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여행은 어디를 다녀왔는지가 아니라, 그곳을 어떻게 이해했는가를 묻는 일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여행 경험을 삶에 대한 성찰로 확장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여행에서 마주한 예상치 못한 고생과 우연한 만남, 길 위에서의 사소한 발견을 통해 독자들에게 "장소를 읽는 법"을 이야기한다. 여행은 소비가 아니라 사유이며, 새로운 풍경을 보는 일이 아니라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되는 과정이라는 메시지가 책 전반을 관통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다시 커진 여행 열망 속에서 이 책은 디지털로는 대체할 수 없는 현장 경험의 가치에도 주목한다. 직접 걸으며 보고 듣고 느끼는 감각이야말로 여행이 주는 가장 큰 배움이며, 여행은 결국 자신을 다시 만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지도 위의 점으로만 존재하던 공간은, 직접 걸으며 눈에 담고, 사람을 만나고, 길을 잃고, 우연을 경험하는 순간 비로소 '장소'가 된다. 그래서 이 책은 관광 정보를 나열하는 여행 안내서가 아니라, 공간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을 보여주는 인문교양서라고 소개하는 것이 더 알맞다. 익숙한 여행지에서도 미처 보지 못했던 질문을 발견하고, 그 질문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 준다.
이 책에서는 미국이라는 거대한 공간을 여행하지만, 결국 독자가 마주하게 되는 것은 우리 사회와 우리의 삶이다. 공간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다시 공간을 바꾼다. 그 순환을 이해하는 순간 여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세상을 읽는 경험이 된다. 『여행으로 읽는 미국』은 여행을 좋아하는 독자는 물론, 미국 사회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 공간과 도시, 문화와 경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색다른 여행을 보여줄 것이다.
책 속에서
혁신의 중심지에는 어떤 특성이 있는지 생각해 보며 여행하자. 세계적인 무엇인가가 탄생하고, 성장하고, 쇠퇴하는 공간을 파악하는 안목을 기르는 경험을 해 보자. 내가 발 딛고 있는 이곳에서 세계적인 혁신이 피어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 기운을 느껴 보자. 에릭 와이너처럼, 혁신의 중심지에 어떤 힘이 숨어 있는지 생각하며 걷자. 그런 여행 경험을 통해 혁신의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다. 다음 혁신을 주도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가? _「이 도시의 낭만은 계속될 것인가,샌프란시스코」(26쪽)
보스턴 공공도서관을 보며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도서관이 떠올랐다. 좋은 도서관은 개인의 발전과 이를 바탕으로 한 사회의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보스턴의 도서관은 또 다른 존 내시를 탄생시킬 것만 같은 그런 곳이었다. 열람실 책상의 녹색 스탠드 커버가 계속 눈앞에 아른거린다. _「시간이 켜켜이 쌓인 붉은 도시, 보스턴」(96쪽)
직장에서 해야 할 일들도 점점 많아진다. 가끔은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수많은 일들이 쓰나미처럼 밀려온다. 이러면서 점점 더 고요한 평화를 갈구하게 된 것 같다. 어릴 때는 넋 놓고 있는 시간이 심심했지만, 지금은 멍때리는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 심심하고 싶다. 그래서 평화스러운 자연에 더 마음이 끌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_「내 마음에 매머드 레이크 있다」(18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