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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서평]
겉싸개와 표지에 담은 아이의 마음

먼저 책의 꼴을 볼까요? 이 그림책은 표지 위에 겉싸개가 있습니다. 가운데는 구멍이 뚫렸고요, 제목도 없습니다. 그 대신 뭔가에 놀란 것 같은 아이의 얼굴과 함께, 꽃인지 불꽃인지 모를 그림이 얼굴 둘레를 감쌌습니다. 이 겉싸개를 넘겨보면 비로소 ‘아, 어쩌란 말이냐!’라는 제목과 함께 팔짱을 끼고 앉은 아이가 그려진 표지가 나타나지요. 아이는 눈을 돌려 책 밖에 있는 누군가를 바라보며 무척 어이없어합니다. 뭔가 억울해하는 얼굴이지요.

그러니까 겉싸개만 보면 우리 눈에는 화가 난 아이 얼굴만 보이지만, 표지를 넘겨보면 아이의 겉과 속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겉과 속은 이렇게나 다릅니다. 누군가의 겉모습만 알고 속을 모를 때는 왜 저러나 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마음이 크지요. 그러나 말을 들어보고 왜 그렇게 했는지 알면 그 사람 곁에 다가가서 안아주고 토닥거릴 수 있습니다.

아이의 마음은 아무도 몰라주고

이 그림책은 그런 답답하고 억울한 아이의 마음을 절절하게 담았습니다.

“혼날 때 너무 억울해서 왜 그랬는지 얘기하면 어디서 어른한테 대드느냐며 조용히 하라고 혼내고, 아무 말도 안 하면 어른이 묻는데 대답을 안 한다며 불만 있으면 말을 하래.”

어때요, 어디서 많이 느껴본 감정이지요? 책의 첫 장을 펼치면 울그락불그락하는 아이의 얼굴과 함께 이런 글이 나옵니다. 지금 이 아이는 온몸에 힘을 잔뜩 주고 쿵쾅거리며 억울한 마음을 몸으로 나타냅니다. 다음 장의 그림을 보면 아이는 화가 나다 못해 이젠 울음이 터져 나올 지경에 이르렀어요.

“날마다 똑같은 잔소리에 지겨워서 딴 생각을 하는데 무슨 생각 하느냐며 똑바로 쳐다보래. 그래서 똑바로 쳐다봤더니 왜 노려보느냐며 혼내네. 아, 어쩌란 말이냐!”

속상하고 안타깝지만, 어른들은 아이의 마음을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사실 아이든 어른이든 사람의 마음을 아는 일은 그렇게 쉽지 않아요. 그래서 이 아이처럼 답답한 마음에 화를 내는 일이 잦지요. 어른들은 아이들이 자기 마음에 드는 행동을 하면 칭찬하고, 그렇지 않으면 화를 냅니다. 아이들은 어른 마음에 들려고 태어난 존재가 아닌데도 말이지요.

알쏭달쏭한 세상, 알 듯 모를 듯한 어른의 말

이 책은 아이들이 어른들과 부딪히며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솔직하게 담았습니다. 아마도 아이들은 자기와 너무 똑같다며 킥킥대고 웃으며 이 책을 볼 테고, 어른들은 아직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는 천진난만한 아이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서 책장을 넘기겠지요.
그러나 이 그림책은 웃기지만 사실 쉽게 웃을 수만은 없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어른들이 주도하는 세상에서 아이들은 심각한 성장통을 겪으며 자라니까요. 하지만 이 사실을 아는 어른이나 어린이는 많지 않아요.

“보고 싶은 것도 많고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은데, 딴짓할 시간 없다며 빨리빨리 뛰어오래.”

아이들한테는 보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 일이 어른들한테는 ‘딴짓’이 됩니다. 비록 어딘가를 빨리 가야 해서 자신도 모르게 내뱉은 말이라 해도, 이제 아이들은 ‘아, 보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딴짓이구나’ 하고 받아들이지요. 이런 일이 되풀이되면 아이들은 꽃도 풀도 보지 않고, 자기 발걸음을 보며 장난도 치지 않고 빨리 어른이 되어 갑니다.

“그래서 빨리빨리 뛰었더니 위험하다며 천천히 가래. 아, 어쩌란 말이냐!”

그래서 이번에는 빨리빨리 뛰어갑니다. 그랬더니 어른들은 위험하다며 천천히 가라하지요. 말 그대로 아이들은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 할지 모릅니다.

아이의 성장통을 보듬어주는 그림책

김은진 작가는 이러한 아이들의 성장통을 글과 함께 그림을 통하여 보듬어줍니다. 그림은 강렬한 빨강과 차가운 파랑이 거칠게 교차하는가 하면, 이상하거나 속상한 아이의 마음이 드러나는 쪽에서는 빨강과 검정이 교차해가며 아이 마음을 대변하기도 합니다. 거친 선은 자유로운 아이의 모습을 표현하면서도, 어지러운 상황에 있는 아이 마음을 표현하는 데 쓰였지요. 작가는 이 책에서 어른이나 아이들한테 당부하는 말을 따로 하지 않습니다. 그저 아이의 상태와 마음을 보여줄 뿐이지요. 그런데도 이 책을 읽고 나면 마치 작가가 이렇게 말을 거는 듯합니다.

‘무슨 일이 그렇게 급하다고 아이를 내가 원하는 대로 다루려 했을까.’
‘그래, 너희가 겪는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아. 그러니 나도 더 자라서 너희 마음 곁에 함께 있을게.’

아이들한테 어른들의 세상은 정말 알쏭달쏭합니다. 그런 아이들과 함께 자라는 어른들이라면, 아이들이 겪는 성장통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말을 해 주면 좋겠습니다. 아니, 말을 해주기보다는 아이들의 마음을 더 많이 들어주세요. 가는 길이 조금 늦더라도 이제 막 자라난 새싹을 함께 바라봐주고, 아무리 보잘 것 없고 쓸모없는 물건을 고르더라도 그 물건을 갖고 싶은 아이의 마음이 어떤지 살펴봐 주세요. 그러면 아이들은 아프지 않을 테고, 더 예쁘고 밝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데 힘을 보태려 할 거예요. 덤으로, 어른들도 아이들과 함께 사는 세상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새삼 느낄 수 있을 테지요.

* 인증유형 : 공급자 적합성 확인
저자 소개
저자 : 김은진
그림책을 만들며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납니다.
두 아이의 엄마로 살면서 지금은 알지만 그때는 몰랐던 어른들의 마음과 잊고 있었던 아이의 마음을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예전에 어린이였던 그리고 현재 어린이인 사람들과 이 책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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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겉싸개와 표지에 담은 아이의 마음

먼저 책의 꼴을 볼까요? 이 그림책은 표지 위에 겉싸개가 있습니다. 가운데는 구멍이 뚫렸고요, 제목도 없습니다. 그 대신 뭔가에 놀란 것 같은 아이의 얼굴과 함께, 꽃인지 불꽃인지 모를 그림이 얼굴 둘레를 감쌌습니다. 이 겉싸개를 넘겨보면 비로소 ‘아, 어쩌란 말이냐!’라는 제목과 함께 팔짱을 끼고 앉은 아이가 그려진 표지가 나타나지요. 아이는 눈을 돌려 책 밖에 있는 누군가를 바라보며 무척 어이없어합니다. 뭔가 억울해하는 얼굴이지요.

그러니까 겉싸개만 보면 우리 눈에는 화가 난 아이 얼굴만 보이지만, 표지를 넘겨보면 아이의 겉과 속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겉과 속은 이렇게나 다릅니다. 누군가의 겉모습만 알고 속을 모를 때는 왜 저러나 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마음이 크지요. 그러나 말을 들어보고 왜 그렇게 했는지 알면 그 사람 곁에 다가가서 안아주고 토닥거릴 수 있습니다.

아이의 마음은 아무도 몰라주고

이 그림책은 그런 답답하고 억울한 아이의 마음을 절절하게 담았습니다.

“혼날 때 너무 억울해서 왜 그랬는지 얘기하면 어디서 어른한테 대드느냐며 조용히 하라고 혼내고, 아무 말도 안 하면 어른이 묻는데 대답을 안 한다며 불만 있으면 말을 하래.”

어때요, 어디서 많이 느껴본 감정이지요? 책의 첫 장을 펼치면 울그락불그락하는 아이의 얼굴과 함께 이런 글이 나옵니다. 지금 이 아이는 온몸에 힘을 잔뜩 주고 쿵쾅거리며 억울한 마음을 몸으로 나타냅니다. 다음 장의 그림을 보면 아이는 화가 나다 못해 이젠 울음이 터져 나올 지경에 이르렀어요.

“날마다 똑같은 잔소리에 지겨워서 딴 생각을 하는데 무슨 생각 하느냐며 똑바로 쳐다보래. 그래서 똑바로 쳐다봤더니 왜 노려보느냐며 혼내네. 아, 어쩌란 말이냐!”

속상하고 안타깝지만, 어른들은 아이의 마음을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사실 아이든 어른이든 사람의 마음을 아는 일은 그렇게 쉽지 않아요. 그래서 이 아이처럼 답답한 마음에 화를 내는 일이 잦지요. 어른들은 아이들이 자기 마음에 드는 행동을 하면 칭찬하고, 그렇지 않으면 화를 냅니다. 아이들은 어른 마음에 들려고 태어난 존재가 아닌데도 말이지요.

알쏭달쏭한 세상, 알 듯 모를 듯한 어른의 말

이 책은 아이들이 어른들과 부딪히며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솔직하게 담았습니다. 아마도 아이들은 자기와 너무 똑같다며 킥킥대고 웃으며 이 책을 볼 테고, 어른들은 아직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는 천진난만한 아이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서 책장을 넘기겠지요.
그러나 이 그림책은 웃기지만 사실 쉽게 웃을 수만은 없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어른들이 주도하는 세상에서 아이들은 심각한 성장통을 겪으며 자라니까요. 하지만 이 사실을 아는 어른이나 어린이는 많지 않아요.

“보고 싶은 것도 많고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은데, 딴짓할 시간 없다며 빨리빨리 뛰어오래.”

아이들한테는 보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 일이 어른들한테는 ‘딴짓’이 됩니다. 비록 어딘가를 빨리 가야 해서 자신도 모르게 내뱉은 말이라 해도, 이제 아이들은 ‘아, 보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딴짓이구나’ 하고 받아들이지요. 이런 일이 되풀이되면 아이들은 꽃도 풀도 보지 않고, 자기 발걸음을 보며 장난도 치지 않고 빨리 어른이 되어 갑니다.

“그래서 빨리빨리 뛰었더니 위험하다며 천천히 가래. 아, 어쩌란 말이냐!”

그래서 이번에는 빨리빨리 뛰어갑니다. 그랬더니 어른들은 위험하다며 천천히 가라하지요. 말 그대로 아이들은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 할지 모릅니다.

아이의 성장통을 보듬어주는 그림책

김은진 작가는 이러한 아이들의 성장통을 글과 함께 그림을 통하여 보듬어줍니다. 그림은 강렬한 빨강과 차가운 파랑이 거칠게 교차하는가 하면, 이상하거나 속상한 아이의 마음이 드러나는 쪽에서는 빨강과 검정이 교차해가며 아이 마음을 대변하기도 합니다. 거친 선은 자유로운 아이의 모습을 표현하면서도, 어지러운 상황에 있는 아이 마음을 표현하는 데 쓰였지요. 작가는 이 책에서 어른이나 아이들한테 당부하는 말을 따로 하지 않습니다. 그저 아이의 상태와 마음을 보여줄 뿐이지요. 그런데도 이 책을 읽고 나면 마치 작가가 이렇게 말을 거는 듯합니다.

‘무슨 일이 그렇게 급하다고 아이를 내가 원하는 대로 다루려 했을까.’
‘그래, 너희가 겪는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아. 그러니 나도 더 자라서 너희 마음 곁에 함께 있을게.’

아이들한테 어른들의 세상은 정말 알쏭달쏭합니다. 그런 아이들과 함께 자라는 어른들이라면, 아이들이 겪는 성장통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말을 해 주면 좋겠습니다. 아니, 말을 해주기보다는 아이들의 마음을 더 많이 들어주세요. 가는 길이 조금 늦더라도 이제 막 자라난 새싹을 함께 바라봐주고, 아무리 보잘 것 없고 쓸모없는 물건을 고르더라도 그 물건을 갖고 싶은 아이의 마음이 어떤지 살펴봐 주세요. 그러면 아이들은 아프지 않을 테고, 더 예쁘고 밝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데 힘을 보태려 할 거예요. 덤으로, 어른들도 아이들과 함께 사는 세상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새삼 느낄 수 있을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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