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만 된다면 여기에서 살 것 같아요”
당신은 어느 지역 출신인가
수도권에서 공부하거나 일한 경험이 있는가
당신 가족은 당신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
주변 사람들은 대체로 직업이 무엇인가
서울 바깥 여자, 당신은 누구인가
고립 세대 - 굳어지는 고립 사회, 깊어지는 고립 격차, 그리고 서울 바깥 여자들
‘쉬었음 청년 71만 7000명’, ‘고립 은둔 청년 54만 명’, ‘사회경제적 비용 연간 5조 3000억여 원.’ ‘백수’가 ‘쉬었음 청년’이 되고 ‘고립 은둔 청년’을 ‘숨은빛 청년’으로 불러도 경쟁은 점점 심해지고, 일자리는 계속 줄어들고, 노력에 걸맞은 보상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메마른 숫자는 다양한 얼굴을 가린다. 남성 청년 대 여성 청년, 서울 대 지방, 수도권 대 비수도권, 고학력자 대 저학력자, 금수저 대 흙수저 같은 차이가 사라진다. 일상 속 관계에서 단절되고, 실패해서 엎어져도 일어설 기회를 못 얻고, 자기를 설명할 언어를 잃고, 숫자 뒤에 가려진 채 서울 바깥에 사는 고립 청년 여성들은 지금 무엇을 할까.
『이렇게 누워만 있어도 괜찮을까』에서 고립 당사자이자 청년 연구자로서 고립의 시간을 살아가는 청년 여성 이야기를 들려준 안예슬 고민정거장(worrystation.com) 대표가 ‘이렇게 누워만 있어서는 안 되겠다’며 서울을 벗어나 비수도권 고립 청년 여성들을 만났다. ‘서울 바깥 여자들’이 털어놓는 이야기에는 수도권 중심주의, 성차별, 가족주의, 능력주의 등 비수도권 청년 여성을 둘러싼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무엇보다 고립 청년 여성들이 마주한 구조적 현실을 이해하는 실마리가 될 여러 요소가 중심에 자리한다. 고립과 독립과 자립 사이에서 흔들리는 비수도권 고립 청년 여성의 삶을 바꾸려면 먼저 상황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서울 바깥에는 다양한 얼굴이 있고, 다양한 얼굴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