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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 다시 만나는 세상에서... 남윤정
특집 : 디지털 시민성
-여성을 괴롭히는 문화, 남성은 물론 민주주의도 집어삼킨다... 손희정
-기술 매개 성폭력의 이해... 김애라
-10대 여성 못 지킨 ‘딥페이크 성폭력’ 온상 된 학교... 정지혜
-남성 청소년과 함께하는 페미니즘 교육 실천기: 성평등 융합수업 경험을 중심으로... 김병성
-이미 디지털 세계의 시민인 어린이... 신수진
특별 기고 : 저는 제3문화권 아이입니다... 차호윤
인터뷰 : “가시화는 모두에게 중요합니다.” 버나뎃 그린 인터뷰... 모글리, 윤아름
다큐멘터리
-지금 우리에게는 성평등 도서가 필요하다!... 지오
-그림책 꾸러미를 들고 성교육 현장으로... 서현주
만평 : 꼭꼭 숨어라!... 이혜인
독자 리뷰 : 국어 시간에 ‘퀴어’ 그림책 읽기... 다랴
저자 소개
저자 : 다움북클럽
다움북클럽은 어린이를 사랑하는 작가, 평론가, 편집자, 출판 기획자, 교사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연대한 모임입니다. 내일을 살아갈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좋은 책을 소개하고 어린이 문화 담론을 함께 나누며 자기긍정, 다양성, 그리고 공존의 어린이·청소년책을 큐레이션합니다. 2021년 <오늘의 어린이책1> 2023년 <오늘의 어린이책2>를 출간했습니다.

<오늘의 어린이책> 4호 편집위원 및 필자
김다노 동화 작가
김유진 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 동시인
김지은 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 서울예대 문예학부 교수
남윤정 나다움어린이책 기획자, 오늘나다움 대표
서현주 전 초등학교 교사, 성인지감수성 성교육 활동가
신수진 어린이책 편집자, 시민교육 활동가
유지현 기획자, 책방사춘기 대표
윤아름 초등학교 교사, 전교조 성평등특별위원장
이혜인 그림책 작가
최현경 어린이책 편집자
김병성 중학교 교사
김애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다랴 고등학교 교사
모글리 초등학교 교사
손희정 문화평론가
정지혜 세계일보 기자
지오 시민 운동 활동가
차호윤 그림책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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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어린이와 청소년은 디지털 세계의 시민입니다.”
다움북클럽이 추천하는 성평등 어린이·청소년 책 2024-2025

특집 : 디지털 시민성을 위하여

『오늘의 어린이책』 4호의 특집은 ‘디지털 시민성’입니다. 두 살도 되기 전에 스마트 기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어린이를 쉽게 볼 수 있는 시대에 어린이와 청소년은 이미 디지털 시민입니다. 안전하지 않은 온라인 세상, 취약한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범죄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세상의 주인이 어린이와 청소년이라는 흐름을 막을 방법은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그들을 진짜 주인이 되게 하려면 어린이책을 읽는 어른으로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 다움북클럽의 몫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 제안을 향한 발걸음을 떼어 보기로 하고 연구자와 현장의 목소리를 이번 호에 폭넓게 담아냈습니다.

문화평론가 손희정은 「여성을 괴롭히는 문화, 남성은 물론 민주주의도 집어삼킨다」에서 딥페이크 범죄와 같은 디지털 성범죄에 깊이 드리운 한국의 가부장제 문화라는 뿌리를 짚었습니다. 특히 지난 연말부터 한국 사회를 뒤흔든 내란과 폭동 사태가 같은 근원에서 비롯되었음을 밝히며 성장기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하게 합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김애라는 「기술 매개 성폭력의 이해」에서 온라인 성범
죄를 ‘기술 매개 성폭력’으로 정의하고, 현재의 성폭력 판단 기준인 음란성이나 수치심이 이러한 범죄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규범이라고 지적합니다.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새로운 법제화가 절실한 시점인 것입니다.

연구자의 진단과 함께 현장의 목소리 또한 비중 있게 실었습니다. 세계일보 기자 정지혜의 「10대 여성 못 지킨, ‘딥페이크 성폭력’ 온상 된 학교」 기고문은 일선 기자로서 지난여름 현장에서 만났던 가해 및 피해 학생에 관한 취재기입니다. 중학교 교사 김병성은 「남성 청소년과 함께하는 페미니즘 교육 실천기」에서 흉악한 범죄가 터지면 교육의 실패부터 지적하는 여론몰이를 지적하며 동시에 교단에서 남성 중학생을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어떻게 계획하고 실천했는지를 흥미로운 사례를 통해 제시합니다.

디지털 리터러시를 위한 추천 도서

한편 그동안 『오늘의 어린이책』 지면에서 추천했던 책 가운데 디지털 리터러시와 관련된 10여 권의 그림책과 동화, 논픽션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합니다. 평론가 신수진이 정리한 「이미 디지털 세계의 시민인 어린이」는 어린이 청소년들의 디지털 생활을 살피면서 이들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교사와 양육자의 고민에 화답하는 10여 권의 도서를 리뷰합니다. 어린이책의 작가와 출판인들은 그동안 이 문제를 꾸준히 지켜보고 선구적으로 통찰해 왔음을 이 책들이 말해 줍니다. 특집의 마무리로 그림책 작가 이혜인은 만평 「꼭꼭 숨어라!」를 통해 우리의 의지와 희망을 간명하게 전달합니다.

특별 기고 : 『용을 찾아서』 차호윤
미국의 그림책 작가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인 칼데콧 아너(Caldecott Honor) 메달의 2024년 수상자는 한국인 작가 차호윤이었습니다. 한국인 작가로는 최초의 칼데콧 수상작인 그림책 『용을 찾아서』(줄리 렁 글, 차호윤 그림, 장미란 옮김, 열린어린이, 2024년)에서 작가는 한국의 옛이야기를 재해석하며 문화적 다양성이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감각을 일깨웠습니다. 차호윤은 「저는 Third Culture Kid(제3문화권 아이)입니다」라는 기고문에서 한국과 미국, 두 세계 사이에서 자란 어려움과 배움의 이야기를 담담한 어조로 섬세하게 들려주며 그림책과는 또 다른 울림을 줍니다.

인터뷰 : 『누가 진짜 엄마야?』 버나뎃 그린
호주의 동화 작가 버나뎃 그린을 초등 교사 모글리와 윤아름이 멜버른에서 직접 인터뷰한 기사도 유익한 읽을거리입니다. 『오늘의 어린이책』 1호에 소개되었던 『누가 진짜 엄마야?』(버나뎃 그린 글, 애나 조벨 그림, 노지양 옮김, 원더박스, 2021년)는 엄마가 두 명인 어린이가 친구와 나누는 대화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재치 있게 묻는 그림책입니다. 실제 퀴어 부부로 두 딸을 키우는 작가는 어린이들이 순수한 호기심에서 던지는 질문에 동성 부부 가족의 아이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유머와 우정을 담아 답해주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가족은 혈연 이상의 의미로 연결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작가의 경험에서 우러난 이야기를 통해 호소력 있게 전달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가족 다양성에 있어서 한국 사회보다 포용적일 것이라 기대되는 호주에서도 동성 부부가 겪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 우리에게 남은 과제가 여전히 많다는 것도 실감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들리는 목소리들

독서 현장의 이야기도 풍성합니다. 다움북클럽은 『오늘의 어린이책』 1호에서 ‘금서 전쟁’을 주제로 다루었고 매호 이와 관련된 현황을 살펴왔습니다. 2024년은 어느 때보다 성평등과 성교육 도서에 대한 혐오와 민원을 빙자한 괴롭힘이 집요하게 이어진 한 해였습니다. 교육청이 나서서 특정 도서들을 금서로 지정하고 도서관에 공문을 보내 수서를 막는 등 사서와 교사의 교육권을 침해하기도 했습니다. 시민 활동가 지오는 읽을 권리와 가르칠 권리를 되찾기 위하여 거리에서 성명을 내고 피켓 시위를 하며 목소리를 높였던 지난 기록을 「지금 우리에게는 성평등 도서가 필요하다」에 담았습니다. 성인지감수성 성교육 활동가 서현주는 양육자들과 만나는 현장의 경험담을 「그림책 꾸러미를 들고 성교육 현장으로」에 진솔하게 풀어놓았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어린이책』 추천 도서를 청소년들과 함께 읽는 고등학교 교사 다랴의 「국어 시간에 퀴어 그림책 읽기」는 차이와 다양성의 가치를 배우는 일이 곧 성장임을 알려 줍니다.

다시 만나는 세상에서

4호를 준비하는 동안 세상은 혼란스러웠습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는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계엄이라는 블랙홀에 빠져 많은 이들이 불면의 밤과 불안한 낮을 보냈습니다. 언제까지고 이어질 듯한 혼돈의 시간을 견디며 우리는 어린이책을 읽고 추천하고 원고를 쓰고 다듬으며 책을 만들었습니다. 초현실적 상황은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일깨웠습니다.
지난겨울 우리 모두의 뜨거운 장소였던 거리에서 자주 듣고 부르던 노래의 노랫말처럼 “알 수 없는 미래와 벽”이 닥쳐도 바꿀 수도, 포기할 수도 없는 이 세계를 함께하자는 다짐의 말과 함께 이제 『오늘의 어린이책』 4호를 건넵니다. 어렵게 ‘다시 만난 세계’에서 어린이와 어린이책을 둘러싼 시민들이 지닌 연대의 힘을 굳게 믿으며 다음을 향한 발걸음을 또 한 번 내딛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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