’를 넘어 ‘어떻게 관계 맺으며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 책이다.
지역 소멸과 초고령화 시대. 도시와 지역, 주민과 외지인, 청년과 중장년이 서로의 삶을 연결하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가장 생생한 현장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