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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스승을 그리워하며- 어떤 꽃을 피울지 생각하라
추천의 글- 스승의 고원한 영혼의 비상을 따라

1장 고향 바다
싸락눈
목포의 눈물
완행열차

2장 행자 법정
삭발
미래사
화두소리

3장 쌍계사 탑전 시자
비누조각
점심공양
도반

4장 해인사 억새풀
빨래판
할머니

5장 다래헌과 사바세계
무소유
유서를 쓰는 세상

6장 불일암, 텅 빈 충만
산짐승 식구
태풍
장날
연필 한 다스
초록빛 토끼
서 있는 사람들

7장 강원도 오두막
수류산방
흙방
연꽃 없는 연못

8장 회향, 그리고 입적
염주 한 벌
일월암
불 속의 연꽃

작가후기- 삶과 죽음마저 무소유였던 스님 이야기
법정스님 행장
저자 소개
저자 : 정찬주
오랜 기간, 불교적 사유가 배어 있는 명상적 산문과 소설을 발표해온 작가. 1983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작가가 된 이래, 자신의 고유한 작품세계를 변함없이 천착하고 있다. 호는 벽록(檗綠). 1953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고, 상명여대부속여고 국어교사로 교단에 섰다가 십수 년간 샘터사 편집자로 법정스님 책들을 만들면서 법정 스님은 저자를 재가제자로 받아들여 ‘세속에 있되 물들지 말라’는 뜻으로 무염(無染)이란 법명을 내렸다. 현재 전남 화순 계당산 산자락에 산방 이불재(耳佛齋)를 짓고 2002년부터 자연을 스승 삼아 벗 삼아 집필에만 전념 중이다. 장편소설 『산은 산 물은 물』, 『소설 무소유』, 『암자로 가는 길』(전 3권)을 비롯하여, 이 땅에 수행자가 존재하는 의미와 우리 정신문화의 뿌리를 일깨우는 수십 권의 저서를 펴냈다.
장편소설로는 인간 이순신을 그린 대하소설 『이순신의 7년』(전7권), 『광주 아리랑』(전2권), 『천강에 비친 달』, 조선에서 온 붉은 승려』, 『다산의 사랑』, 『칼과 술』, 『못다 부른 명량의 노래』, 『니르바나의 미소』, 법정스님 일대기 장편소설 『소설 무소유』, 성철스님 일대기 장편소설 『산은 산 물은 물』, 『하늘의 도』, 『다불』, 『가야산 정진불』(전2권), 『만행』, 『대백제왕』, 『야반삼경에 촛불 춤을 추어라』, 조광조가 꿈꾼 나라를 다룬 『나는 조선의 선비다』(전3권), 『천년 후 돌아가리-茶佛』 등이 있다.
산문집 『행복한 무소유』, 『부처님 8대 인연 이야기』, 4백여 곳의 암자를 직접 답사하며 쓴 『암자로 가는 길』(전3권), 『법정스님 인생응원가』, 『법정스님의 뒷모습』, 『불국기행』, 『그대만의 꽃을 피워라』, 『자기를 속이지 말라』, 『선방 가는 길』, 『돈황 가는 길』, 『나를 찾는 붓다 기행』, 『공부하다 죽어라』, 『정찬주의 다인기행』, 중국 선(禪)유적지를 답사한 여행기 『뜰 앞의 잣나무』와 『행복한 중국 선여행』 등이 있다. 동화 『마음을 담는 그릇』, 『바보동자』, 『눈부처』 등이 있다. 행원문학상, 동국문학상, 화쟁문화대상, 류주현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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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법정스님을 모셨던 상좌스님들이 감수하고 공인한 유일한 소설!

이 책은 특유의 불교적 사유를 바탕으로 문학작품과 산문을 써온 작가 정찬주가 무소유의 삶을 몸소 실천하고 가신 법정스님의 소박하면서도 위대한 삶을 소설화한 것이다. 법정스님이 태어나 출가하고, 수행하고, 입적하기까지의 모든 행적이 섬세하면서도 담백한 문체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법정스님 사유의 핵심이랄 수 있는 ‘무소유’ 사상의 단초를 스님이 언제, 어떻게 접하게 되었으며, 이를 또한 어떻게 자신만의 ‘법’으로 발전시켰는지, 그리고 이를 상좌 혹은 속가대중들과 어떻게 나누고 실천했는지를 소설 특유의 설득력과 적확한 묘사를 통해 잘 보여준다.
이 책이 가지고 있는 비교할 수 없는 위의(威儀)는 또한 소설의 내용에 대해 법정스님을 모셨던 상좌스님들이 공인하고 감수를 했다는 사실에서도 드러난다. 법정스님의 첫 번째 제자이며 맏상좌인 덕조스님과 길상사 주지로 봉직하며 법정스님의 유지를 받들었던 덕현스님, 그리고 법정스님과 속가의 혈연으로 맺어진 스님의 조카 현장스님이, 작가의 부탁을 받고 소설의 내용을 꼼꼼하게 읽은 후 자문과 감수를 했다. 따라서 이 책은 계통과 적법성 시비에서 자유로움을 획득하는 동시에 법정이라는 실존 인물을 다룬 전기소설로서 하나의 정전이 될 수 있는 자격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혼탁으로 물든 세계를 구제하는 조촐한 답

법정스님이 입적한 이후, 스님이 남기신 유언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말빚을 남기기 싫으니, 당신의 이름으로 펴낸 책을 모두 절판하라는 것이 그것이다. 이 단정하면서도 염결한 주문은 역설적으로 스님이 남긴 책들에 대한 열광적인 관심으로 이어져, 스님의 책들이 서점가의 베스트셀러의 상위를 차지하는 현상을 낳았다. 스님의 가르침을 애써 거역해가며 ‘무소유’마저 소유하고 싶어 한 대중의 욕심을 탓하기에는, 스님이 속세에 남긴 향기가 외면할 수 없을 정도로 맑은 것이었던 셈이다. 그렇다면 스님의 ‘맑고 향기로운’ 삶은 어떻게 가능한 것이었을까? 『소설 무소유』는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매우 정교한 대답이 될 수 있다. 스님의 실존적 삶을, 그 삶의 빛이 머물렀던 구석구석을 충실하게 재현하고 있는 이 소설은 청빈하고 단아한 무소유의 삶이야말로 혼탁으로 물든 이 세계를 구제할 수 있는 훌륭한, 하지만 조촐한 답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작가 정찬주의 큰스님 이야기

작가에게 『소설 무소유』의 집필은 어떻게 보면 필연적이고 운명적인 것이었다. 왜냐하면, 스님의 참모습, 본래의 모습을 세상은 그냥 내버려두고 있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법정스님과 수십 년 동안 각별한 인연을 맺어오면서 가까이에서 보고 느낀 스님 본연의 인간적인 모습, 법정스님의 표현대로라면 ‘자기다움’의 모습을 사람들이 자연스레 느끼고 그들에게 스미게 하는 것이 그가 스님으로부터 받은 가르침을 갚는 일, 즉 업을 푸는 일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작가는 출판사에 몸담고 있을 때부터 스님을 모셨고, 스님의 많은 책을 만든 것을 계기로 이후 재가제자로서의 연을 맺는다. 그리고 스님으로부터 ‘세상에서 살되 물들지 말라’는 의미의 ‘무염(無染)’이라는 귀한 법명도 얻는다. 이후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선 이후에도 작가는 꾸준하게 스님을 모셔 아마도 속가의 사람들 중에선 스님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일 것이다. 법정스님을 모셨던 덕조스님, 덕현스님, 현장스님 등이 흔쾌히 이 책의 감수에 참여한 것도 다 이와 같은 각별한 인연을 입증한다.
만일 법정스님의 삶을 소재로 소설을 쓰는 것이 가능한 일이라면, 그 소설을 쓸 수 있는 유일한 자격을 가진 사람이 바로 정찬주일 것이다. 작가 정찬주가 끊임없이 큰스님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온 것은 스님의 삶 자체에 깨달음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간파했기 때문일 것이다. 『소설 무소유』는 이러한 작가의 생각이 이어져 쓰인 책이다.
상좌나 시자 스님을 제외하고는 스님의 진면목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임이 분명한 작가 정찬주는 소설 곳곳에서, 쌓아두지 말고 비울 것을 설파했던 스님의 모습, 그리고 이해에 얽힌 주문과 요청이 넘쳐나는 대처보다는 한 발자국이라도 더 자연 속으로 은둔하려 했던 스님의 모습을 묘사하는 부분에 보다 큰 공을 들였다.
작가는 자신을 철저하게 단속하고 세상을 먼저 염려하고 근심했던 스님의 모습을,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통해 정지화면처럼 펼쳐놓는다. 작가는 또한 세상이 아프기 때문에 나도 아프다고 설파했던 유마거사의 모습과 스님을 거의 동일하게 오마주하면서, 스님이 가르친 ‘무소유’란 기실 아무도 몰래 다른 이를 사랑하고 그를 위해 희생하는 것이라는 의도를 드러낸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의 법정

일각에는 법정스님이 여러 권의 뛰어난 책을 남긴 ‘문인’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법정스님이 엄청난 법력을 지녀 만물의 흐름까지도 좌지우지하는 ‘생불’로 불리기도 한다. 물론 양쪽의 이야기가 전혀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등대지기를 꿈꾸었던 청년 박재철이 어떻게 해서 큰스님이라 불리는 법정이 되었는지,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의 삶을 차분하게 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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