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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메모
들어가며

1장 모든 길은 오스틴에게로
2장 오스틴이라는 해독제
3장 『오만과 편견』: 명과 암
4장 『노생거 수도원』: 소설과 우정
5장 『이성과 감성』: 균형에 관하여
6장 『맨스필드 파크』: 기억과 망각
7장 『에마』: 한 편의 사랑론
8장 『설득』: 두 번째 기회

나가며
제인 오스틴 독서 요법
감사의 말
참고 도서 목록
한국어판 인용 출처
저자 소개
저자 : 루스 윌슨 (Ruth Wilson)
1932년 오스트레일리아 그리피스에서 태어났다. 1947년에 『오만과 편견』으로 제인 오스틴 소설에 입문했고, 평생 열렬한 오스틴 독자로 살아왔다. 예순 살 생일, 문득 삶의 의미가 사라졌다고 느껴 독서로 ‘재활 치료’를 하겠다고 결심하고는 오스틴의 모든 작품을 다시 읽기를 시작한다. 일흔 살에 한적한 시골에 본격적인 독서 재활을 위한 ‘자기만의 방’을 마련했다. 여든여덟 살에 학교 교육 과정에서의 문학 독서에 관한 새로운 접근법으로 시드니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아흔이 넘은 지금은 자녀 넷, 손주 다섯, 여덟 증손주에게 넓게, 깊게 읽기를 늘 독려하고, 졸혼한 남편과 따로 또 같이 살기를 실천하며 새로 찾은 삶을 꾸려가고 있다.

역자 : 이승민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뉴욕대 대학원에서 영화와 문학 학제간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단편 영화 [프로그노시스Prognosis]를 프로듀싱했다. 직설법과 상상력이 교차하는 에세이를 즐겁게 읽고 옮긴다. 옮긴 책으로 『뉴욕도서관으로 온 엉뚱한 질문들』, 『지킬의 정원』, 『런던을 걷는 게 좋아, 버지니아 울프는 말했다』, 『STORY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로버트 맥키의 다이얼로그』, 『로버트 맥키의 캐릭터』, 『스토리노믹스』, 『나와 타인을 번역한다는 것』, 『먼길로 돌아갈까』, 『돌보는 사람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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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인생에서 제인 오스틴이 필요 없는 때는 없다”
평생 사랑해온 책에서 다시 찾는 삶의 의미
아흔 살 여성이 써내려간 자기 회복의 여정

루스 윌슨의 『제인 오스틴을 처방해드립니다』(원제: The Jane Austen Remedy)는 일흔 살이 넘어 시작한 제인 오스틴 전 작품 다시 읽기를 통해 새로운 삶을 찾은 한 90세 여성의 경이로운 여정을 담은 에세이다. 사랑과 자기 수용과 독서의 치유력에 관한 아름다운 회고록.

남편, 장성한 자식들, 손주들과 함께 평탄하고 무탈한 삶을 꾸려왔다고 생각한 루스 윌슨은 예순 살 생일 무렵 메니에르 증후군 증상뿐 아니라 가까운 사람들이 문득 낯설게 느껴지는 기묘한 경험까지 한다. 이 일을 계기로 윌슨은 자신이 삶에 불만족하고 있으며 어딘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절감한다. 그는 ‘자기만의 방’을 만들어 자신을 돌아보고 삶을 회복하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나선다. 70세에 졸혼을 하고 자기 명의로 마련해둔 시골집에 칩거하게 된 윌슨은 본격적으로 제인 오스틴 전 작품 다시 읽기에 돌입한다.

루스 윌슨은 평생 책 읽기를 사랑했다. 특히 열다섯 살에『오만과 편견』을 처음 읽은 순간부터 줄곧 제인 오스틴 소설의 주인공을 자신이 되고 싶은 여성의 모델로 삼았다. 윌슨은 인생의 여러 단계에서 친구이자 길잡이가 되어주었던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을 다시 읽어내면서 자신의 지난 삶을 새로운 눈으로 톺아보기로 한다. 오스틴의 소설에서 건져 올린 발견에 비추어 자신의 인생을 반추해보기로 한 것. 그렇게 소설과 자기 인생의 행간을 읽어 내려가면서 자기 목소리를 되찾는 여정이 시작된다.

20여 년 가까이, 윌슨은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단초로 삼아, 관계와 경험의 기억을 풀어헤치고,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자신의 삶의 궤적을 복기하며 작은 진실들을 찾아나간다. 그렇게 시작한 독서 치유의 여정은 저물어가던 노년에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삶을 선사한다. 후대 사람들에게도 독서의 진짜 재미를 알려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비롯한 윌슨의 고민은 본격적인 연구가 되었고, 88세에 학교 교육 과정에서의 문학 독서에 관한 새로운 접근법으로 박사학위를 받기에 이른다. 이런 도전이 가능했던 것은 무엇보다 자신을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단단히 다시 세웠기 때문이었다.

다시 읽기, 다시 생각하기, 다시 살아가기를 통해
삶을 바꿔낸 독서광 90세 여성의 경이로운 이야기

문학은 어떻게 우리를 다시 살아가게 하는 것일까? 이 책은 이 질문에 대한 아흔 살 여성의 답을 들려준다. 저자는 제인 오스틴 작품 다시 읽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편집하고, 감춰져 있던 내면의 목소리를 재발견하며, 결국 ‘새로운 인생의 장’과 마주한다. 그만큼 그에게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은 삶의 위치, 과거와 현재의 인간관계, 삶의 선택을 좌우한 가치들을 다시 평가하게 할 만큼 풍요롭고 복합적이며 문제적인 텍스트였던 것. 제인 오스틴의 여섯 작품들 속에서 루스 윌슨이 발견했던 것은 인간관계의 복잡성, 우정의 가치, 사랑의 의미, 삶의 균형 등이었다.

또 한편으로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이어지는 이 에세이는, 제인 오스틴의 세계에 처음 들어서는 독자에게도, 오래된 애호가와 열혈 팬에게도 충실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윌슨은 『오만과 편견』을 읽으면서는 언뜻 보기엔 밝기만 한 소설에 드리운 그림자를 짚어내며 삶이 밝음과 어둠이 씨실과 날실처럼 얽혀 있는 것임을 발견하고, 『노생거 수도원』에서는 공감적 읽기라는 개념을 새기면서 잊을 수 없는 우정의 장면들을 회고한다. 『이성과 감성』을 읽으면서는 이성과 감성이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며 인간은 둘 다를 포괄하며 성장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그와 함께 대시우드 가족의 이주와 정착 이야기에서 자기 가족이 오스트레일리아를 떠나 이국으로 이주했던 경험을 불러내 곱씹는 시간을 갖는다. 『맨스필드 파크』 읽기에서는 주인공 패니가 한 기억에 관한 말을 실마리 삼아 소설에서 연상되는 기억들을 다시 검토하고, 패니처럼 긍정적인 기억의 빛으로 어두운 기억을 상쇄하는 균형을 찾는다. 사랑이라는 테마로 『에마』를 읽어낼 때는 주인공 에마에게 있던 사랑의 씨앗이 어떻게 타인에 대한 공감적 이해를 통해 진정한 자아 존중감과 어른스러운 사랑으로 자라나는가를 살핀다. 『설득』에서는 인생에 찾아온 두 번째 기회를 있는 힘껏 지켜내는 여주인공 앤을 보며 자신에게도 두 번째 기회가 왔음을 절감하고 자신이 새롭게 찾은 인생의 길을 굳건히 걷기로 마음먹는다.

이렇듯 윌슨은 소설을 세심하게 읽어내는 동시에 그 이야기들이 촉발하는 기억들과 질문들을 곱씹으며 자기 삶 또한 다시 읽어낸다. 소설과 글쓴이의 삶이 흥미롭게 교차되며 이어지는 사색에는 사랑과 우정, 고독과 상실, 이별과 새로운 만남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들과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했던 질문들이 담겨 있다.

루스 윌슨은 이렇게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꼼꼼히 독파해나가면서 그 속에서 자신의 과거와 삶의 의미를 재발견한다. 그로써 윌슨은 자신의 꿈꾸던 결혼 생활을 해오지 못했다는 실망감이나 자기 삶의 중심이 자신이 아닌 다른 이들에게 맞춰져 있었다는 좌절감을 털어내고 다시 시작한다. 노년을 이미 끝나버린 시기로 보지 않고 예순 살에 찾아온 위기를 딛고 새롭게 나아가는 윌슨의 여정은 그야말로 경이롭다. 그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쏟아부어 소설들을 읽으며 자신을 삶의 주인공으로 삼고 자아 존중감과 회복력을 회복해나가는 과정은 진정한 독서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본보기 같다.

제인 오스틴의 팬들은, 제인 오스틴의 작품은 살면서 여러 번을 읽어도 ‘끄떡없다’고 말한다. 실은 끄떡없는 정도가 아니라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가르침을, 새로운 재미를 준다고 이 책은 말한다. 제인 오스틴은 긴 세월 숱한 여성들에게 친구이자 롤모델이 되어준 여주인공들을 빚어냈다. 루스 윌슨은 그 여주인공들과 그들이 품고 있는 중요한 주제들을 세심한 읽기로 우리 앞에 제시하며 그들과 만나보기를 권한다. 제인 오스틴을 적재적소에 ‘처방해주는’ 이 에세이는 제인 오스틴의 팬들에게 깊은 만족을 줄 뿐 아니라 제인 오스틴을 하나도 읽지 않은 독자들까지도 당장 제인 오스틴을 읽고 싶어지게 만든다. 누구보다 제인 오스틴을 사랑하고, 책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는 이 90세 여성의 독서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도 어느새 책 읽기를 통해 인생에서 중요한 문제들을 돌아보고 삶의 의미를 모색하는 방법을 알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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