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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말
현명한 봄나기 | 홍주은
홀로 걷는 봄 | 손가빈
취미가 없는 사람 | 이우현
여름의 맛 | 이유주
여름과 영 | 서하진
“그림책은 사랑입니다” | 이루리 그림책작가 강연
저자 소개
저자 : 책마을해리 청년출판학교
이우현, 홍주은, 허유나, 신헤진, 손가빈, 김진영, 김문무

유니버스(You need to birth) 낳는고창, 젊은 몸맘생각으로 만나는 청년출판학교 바탕이에요. 낳는,은 인간비인간 모두가 생성소멸하는 첫 문지방이에요. 우리도 한번 세상 향해, 생각부터 손에 만져지는 무엇까지 낱낱이 낳아보아요. 문턱을 넘어보아요. 특히나 책마을해리에 기대 책낳는 〈청년출판학교〉에서요. 내 생각을 빚어내 짓고 낳는 일, 함께해요. 매개진, 인간비인간,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체라는 뜻이에요. 이 작은 종이 위 공간에서 사람과 사람 안팎에서 피어나는 이야기가 도란도란 만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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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봄에서 여름, 사이의 맛

사이의 맛이란, 봄도 담고 여름도 담아서 좋을까? 봄도 여름도 제대로가 아니어서 시원찮을까? 무언가 채워가는 사이, 무성해지는 사이의 맛은 또 어떨까.
청년출판학교 봄시즌 친구들이 사이의 순간, 사이의 감각을 담았다. 보는, 맛보는, 듣는, 먹는, 게다가 스웨덴 애시빅 마을의 숲과 호수를 걸으며 소슬, 숨으로 만나는 내음까지라니.

그 감각과 감각에 스미어있는 가까운(웠던) 누군가와 기억을 읽으며, 우리는 우리 기억과 함께 거닐었던 누군가를 기억 바깥으로 불러낸다. 수십 번, 나의 봄에서 여름 사이에서 만나고 헤어진 존재들을.

그래, 사이의 기억이 오래될수록, 거듭되어 퇴적의 층이 두꺼울수록 새로운 만남에 대한 설렘보다 누군가 잃어야 하는 아픈 기억이 더 많을 테지. 대상이 사람이든 사람아니든, 우리가 마음 온기를 나눈 누구든. 물극필반으로 떠나고 만나고 떠나고를 지극히 거듭하므로.

지금은 사이가 아니라 끝의 정점이다. 일찍 온 장마는 폭염을 낳고 폭염은 또 예전에 없던 깊은 비를 불러 이땅 곳곳이 파이고 무너졌다. 우리는 안다. 이 끝-정점이 또 새로운 사이로 가는 한 구비라는 것을.

다음 굽이로 서둘러 옮겨가기 전에 우리는 그 ‘사이’를 매개진에 담는다. 우리의 기억과 기억 사이를 매개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더불어 우리의 이십대, 삼십대의 순간순간은 ‘사이’에 있다는 것을 어슴프레 알고 있는 까닭으로.

- 2025년 여름, 책마을해리 촌장 이대건

작가의 말

이우현
사실과 사실에 기반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을 섞어 글을 씁니다. 주로 그림을 그리고 어떨 때는 노래를 지어 부릅니다. 언젠가의 겨울, 스스로에게 열음이라는 이름을 부여한 뒤 사람들이 내 이름의 해석에 대해 의견 나누는 것을 즐기곤 합니다. 주목받기를 원하지만 주목 공포증이 있습니다.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홍주은
글이 좋아서 국문과에 들어갔고, 그림책이 좋아서 그림책 마케터가 되었어요. 이번 봄은 사랑스러운 동시에 지독했고 고마웠던 동시에 미웠어요. 이번 봄을 어떤 말로 정의 내릴지, 매개진을 통해 말해볼래요.

손가빈
나 자신에게 가장 솔직한 사람이고 싶은 파도입니다. 나를 들여다보고 고개를 들어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려고요. 작은 파도도 일으키면서요. 마치 끝도 없는 바다 앞에 서서 파도 소리를 듣는 것처럼, 마음이 뻥! 뚫리게 말이에요.

이유주
오월의 수박보다는 팔월의 숲에서 따먹는 링곤베리가 좋아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이런저런 걱정을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타코를 접으며 서로 의지하며 달래보고 있어요.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 나아가요.

서하진
사랑과 저항은 하나이고 사랑과 치유도 하나이다. 사랑하는 대상이 생길 때, 가로막는 울타리를 넘으려 저항하고, 생채기를 치유하는 마음을 주고받는다. 그것이 지키고픈 사람이든, 살아가고픈 세상 그 자체든. 결국 사람은 사랑으로 존재하기에 나는 그것에 형체를 입히는 예술과 가까이 살기로 했다. 고단한 삶 속에서도 아까운 것들이 차고 넘친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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