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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 결정적 장면

1부 원정

1 주인공에 대하여
2 공포의 용도
3 무굴제국의 기원
4 인류 모두의 적
5 두 종류의 보물
6 스페인 원정 해운
7 세계의 정복자
8 원정대의 발을 묶은 관료주의

2부 선상 반란

9 만취한 갑판장
10 팬시호
11 해적의 노래
12 조사이아 경의 조작
13 서풍해류
14 건스웨이호
15 애머티호의 귀환
16 누가 쫓아와도 두렵지 않은 배
17 공주

3부 약탈

18 파트마흐마마디호
19 넘치는 보물
20 대항 담론
21 복수
22 전쟁하는 회사

4부 추적

23 도주
24 명백한 반란
25 추측은 증거가 아니다
26 바다의 파우지다르
27 귀향

5부 재판

28 해적의 나라
29 유령 재판
30 동의라는 게 무엇입니까?
31 해적 처형장

에필로그 | 리베르탈리아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 역사를 보는 눈
주
참고문헌
저자 소개
저자 : 스티븐 존슨
브라운대학교에서 기호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활발한 저술 활동을 바탕으로 저널리즘스쿨계의 명문 컬럼비아대학교와 뉴욕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활동했으며 그의 저서는 모두 온·오프라인 매체에서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가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한 세계적 베스트셀러 《이머전스》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대표작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는 아마존 ‘최고의 비즈니스 도서’, 800 CEO READ가 선정한 ‘최고의 비즈니스 도서’, 〈이코노미스트〉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 〈가디언〉 〈하퍼스〉 등을 통해 과학 대중화에 공헌하는 글을 기고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 《감염 도시》 《바보상자의 역습》 《공기의 발명》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원더랜드》 등이 있다.

역자 : 강주헌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브장송 대학에서 수학한 후 한국외국어대학교와 건국대학교 등에서 언어학을 강의했으며, 뛰어난 영어와 불어 번역으로 2003년 ‘올해의 출판인 특별상’을 수상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펍헙(PUBHUB) 번역 그룹’을 설립해 후진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 《문명의 붕괴》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습관의 힘》 《슬럼독 밀리어네어》 《빌 브라이슨의 재밌는 세상》 《촘스키처럼 생각하는 법》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등 100여 권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 《기획에는 국경도 없다》 《강주헌의 영어번역 테크닉》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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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보물선 한 척을 약탈한 해적왕,
근대사의 향방을 결정하다

이야기는 1695년 9월 11일, 헨리 에브리와 그를 따르는 해적 일당이 인도 수라트 근처 바다에서 무굴제국의 보물선을 약탈한 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어마어마한 보물에 눈이 먼 해적왕은 자신의 범죄를 그리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런데 그 배는 사실 무굴제국 황제의 배였다. 황제의 직계 가족을 싣고 성지 순례를 다녀오는 길이었으며, 황제의 손녀로 추정되는 공주도 타고 있었다. 그런 배를 약탈하고 강간·폭행을 저질렀으니 해적을 향한 황제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게 당연했다. 그리고 그 분노는 동인도회사와 영국으로 향했다. 해적왕이 영국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황제는 하루아침에 영국과의 무역을 중단시켰다. 무굴제국과의 무역으로 큰 이익을 보고 있던 동인도회사와 영국은 재빨리 사태 수습에 나섰다. 먼저 영국 정부는 에브리 일당을 ‘인류 모두의 적’으로 규정하고 막대한 현상금을 걸어 공개수배했다. 에브리 한 사람의 목에 걸린 현상금만 해도 500파운드,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1억 3500만 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그 시대에 매우 파격적인 금액이었다. 최초의 ‘1억 현상금’이 공표되자 전 세계의 현상수배범 사냥꾼들이 에브리 한 사람을 찾아 추격하기 시작했다. 해적왕이 ‘인류 최초의 국제 현상수배범’이 되는 순간이었다.
한편 동인도회사는 자신들이 직접 해적을 격퇴시키겠다고 황제에게 약속했다. 그러면서 바다를 지키는 ‘황제의 군인’이 되겠다며 법적 권한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해득실을 따져본 황제는 결국 이 제안을 승인했다. 이로써 동인도회사는 처음으로 인도 지역에서 합법적으로 법을 집행하는 권한을 얻게 되었다. 이렇게 얻은 권력은 점점 범위가 넓어져 훗날 동인도회사와 대영제국이 인도 전체를 지배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에브리가 저지른 범죄가 근대사를 지배한 대영제국의 탄생에 불씨가 된 것이다.

역사의 수레바퀴 안에서 한 인물의 영향력은 얼마나 클까?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읽는 해적과 제국의 세계사

만약 헨리 에브리가 해적이 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만약 그가 그날 황제의 보물선을 약탈하지 않았다면? 그랬다면 대영제국은 탄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기업이나 국가 같은 큰 조직만이 역사를 이끌어간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들의 신중한 계획을 통해 역사의 구조물이 형성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역사 속 결정적 순간을 면밀히 살펴보면 그 속에 크고 작은 다양한 주체들의 복잡한 관계망이 존재한다. 그리고 역사는 그 주체들이 설계해놓은 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우연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형성된 작은 충격들에 의해 결정된다. 이 사건 역시 그렇다. 한 명의 해적과 그의 도전, 무굴제국의 막대한 부, 영국의 제국주의적 야심, 타지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동인도회사의 절박함, 점점 중요해졌던 세계 무역망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었으며 해적왕은 이 관계망에 최초로 불을 붙인 사람이었다. 그리고 ‘건스웨이호 약탈’이라는 작은 불씨는 ‘근대적 제국주의’라는 큰 화재로 번져갔다.
이러한 관점에서 다시 보면, 역사는 매 장면마다 그 뒤에 수많은 인물과 관계를 감춰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장면들에 주목하여 숨겨진 이야기를 드러내는 일은, 이미 알고 있던 역사를 다시금 풍부하게 읽는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큰 의미를 선사한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의 상당 부분을 결정한 근대사에 해적 한 명이 불을 붙였다. 어쩌면 오늘 당신도 자신도 모르게 인류의 미래를 결정짓는 성냥불을 긋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역사의 수레바퀴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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