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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그냥’ 나이 드는 일은 저절로 되지만, ‘잘’ 나이 드는 일엔 연습이 필요하다.

일흔일곱 철학자 우치다 다쓰루가 젊은 편집자와 늙음에 관해 주고받은 열두 통의 편지를 모았다. 늙어 가는 몸을 받아들이는 법부터 시작한 이야기는 결혼과 육아, 일과 인간관계 그리고 죽음까지 생애 주기의 다양한 질문으로 확장된다. 늙음에 관한 익숙한 생각에 균열을 내는 우치다 선생의 유쾌하고 도발적인 이야기는 늙음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도록 돕는다. 선생의 이야기를 따라 읽다 보면 늙음을 상상하는 일은 곧 오늘을 잘 살아가는 방법을 생각하는 일이라는 결론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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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들어가는 말

1장 ‘늙음’을 기피하는 시대
Q. 늙는다는 것은 나쁜 것일까요?
A. 늙어서, 쓸데없는 짓은 그다지 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아이는 ‘늙음’을 상상할 수 없다 / 노인이 된 것처럼 생각하기 / 노인은 하잘것없는 이야기를 한다 / 아호(雅号)라는 자기 분석 / 모리 오가이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2장 몸을 오래 사용하는 법
Q. 나이가 들면 몸은 어떻게 변할까요?
A. 전 같으면 죽었을 텐데, 아직 살아 있네요
회복되지 않는 신체와 함께하기 / 몸은 부서지기 쉽다
3장 부모의 늙음과 어떻게 함께할 것인가?
Q. 할머니의 노쇠한 모습에 마음 한 편이 편치 않습니다
A. 부모의 죽음을 상상해 봅시다
마주 보지 말고 같은 방향을 본다 / ‘어떤 사람이었는지’ 몰라도 된다 / 배려할 수 있는 기쁨
4장 죽음에 대해 생각하면 삶이 풍요로워진다
Q. 죽은 사람을 기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A. 왜 성묘를 할까요?
사람은 죽어도 좀처럼 완전히 죽지 않는다 / 공양이란 쌍방향적인 행위다 / 자신의 묘에 참배한다
5장 인생은 생각대로 되지 않습니다만……
Q. 인생이 막다른 길에 다다랐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노년을 미리 살아 보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은거의 서법(書法) / 늙음은 병이 아니다 / ‘늙음’도 ‘늙고 싶지 않은 자신’도 인정한다
‘진정한 자신’은 없는 편이 살기 편하다 / 41세 때 쓰러지고 알게 된 것
6장 사람을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한 가지
Q. 저보다 어린 사람을 대하는 법을 모르겠습니다
A. 답은 심플합니다. 친절하게 대하세요!
사람들이 따르고 싶어 하는 멘토란 / 기분이 좋아지는 장소를 만든다
7장 ‘진정한 친구’란 무엇인가
Q. 친구와 소원해져서 외롭습니다
A. 이 시대에 우정을 이야기한다는 것
우정은 숙명인가? / 궁합만으로는 지속되지 않는다 /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친한 친구 / 수수께끼로 맺어지다
8장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 법
Q. 어떻게 하면 오래 지속되는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요?
A. 어른이 되어서도 친구는 만들 수 있습니다
굴욕을 통해 유대감을 확인하는 사람들 / 반려자는 골라잡는 것이 아니다
9장 ‘천직’을 찾는 법
Q.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A. 취직을 인연의 관점에서 생각해 볼까요
처음부터 ‘좋은 직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 도움을 청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10장 지금 이 시대에 ‘결혼’은 필요한가
Q. 결혼에서 의미를 찾을 수 없습니다
A. 결혼은 행복해지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닙니다
별로 기대하지 않아야 부부는 오래간다 / 감정이 아닌 계약으로 묶인다는 의미 / 이별을 다음으로 미루고 생활해 나가기
11장 아이 키우기 힘든 시대, 아이를 갖는다는 것
Q. 아이를 갖는 것이 불안합니다
A. 거시적으로 인구 감소는 좋은 일입니다
해 보지 않으면 모른다 / 단 하나 확신할 수 있는 것
12장 죽음이라는 어려운 질문
Q. 언젠가는 죽는다는 현실에 허무해집니다
A. 언젠가는 죽겠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사람은 26년에 걸쳐서 죽는다 / 100년 후까지 동면하고 싶은가? /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왜 고통스러운가? /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하려면 친절한 마음이 필요하다

나오는 말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저자 : 우치다 타츠루
‘거리의 사상가’로 불리는 일본의 철학 연구가, 윤리학자, 무도가. 도쿄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에마뉘엘 레비나스를 발견해 평생의 스승으로 삼고 프랑스 문학과 사상을 공부했다. 도쿄도립대를 거쳐 고베여학원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가 2011년 퇴직하고 명예교수가 되었고 현재는 교토 세이카대학의 객원교수로 있다. 글을 통해 70년대 학생운동 참가자들이나 좌익 진영의 허위의식을 비판해 스스로를 ‘업계 내에서 신보수주의자로 분류되는 것 같다’고 하지만 헌법 9조 개정에 반대하고 아베 내각을 ‘독재’라는 강한 표현으로 비판하고 있고, 공산당 기관지와의 인터뷰에서 ‘마르크스의 가르침의 가장 본질적인 대목, 즉 사물의 근저에 있는 것을 파악한다는 의미에서 래디컬한 정당이 되기를 바란다’고 주문하는 등 진영의 논리를 넘어선 리버럴한 윤리학자의 면모가 강하다. 『우치다 타츠루의 연구실』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고 현재까지 공저와 번역을 포함해 100권이 넘는 책을 펴냈다. 2011년 그간의 저술 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놀랍고, 재미있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을 모토로 삼은 이타미 주조상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 『망설임의 윤리학』 『레비나스와 사랑의 현상학』 『어른이 된다는 것』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사가판 유대문화론』(고바야시 히데오상 수상) 『하류 지향』 등이 있고 정신적 스승인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곤란한 자유』 『초월, 외상, 신곡-존재론을 넘어서』 『폭력과 영성』 『모리스 블랑쇼』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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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그냥' 나이 드는 일은 저절로 되지만
'잘' 나이 드는 일엔 연습이 필요하다

‘늙음’이라는 단어를 떠올려 봅시다. 그저 요원한 미래의 일이니 지금 나와는 상관없는 단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또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맞닥뜨리게 될 테니 때가 되면 받아들이면 그뿐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늙음’ 하면 떠올리는 모습이나 풍경, 늙음을 맞이하는 태도는 저마다 처한 상황마다 다를 테지만 한 가지는 모두 같습니다. 반드시 누구나 늙는다는 사실 말입니다. 늙음이란 누구나 맞이하는, 피할 수 없는 숙명임에도 대부분 공부나 노력, 훈련이나 연습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대로 마주하며 준비하기는커녕 깊이 생각해 보기를 꺼리기도 하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늙는다고 해서 ‘잘’ 늙는 것도 저절로 될까요?

철학과 무도, 교육과 사회에 관한 사유를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며 독자를 만나 온 ‘일본의 대표 지성’ 우치다 다쓰루 선생이 이번에는 늙음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당신 역시 늙어 가고 있는 일흔일곱의 철학자로서, 늙은 자신을 받아들이고 늙은 몸으로 살아가는 데는 오랜 시간에 걸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준비는 늙음이 멀게만 느껴지는 젊은 시절부터 해 두면 좋다는 데까지 생각이 닿았고요. 그런 이유로 젊은 편집자와 늙음에 관해 서신을 주고받았습니다. 첫 번째 편지는 늙음에 관한 질문과 대답으로 시작하지만, 이야기는 거침없이 확장됩니다.

오늘을 잘 사는 방법으로서 늙음을 상상하는 일

젊은 편집자와 주고받은 열두 통의 편지로 이루어진 이 책에서 선생의 이야기는 늙음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결혼과 육아, 일과 인간관계, 부모의 죽음과 망자를 기리는 법까지 뻗어나가지요. 점차 나이가 들어가며 마주하게 되는 삶의 단계를 하나씩 짚으며 어떻게 늙을 것인지를 상상하는 겁니다. 가령 부모의 늙음 그리고 죽음과 마주하며 자신의 늙어 가는 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를 생각해 보고, 망자를 기리는 일에 관해 궁리하며 죽은 뒤에도 이어지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생각해 보지요. 나보다 어린 사람을 어떻게 대할지,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갈지, 결혼을 해야 할지, 아이는 낳아야 할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늙음을 상상하는 일이란 곧 오늘을 잘 살아가는 일과 맞닿아 있음을 알게 됩니다. 나아가 마침내 죽음과 자연스레 마주하는 방법이, 잘 살아가는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지요.

‘이전 같았으면 진작 죽었을 테니 여생은 보너스 타임’ ‘진정한 자신은 없는 편이 살기 편하다’ ‘결혼은 행복해지려고 하는 게 아니다’ 같은, 선생만의 유쾌하면서도 도발적인 이야기는 늙음에 관한 익숙한 생각에 균열을 냅니다. 그 균열 사이로 선생은 늙음과 죽음을 일상에 자연스레 들여놓고요. 선생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책은 늙음과 죽음을 ‘희석해서’ 천천히 받아들이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선생의 유려한 이야기를 따라 늙음과 죽음을 거듭 상상하다 보면 어느새 당장 오늘을 어떻게 살 것인지, 스스로 질문하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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