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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장 도착
2장 바르나바스
3장 프리다
4장 여주인과의 첫 대화
5장 촌장의 집에서
6장 여주인과의 두번째 대화
7장 학교 선생
8장 클람을 기다리다
9장 심문에 대한 저항
10장 길거리에서
11장 학교에?서
12장 조수들
13장 한스
14장 프리다의 비난
15장 아말리아의 집에서
16장
17장 아말리아의 비밀
18장 아말리아의 벌
19장 탄원
20장 올가의 계획
21장
22장
23장
24장
25장
작품해설 / “낯선 타향”?혼돈과 미망의 불가해한 세계 경험
작가연보
발간사
저자 소개
저자 :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 현대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 1883년 당시 보헤미아의 수도 프라하에서 독일어를 쓰는 유대인 중산층 가정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독일계 소년학교와 김나지움을 거쳐 1901년 카를­페르디난트 대학에 입학해 법학을 전공한다. 법학박사 학위 취득 후 1908년 노동자산재보험공사에 입사해 14년간 재직하며, 작가로서의 삶을 병행했다. 1902년 평생의 지기인 막스 브로트를 만났고, 습작과 일기, 편지 등 방대한 글쓰기를 이어오다 1912년 「선고」 「변신」 집필, 첫 작품집 『관찰』이 출간되면서 작가로서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이후 「유형지에서」 「학술원에 보내는 보고」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 「시골의사」 등을 꾸준히 발표하나 폐결핵, 계속되는 파혼과 부자 갈등으로 인한 신경쇠약 증세로 1920년 말부터 1년 정도 휴식기를 보낸다. 1922년 1월 『성』의 집필을 시작하지만, 폐결핵이 전이되어 1924년 6월 3일 마흔의 나이로 사망한다. 카프카는 막스 브로트에게 자신의 사후에 발견되는 모든 원고를 불태울 것을 요청했으나, 브로트는 세편의 장편소설 『소송』(1925) 『성』(1926) 『실종자』(1927년 『아메리카』로 출간됨)를 편집해 출간한다. 그중 카프카의 마지막 장편소설이자 미완성작인 『성』은 토지 측량사 K가 성에 속한 마을에 도착해 자신의 존재를 입증해 보이려는 투쟁을 이어가는 이야기로, 불가해한 미로 같은 세계를 그려 여러 해석을 도발하는 카프카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역자 : 권혁준
서울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독일 문학을 전공하고, 쾰른대학교에서 프란츠 카프카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카프카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인천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다섯 번째 여자』, 『모래 사나이』, 『카프카 단편집』,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소송』, 『성』, 『싯다르타』, 『황야의 이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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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지상의 마지막 경계선을 향한 돌진

인간 존재의 부조리성을 초현실적으로 그려내 싸르트르와 까뮈로부터 현대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추앙을 받은 프란츠 카프카. 카프카는 1883년 프라하 내 소수 인구인 독일어를 쓰는 유대인 가정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자수성가한 아버지의 뜻에 따라 독일계 학교를 거쳐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오후 2시에 퇴근할 수 있는 직장을 구해 14년간 재직했다. 계속되는 파혼과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신경쇠약을 앓았고, 서른넷에 발병한 폐결핵이 점차로 악화되어 결국 1924년 마흔의 나이로 사망했다. 이러한 삶의 이력은 작가 카프카에게는 다만 자신의 “꿈 같은 내면세계”를 기록하는 작업의 이면에서 발생한 부수적인 사건이었다.
카프카가 작가로서 돌파구를 마련한 때는 1912년 9월 22일에서 23일 밤사이에 단편소설 「선고」를 완성하고부터였다. 같은 해, 그의 대표작으로 널리 알려진 「변신」을 집필하고, 첫 작품집 『관찰』을 출간하게 되면서 직장 생활과 작가로서의 삶을 병행하면서 꾸준히 작품을 써나간다. 그러다 건강이 악화되어 1920년부터 1년 정도 휴식기를 갖고는 새 소설 집필에 매진하게 되는데, 이 작품이 그의 마지막 장편소설인 『성』이다. 당시 카프카는 자신의 건강 상태와 글쓰기를 일컬어 “지상의 마지막 경계선을 향한 돌진”이라 표현했다.
하지만 『성』은 끝내 완성을 보지 못한다. 카프카는 평생의 지기였던 막스 브로트에게 자신의 사후에 발견되는 모든 원고를 불태울 것을 요청하나, 브로트는 세편의 장편소설 『소송』(1925) 『성』(1926) 『실종자』(1927년 『아메리카』로 출간됨)를 직접 편집해 출간한다. ‘고독의 3부작’으로 불리는 이들 작품 중에서도 『성』은 카프카의 집필 의도와 구상이 온전히 반영된 동시에 해석이 불가해한 듯 보이는 미로 같은 세계를 그려 여러 해석을 도발하는 카프카의 대표작이 되었다. 즉 “모든 문장이 나를 해석해보라고 하지만 어떤 문장도 그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라는 아도르노(Theodor W. Adorno)의 말이 반증하듯 신학적·종교적 해석에서부터 실존주의적, 정신분석학적, 전기적, 사회적 해석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관점에서 다층적으로 읽힐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나 독자를 유혹하는 작품이다.
이번 창비세계문학 42번으로 선보이는 『성』은 브로트가 편집한 초판 대신 카프카의 유고를 토대로 맬컴 패슬리가 편집한 비평판을 저본으로 삼았다.『카프카 단편집』『소송』등 카프카의 작품을 꾸준히 번역해온 권혁준 인천대 교수가 새로이 번역을 선보이며, 미완성인 이 소설의 결말에 대해 카프카가 브로트에게 남긴 의견과 카프카의 개고 방향에 대한 설명 등을 담은 충실한 주석과 해설로, 이토록 여러 해석이 분분할 수밖에 없는 작품의 매력을 최대한 살려 독자가 저마다의 독법으로 이해를 구해볼 수 있도록 해석의 지평을 넓혔다.

성의 권위에 종속된 기형적인 다수에 맞선 이방인 K 그리고 카프카

눈이 내린 늦은 밤, 한 남자가 성에 딸린 마을에 도착한다. 토지 측량사라 자처하는 K는 묵을 곳을 찾아 여관에 들어 마을 사람들을 대면하게 되면서 줄곧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겪게 되는데 이때부터 한주 동안 K가 성을 드나들며 성의 관청으로부터 자신의 업무 능력을 인정받고, 마을 처녀와의 결혼을 통해 이 마을 공동체에 편입되기 위해 벌이는 절망적인 투쟁이 『성』의 주된 줄거리를 이룬다.
K는 자신이 백작의 초빙을 받은 토지 측량사이고, 성에 대해 자신이 잠정적으로 아는 바란 “그곳 사람들이 훌륭한 토지 측량사를 찾아낼 줄 안다는 것뿐”이라고 자신만만해하나 마을 사람들이 보기에 그는 “전혀 토지 측량사 같지 않”고 “거짓말을 일삼는 천박한 부랑자, 아니 더 악질”로 보이는 행색이 몹시도 남루한 삼십대 남자, 마을에 어떤 해악을 끼칠지 모르는 이방인에 불과하다. K는 자신의 의지와 선택에 따라 장래에 대한 기대를 품고 먼 길을 여행해왔으나, 정작 성은 규모나 외관 면에서 그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다가서려 할수록 오히려 멀어지는 듯 혼미한 인상을 준다. 또 학대를 당한 듯한 외모의 마을 사람들 역시 성의 관료들에게 맹목적으로 복종하며 성에 진입하려는 K의 시도를 방해하면서 자신들이 겪은 불가해한 사건에 그를 연루시키거나 풀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암시만을 늘어놓는다.
K는 이방인이자 아웃사이더로서 성에 대한 마을 주민들의 무조건적인 복종에 거리를 두고 비판적으로 대응한다. K는 특히 성의 고위 관리인 클람과의 대면을 요구하면서 계속 금기와 맞서며, 이해할 수 없는 관습에 사로잡힌 마을 공동체에 상식과 계몽의 힘을 보여주려 애쓴다. 하지만 K의 연인인 프리다의 비난처럼 “분명히 모든 것을 반박할 수 있지만, 결국에는 어떤 것도 반박된 것이 없”는 상황만이 되풀이될 뿐이다. 이러한 아이러니의 반복으로 미로 같은 세계가 형성되고, 수많은 물음이 빚어진다. K의 노력은 결국 실패하고야 마는가? K는 누구이며, 왜 그토록 성에 닿으려 하는가? 성은 과연 무엇인가?
이러한 물음에 정작 소설은 너무도 많은 가능성을 제시하며 독자들을 유혹한다. 혹자는 ‘성’을 가부장적 권위로, K의 투쟁을 가장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본다. 정치적이고도 사회적인 투쟁으로 이해하며 20세기에 나타난 전체주의 체제의 권력구조를 그린 작품이자 현대 관료제에 대한 풍자로 보는 시각도 있다. 성이 무의식의 영역 혹은 친밀한 가정의 영역과 대립하는 서류, 기록 등의 기호체계로 점철된 남성적 세계의 상징이라는 해석도 있다. 카프카라는 개인을 유대민족으로 확장해 서구사회에서 인정을 얻기 위해 헛되이 노력하는 유대민족의 상황을 묘사한 작품으로도 읽힌다. 심지어 혼인에 거듭 실패한 독신자 신세로 결핵을 앓으며 어느 곳에도 정착하지 못한 작가 자신의 실패한 삶에 대한 기술이자 글쓰기에 몰두하면서 자신의 삶을 고립시킨 예외적 존재에 대한 성찰의 기록으로 읽히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해석을 아울러 결국 『성』은 작가로서의 삶을 산 카프카라는 한 인간이 생의 마지막 순간에 도달하려 했던 ‘지상의 마지막 경계선’일지 모른다. 그리고 그 경계선은 토마스 만의 표현대로 ‘전적으로 자전적인 소설’로 체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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