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인간과 자연의 공존, 편견과 이해, 만남과 이별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한 편의 서정적인 우화입니다. 두 사람의 합작으로 만들어낸 포근한 그림은 이야기의 여운을 더욱 깊게 만들며, 아이들에게는 생명과 자연의 소중함을, 어른들에게는 잊고 지냈던 지난날의 순수한 마음과 따뜻한 위로를 전합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기다림’입니다. 서로를 기다리는 시간, 바라보는 시간, 그리고 결국 떠나 보내야하는 시간이, 그리고 천천히 읽도록 편집된 글 상자 속의 수수한 문장과 다소 퇴색한 듯한 색연필 그림과 함께 잔잔한 울림으로 담겨 있습니다.
이야기의 마지막 장에서, 늙은 호랑이의 포효는 더 이상 맹수의 울음으로 들리지 않습니다. 그것은 끝내 닿을 수 없었던 우정에 대한 인사이자,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한 시절을 향한 작별처럼,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았던 한 소녀와 야수의 서로 그리워하는 마음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