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어제보다 따뜻한 오늘을 위하여
김영숙 수필집 『문을 열고 나가볼까』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잊었다고 생각했던 순간들을 불러내 지금의 나에게 말을 건다. 그렇게, 가족과 함께 걸어온 길을 멈추지 않았기에 다시 만나게 된 새로운 나의 이야기를 전한다. 어디로 가는지는 몰라도 『문을 열고 나가볼까』라고 권하기까지 한다. 용기를 내어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서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게 한다. 오늘의 걸음이 어제보다 조금 더 따뜻하길 바라며, 지금까지의 과정들이 어렵지만 잘 견뎌왔다고 스스로를 격려한다.
“그래요. 안 되는 건 없어요. 다만 조금 느리게 갈 뿐이에요. 아이들의 뇌는 가역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손상을 받은 부분을 다른 부분이 보충하려는 힘을 가지고 있어 적절한 도움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해요. 조금 눈치가 없고 자기가 정한 규칙대로만 움직이려 하는 획일적인 모습이 있지만 세상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 직접 몸으로 부딛혀서 알아내고자 하는 과감성, 풍부한 상상력! 우리 아이가 가진 장점도 얼마든지 있거든요. 부족한 것들을 채우고도 남을 만큼.”
―「난 특별한 게 싫다니까요」에서
절망을 막아주는 엄마의 용기
『문을 열고 나가볼까』의 1부 「혼돈의 탄생」은 26주 만에 세상에 나온 늦둥이 딸이 네 살까지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2부 「용기가 필요할 때」는 지은이가 가장 아팠던 시기를 돌아본다. 3부 「경계에 서다」는 곡성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 다름을 인정하는 시간들을 그려낸다. 4부 「날아오르는 시간」은 인생의 희로애락을 가족과 함께 헤쳐 나가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5부 「희망을 걷다」는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나날들이 펼쳐진다.
이 책을 통해 김영숙은 다름의 경계에 서 있는 아이의 엄마로서, 딸로서, 삶이 남긴 상처를 글로 어루만지며 스스로에게 위로를 건넨다. 상처는 아물어도 기억은 지워지지 않는다. 지은이는 그 기억 위에 다시 나를 세워서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문을 열고 나가볼까』는 내 안에 깃들어 있는 엄마의 용기가 절망을 막아주고 있음을, 내 딸에게도 그런 용기가 깃들어 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공들여 써내려간 희망의 기록이다. 지은이 자신과 딸은 물론이고, 어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오늘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선사하는 가슴 따듯한 선물 같은 메시지이다.
저자의 말
내 곁에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딸이 제 길을 잘 찾아가도록 그 길을 잘 걸어가도록 해야 하는 일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안 될 게 뻔하다는 말부터 멈추고 한 발짝씩 내디뎌볼 겁니다. 그리고 그 길을 함께 걸어갈 겁니다. 아무리 착하게 살아도 불행은 찾아온다고 합니다. 꿈꾸는 완벽한 때는 결코 오지 않는다고도 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압니다. 인생은 서툴고 후회될 일투성이라는 걸,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는 걸 압니다.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의 진짜 의미는 어떤 건지도 인생을 다시 살 수 없다는 것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어제보다 오늘은 더 나을 걸 믿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