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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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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

해제 | 오수원
메리 셸리 연보
저자 소개
저자 : 메리 셸리
1797년 영국 런던에서 아버지 윌리엄 고드윈과 어머니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무정부주의 정치 사상가이자 언론인 그리고 작가였으며, 어머니는 최초의 페미니즘 이론서를 쓴 페미니즘의 선구자였다. 안타깝게도 어머니는 출산 직후 며칠 만에 산욕열로 사망했고, 아버지는 몇 년 후 재혼했으나 부녀의 돈독한 관계를 질시한 계모는 주로 친자식을 거두고 메리는 버려두다시피 했다. 하지만 가정교사에게 글을 배워 아버지의 서재에서 많은 책을 독파했고, 당대의 사상가들이 아버지와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귀동냥으로 들으며 독학으로 지식을 쌓아나갔다.
15세에 아버지의 제자이자 낭만파 시인 퍼시 비시 셸리를 처음 만나, 2년 후인 17세에 프랑스로 사랑의 도피를 한다. 이후 25세에 퍼시 셸리가 익사할 때까지 8년 동안 숱한 시련과 가난으로 점철된 시간을 보낸다. 이 10년 동안 겪은 아픔, 고난 등의 인생 경험이 평생의 저작 활동을 위한 자양분이 된다. 19세인 1816년에 시인 바이런 경, 의사 존 폴리도리(소설 『뱀파이어』 저자, 1819년), 남편 셸리와 모인 자리에서 “유령 이야기”를 하나씩 써보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해 7월에 소설을 쓰기 시작해 1817년에 탈고한 뒤, 21세인 1818년 1월에 정식 출간했다. 친구들과 스위스 및 샤모니 빙하로 여행한 경험을 소설에 배경과 글감으로 활용했다.
남편 퍼시 비시 셸리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25세에 혼자가 되었으나 여생을 아들 플로렌스와 아버지를 돌보며 독신으로 살았다. 1848년 발병한 뇌종양이 악화되어 1851년 2월 1일 54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면서 부모님과 함께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긴다.
당시 산업혁명의 여파로 에너지 활용에 관한 과학 연구가 많았는데, 메리 셸리는 ‘갈바니즘’(galvanism)이라는 생체전기 실험에 큰 관심을 보이며 당대의 첨단과학 이론을 적극 활용하여 새 기술이 가져올 가능성과 이에 따르는 윤리와 책임이라는 담론을 독창적인 이야기에 엮었다.

역자 : 오수원
서강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교?대학원에서?『프랑켄슈타인』을?페미니즘의?시각으로?정리한?논문으로?석사?학위를?받았다.?주인공?프랑켄슈타인이?아닌?이름?없는?존재인?‘괴물’의?관점에서?소설을?다시?보면서?인간의?많은?모순과?문제의?면면을?새롭게?들여다보게?되었다.?
현재?파주출판도시에서?동료?번역가들과?‘번역인’이라는?작업실을?꾸려?활동하고?있다.?철학과?역사,?예술과?문학?양서를?제대로?옮기고?싶은?것이?늘?꿈이다.?옮긴?책으로?『문장의?일』,?『데이비드?흄』,?『처음?읽는?바다?세계사』,?『보이지?않는?국가들』,?『진실사회』,?『중국의?미래』,?『감시국가』?등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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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과학 발전의 명암, 그 원형을 엿보다

소설의 배경은 북극이다. 19세기 사람들에게 북극은 오늘날 우주 공간이나 다름없이 미개척지였다.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이름의 과학자가 시체를 조합해 소위 ‘인조인간’을 만든다는 이야기도 신을 벗어나 생명의 본질을 설명할 수 있다는 새로운 과학적 사고방식의 산물이다. 과학자가 인조인간을 만든 방법도 당시 최신 기술이었던 ‘전기’였다. 메리 셸리는 에라스무스 다윈의 생명체에 대한 가설과 개구리 뒷다리에 전극을 연결해 꿈틀거리게 만든 갈바니의 실험을 알고 있었고, 이를 자기 이야기 속에 집어넣었다.
메리 셸리는 이런 재료를 조합해 과학 발전의 성과를 드러내는 동시에 그 한계 역시 놓치지 않는다. 과학과 이성의 힘으로 만들어낸 새로운 생명체를 보고 당황해 달아나는 주인공의 모습은, 과학기술이 더욱 발전한 미래가 낙관적이지만은 않을 거라는 예감을 보여준다. 프랑켄슈타인은 생명을 탄생시킬 수 있었지만, 그 생명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 결국, 그는 자신이 창조해낸 피조물에게 가족과 친지와 연인을 잃고 자신도 죽음을 맞는다.
소설에 등장하는 ‘괴물’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고 풍성한 독서 경험이 가능하다. 과학자가 괴물을 만들고 그 결과 비참하게 전락해간다는 서사로 『프랑켄슈타인』을 설명하기에는 괴물의 말과 행동이 소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낭만주의 시대라는 역사적 배경을 주목한 일반적인 해석에 따르면, 이 소설은 인간 내부에 억압되어 있던 무의식이 실체화되어 주인에게 모반을 일으키는 ‘분신’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본다. 결국, 주인공과 괴물은 한 몸에서 나온 두 개의 인격이라는 것이다. 또는 고독한 인간의 비극적 성장 과정을 그린 ‘어둠의 성장소설’로 읽을 수도 있다. 괴물은 내적으로는 순수하고 성장해가는 존재이지만, 사회가 용인하지 못하는 끔찍한 외양 탓에 끊임없이 소외당하고 배척받는다. 또는 당시 산업혁명의 여파로 ‘기계 파괴 운동’(러다이트 운동)이 확산하면서 폭력과 복수로 점철된 괴물의 사연 많은 삶 역시 그가 처한 사회 상황의 직접적 산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남성 중심 사회에서 가부장적인 욕망이 빚어낸 끔찍한 결과를 소설로 담아낸 것이라는 ‘페미니즘’ 관점 등이 있다.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에 숨겨진 주인공이 다락방의 미친 여자인 ‘버사’이듯, 일제 강점기 조선의 아나키스트를 다룬 영화 《박열》의 실제 주인공이 박열이 아니라 ‘후미코’이듯, 『프랑켄슈타인』 속 주인공의 이야기를 뚫고 나오는 소위 ‘괴물’의 이야기에는 제목이 내세우는 주인공을 뛰어넘는 긴박성과 절실함이 있다.


창조자가 통제하지 못하는 피조물의 탄생

부제 “현대판 프로메테우스”가 보여주듯 『프랑켄슈타인』은 현대적 신화나 책임에 대한 우화로 읽을 수 있다. 창조주(신)와 피조물(인간), 부모와 자식, 예술가와 예술 작품, 혹은 과학자와 발명 및 발견 간의 윤리적인 관계에 대한 문제 제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과학자가 자신의 결과물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저버린 탓에 끔찍한 사태가 벌어진다는 설정은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을 묻는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늘날 IT, 핵무기, 유전공학 등 새 기술에 수반되는 끊임없는 위협이 19세기 초에 쓰인 이 소설에 이미 원형으로 제시되어 있는 셈이다.
최근 인공지능의 눈부신 발전으로 “창조자가 이해하지 못하는 엄청난 능력을 지닌 피조물”에 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인간의 예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수를 두는 알파고의 등장은 이런 인공지능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연구 중인 여러 ‘프랑켄슈타인 실험’이 결국 인류를 어디로 이끌어갈지 자못 궁금해진다.
21세기에도 여전히 생각거리와 울림을 주는 이 생생한 작품을, 현대지성 클래식에서는 『프랑켄슈타인』과 메리 셸리를 전공한 번역가의 꼼꼼한 번역과 깊은 해제를 담아 선보인다. 이 책은 1818년에 나온 『프랑켄슈타인 혹은 현대판 프로메테우스』(Frankenstein or the Modern Prometheus, 이 책의 원제) 초판을 옮긴 것이다. 저자는 1831년에 개정판을 내면서 빅토리아 초기의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에 따라 당시 독자층 비위에 맞추어 등장인물의 성격을 온건하고 보수적인 쪽으로 바꾸었다. 그에 비해 초판에는 메리 셸리의 원래 의도가 더 자유롭고 생생하게 살아 있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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