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그 옷 말이야. 입을 때 규칙이 있어.
그것만 잘 지키면 돼.”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는 이야기
고민 있는 아이들 앞에만 나타난다는 ‘이상한 무인 가게’. 이번에도 어김없이 근심과 걱정에 빠져 있는 아이들 앞에 나타났다. 바로 ‘이상한 무인 옷 가게’다.
온갖 옷들이 어디가 끝인지 보이지도 않을 만큼 벽을 가득 채우고, 형형색색의 옷을 차려입은 마네킹들이 은밀하게 움직이는 옷 가게. 아이들은 스피커 속 목소리와의 거래를 통해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을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과 교환하고는 고민이 사라지는 놀라운 경험을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보기도 하고 자신의 힘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법을 배우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진심을 깨닫기도 한다.
아이들이 무인 옷 가게에서 신비한 경험을 통해 깨닫는 것은 ‘나와의 약속’이다. “그 옷 말이야. 사용할 때 규칙이 있어. 그것만 잘 지키면 돼”라는 무인 옷 가게 스피커의 말처럼 결국 고민을 해결해주는 건 바로 나와의 약속이다. 무인 옷 가게는 그렇게 아이들에게 나와의 약속의 힘을 깨닫게 해주고, 아이들은 단단한 마음으로 다시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에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함께 치유받는 성장 소설”이라는 박수현 선생님(제주동광초등학교)의 추천사처럼 이 책은 우리 아이들이 슬기롭게 성장통을 겪어내며,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준다.
네이버 고민Q&A에서 건져 올린 아이들의 진짜 속마음
현직 교사, 학부모, 아동심리상담가 등 전문가가 추천하는 책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성적, 외모, 친구, 가족, 미래 등 실제 ‘네이버 고민Q&A’에 아이들이 직접 올린 고민의 글에서 출발했다. 이번 책 『이상한 무인 옷 가게』에는 서아람 작가가 초등학교와 도서관 강연에서 직접 만난 어린이 독자들의 고민도 더해졌다.
책에는 ‘준비물을 자꾸 까먹어요’, ‘엄마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요’ 등과 같이 많은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고민도 나오지만, ‘털이 많은 게 고민이에요’, ‘수업 시간에 지목당하는 게 싫어요’ 등과 같이 어쩌면 어른들이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는 특별한 고민도 담겨 있다. 소소해 보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세상의 전부일 수 있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다.
검사 시절, 검사실을 찾은 많은 청소년을 만나며 그들의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한 서아람 작가는 아이들의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고자 이 책을 썼다.
“적지 않은 아이들이 콤플렉스로 인해 마음이 아프기 시작한다”며 “이 책은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 아이들의 자존감 근육이 보다 더 튼튼하게 성장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추천의 글을 쓴 최유진 아동심리상담가의 말처럼 이 책은 우리 아이들에게 위로받고 한 뼘 더 성장하는 시간을 선물해줄 것이다.
책 속에서
“여기 옷들, 다 이상해. 그냥 나가야겠어.”
그렇게 중얼거리며 몸을 돌리려던 순간이었다.
선반 끄트머리에 걸린, 잠자리 날개처럼 하늘거리는 옷 한 벌이 시야에 들어왔다. 가온이는 그 옷으로 다가가 라벨을 읽어 보았다.
‘몰래몰래 투명 인간 비옷’
새벽안개처럼 희뿌연 색깔의 반투명한 재질이 독특했다. 비닐이나 천이 아니라 물을 얇게 베어 만들어 낸 느낌이었다.
--- p.16
가온이는 비옷을 입은 채로 민우의 뒤편으로 슬그머니 다가가, 민우가 엉덩이를 들썩거리는 순간에 의자를 잡아당겼다.
“으앗!”
민우는 보기 좋게 넘어져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었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선생님까지 웃음을 터뜨렸다. 민우의 얼굴이 불붙은 듯 빨개졌다. 가온이는 100년 묵은 코딱지가 떨어져 나간 듯 속이 시원했다.
--- p.22
“이거 얼만데요?”
예든이는 당장이라도 지갑을 꺼낼 준비를 했다.
- 이런 물건엔 가격을 매길 수 없어. 돈 대신 다른 걸 받을게. 네 옷 중 하나는 어때?
예든이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입고 있던 체크무늬 모직 셔츠를 훌훌 벗었다.
- 어…… 근데 속옷 바람으로 돌아다녀도 괜찮겠어?
“뭐 어때요! 시원하고 좋네!”
--- p.37
예든이는 음흉하게 웃었다.
‘이거, 효과가 끝내 주잖아?’
엄마는 책상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깜짝 놀랐다.
“어머, 예든아! 숙제를 언제 이렇게 다 해 놨어?”
텅 빈 학습지가 엄마의 눈에는 반듯한 글씨로 정답을 채운 것처럼 보이는 모양이다.
엄마의 잔소리 세계가 통째로 뒤집혀 버렸다.
--- p.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