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먹는 것도 개인의 일이 아니라 사회의 일!
우리 식탁에 담긴 세상을 읽는 어린이 사회 교양
요즘 어른들뿐만 아니라 어린이들도 여러 채널을 통해 먹방을 즐기고, SNS를 통해 음식 인증 사진을 보며 새로운 음식을 접한다. 또, 배달 음식과 초가공식품이 넘쳐나는 환경에서 살아가며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시간은 줄고, 혼자 밥을 먹는 일도 자연스러워졌다. 우리의 식생활은 사회의 변화와 함께 끊임없이 달라지고 있으며, 무엇을 먹고 어떻게 먹는지는 미디어, 음식 환경, 가족 문화, 지구 환경 등 다양한 사회 문제와 맞닿아 있다.
《우리가 먹는 음식도 사회 문제라고요?》는 교실에서 열린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 찾기 대회’를 중심으로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이들은 각자 최고의 음식을 고르고 친구들과 생각을 나누면서, 음식이 단순히 맛있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를 통해 먹방이 우리 입맛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초가공식품은 무엇이고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등 먹거리를 둘러싼 사회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자신의 식습관이 나의 건강뿐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30년 넘게 교직에 몸담은 초등 교사가 들려주는,
맛있는 음식 뒤에 숨은 사회 이야기
“선생님, 먹방을 보는 게 나쁜 건가요? 다이어트를 하는 게 어때서요? 음식 좀 남기면 안 되나요?”
이 책의 저자인 정정희 선생님은 식습관의 ‘정답’을 알려 주기보다, 어린이들이 먹거리에 대해서도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책 속 아이들은 ‘세젤맛음대’를 준비하며 서로 다른 식습관과 음식 취향을 이해하고, 먹는 즐거움과 건강, 환경을 함께 고민하게 된다. 오이를 싫어하던 친구가 새로운 맛에 도전하게 되고, 그저 맛없다는 이유로, 그저 먹기 싫다는 이유로 무심코 버리던 음식이 지구 환경과 미래 세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은 독자들에게도 자연스러운 공감과 변화를 이끌어 낸다.
재미있는 이야기 뒤에는 먹방 문화, 초가공식품, 음식물 쓰레기, 푸드 마일리지 등 음식을 둘러싼 사회 문제를 어린이 눈높이에서 풀어낸 정보 페이지를 담았다. 이야기와 정보글을 함께 읽다 보면,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창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어린이들의 현실적인 궁금증과
선생님의 구체적이고 명쾌한 답변
이야기와 설명을 듣고 난 뒤에도 생기는 궁금증은 ‘선생님, 질문 있어요!’ 코너에서 이어진다. “제로 콜라도 몸에 안 좋은가요?”, “오이를 꼭 먹어야 하나요?”, “음식 쓰레기를 줄인다고 기아 문제가 해결되나요?” 등 어린이들이 현실적으로 궁금해할 법한 질문들을 다루고 있다. 질문에 대한 선생님의 답변은 이야기와 설명만으로 해결되지 못했던 부분들을 자세하게 짚어 준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이 ‘무엇을 먹을까?’를 넘어 ‘왜 먹을까?’,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을까?’까지 생각하며, 건강한 몸과 건강한 세상을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하는 어린이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책 속애서
따라 웃긴 했지만, 도윤이는 문득 밥을 먹는 것과 먹이를 먹는 건 무슨 차이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살기 위해서 먹는 건 똑같은데, 웃긴 건가. 우리 집 강아지 똘이가 강아지 사료를 먹는 것이나 이렇게 많은 아이가 허겁지겁 급식을 먹는 것은 뭐가 다른 거지? 그런 생각을 하고 나니 도윤이는 갑자기 엄청 웃기면서도 왠지 슬프다고 생각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 p.31
마침 지나가던 선생님이 쓰러진 미나를 보고 달려왔다. 다행히 의식을 잃지는 않았다. 미나는 선생님의 부축을 받아 보건실로 갔다.
“아이고, 어쩌다 그랬니?”
아직도 멍한 표정을 하고 있는 미나에게 선생님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다이어트를 하느라고 사흘 정도 밥을 제대로 안 먹어서 그랬나 봐요. 갑자기 너무 어지러웠어요.”
- p.80
“내가 가져온 바나나는 필리핀산이야.”
“이 오렌지는 미국산인데?”
“이 포도는 칠레산이야.”
“어? 그럼 우리 샐러드 재료는 거의 다 외국에서 온 거네?”
친구들은 놀란 얼굴로 서로를 바라봤다.
“우리 저번에 편의점 갔을 때도 컵라면 재료가 다 외국산이었잖아.”
“그러게, 외국에서 온 음식이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어.”
모둠별 학습지에는 각 재료의 원산지가 빼곡히 적혔다.
- p.104
“그리고 또 우리는 음식과 환경에 대해서도 배웠어요. 선생님은 우리가 먹는 음식이 지구를 아프게 할 수도 있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우리는 우리를 살리고, 또 지구도 살릴 수 있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말이에요.”
쑥스러워하던 서준이가 갑자기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
“지구를 살리는 음식이라, 그거 좀 멋진 말인데요?”
긴장이 풀렸는지, 원래의 까불까불한 서준이로 돌아온 것 같았다. 하린이는 서준이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말했다.
“이제부터 ‘먹깨비의 먹방 일기’에서는 의미 있는 맛, 진짜 맛을 찾아보려고 해요. 여러분에게 의미 있는 음식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여러분이 생각하는 진짜 맛은 무엇인가요? 지구를 지키는 음식에는 무엇이 있을지도 생각해 보고 댓글 마구마구 남겨 주세요.”
- p.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