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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말
(정희진, 서평가·문학박사)
머리말
서론

1부 연인들

1장 조지 엘리엇
2장 콜레트
3장 조지아 오키프

2부 이단아들

4장 이자크 디네센
5장 메리앤 무어
6장 루이즈 부르주아

3부 현자들

7장 메리 루 윌리엄스
8장 궨덜린 브룩스
9장 캐서린 더넘

결론
감사의 말
주
도판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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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수전 구바 (Susan D. Gubar)
미국의 영문학자이자 작가다. 뉴욕 시립대학, 미시건대학을 거쳐 아이오와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3년 인디애나대학에 영문학 교수로 임용된 뒤 2009년까지 재직했고 2011년 전미철학학회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대표작으로 『미성년자 이용 금지』 『영어의 안팎』(공저) 등이 있다. 현재 인디애나대학 명예교수로 있다.

샌드라 길버트와 수전 구바는 1973년 인디애나대학에서 처음 만나 영미 여성문학을 함께 가르쳤고, 공동 강의와 연구를 바탕으로 『다락방의 미친 여자』 『남자의 것이 아닌 땅』(3부작) 등을 함께 저술하는 한편, 『셰익스피어의 여동생』 『노턴 앤솔러지: 여성문학』 『여성의 상상력과 모더니즘 미학』 등을 편집하며 페미니즘 비평의 문을 열었다. 1986년 <미즈>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되었고, 2013년 전미도서비평가협회 주관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2021년에는 『다락방의 미친 여자』 출간 40여 년 만의 후속작 『스틸 매드』를 발표하면서 다시 한번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역자 : 정지인
번역하는 사람. 『빛을 먹는 존재들』, 『이토록 아름다운 뇌』, 『어떤 죽음의 방식』, 『호라이즌』, 『욕구들』, 『자연에 이름 붙이기』, 『경험은 어떻게 유전자에 새겨지는가』, 『우울할 땐 뇌 과학』,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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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다락방의 미친 여자』 수전 구바,
노년 × 여성 × 예술하기의 웅장한 세계를 열어젖히다!

최후의 최후까지 번득이는 기개로
자기만의 삶을 꽉 채워 살아낸
여성 예술가들이 전하는 ‘살아갈 힘’

우리 시대 가장 강력한 문학 비평가 중 한 명인 수전 구바의 최신작 『피날레: 끝까지 강하고 자유로운 나』가 북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삶의 종반전에서 어떻게 창조의 꽃을 피울 것인가’를 여성 예술가들의 삶을 통해 탐구한 전기적·비평적 작업인 동시에, 노년기에 접어든 여성 작가로서 수전 구바 자신이 몸소 펼쳐 보이는 지적 여정의 장려한 피날레이기도 하다. 2008년 수전 구바는 예순셋의 나이에 신뢰하던 종양 전문의로부터 난소암 진단을 받고, 살날이 길어야 5년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듣는다. 일련의 수술과 항암치료 끝에 그 암울한 예후를 넘어 기적처럼 살아남은 그는,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 몸으로 생각지도 못한 ‘장수’를 누리게 된다. 하지만 그 시간은 그저 살아지는 대로 살기엔 너무나 소중했다. 죽음의 지척에 다다랐던 경험은 구바로 하여금 삶의 종반전이라는 선물이 지닌 의미를 새롭게 바라보게 했다. 그는 질문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죽은 것처럼 살지 않고, 계속해서 살아 있는 것처럼 살 수 있을까. 자기 삶의 진정한 주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이며, 끝의 끝까지 꽉 채워 살아낸 삶이란 어떤 모습일까. 우리는 우리 자신의 창조적 능력을 어떻게 삶의 마지막 시간까지 새롭게 형성하고 변화시켜나갈 수 있을까? 바꿔 말해, ‘어떻게 살 것인가’. 노년기에 던져진 이 실존적 질문은 청소년기에 던져진 것만큼이나 미지의 영역에 있고, 또 그만큼 많은 가능성을 품고 있다. 이 질문들로 탄생한 『피날레』는 그 가능성의 가장 힘 있는 증거다.

노화, 노인, 노년, 말년…… ‘나이든aged’ 상태를 이르는 말들은 그 상태에 접어든 이들과 함께 수많은 편견과 혐오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더구나 “젊은 남성이 인간의 표준인” 이 사회에서 표준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늙은 여자’의 실존은 “굳이 적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주변적이고, 부차적인 문제로 치부된다. 저자는 바로 이 점을 “정말로 기괴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늙은 여자들이 육체도 정신도 워낙 연약해서 무시해도 좋으며 딱히 언급할 거리도 없어서 대개 눈에 띄지 않거나 우스꽝스럽게 보인다는 일반적인 가정”, 이 책은 노인혐오와 성차별이 버무려진 이 해로운 가정에 정면으로 맞서며 카리스마 넘치는 여성 예술가들이 실제로 살아낸 삶을 통해 “늙은 여자를 발명”한다. 그리고 이야기한다. 노년은 우리 모두의 현재이자 미래이며, 우리에게 필요한 롤모델은-‘귀엽고 무해한 할머니’라는 유일한 선택지 바깥에서-‘끝까지 강하고 자유로운 나’로 남아 자기만의 삶을 완성한 여성들이라고.

“왜 사람들은 늙은 여자의 아름다움에 눈뜨지 못하는 걸까?” 창조적 여성의 노년기는 그리 많이 연구되지 않은 주제로, 에드워드 사이드의 『말년의 양식에 관하여』 등이 대표하는 남성-노년-예술가의 경우(우리는 나이들어서도 활발히 활동하는 수많은 남성 예술가를 알고 있다)와 대조적으로 유형도, 계보도 없이 기억되지 못한 채로 흩어져 있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와 『여전히 미쳐 있는』을 아는 독자라면 수전 구바가 이런 분야에서 어떤 식으로 전설적인 ‘업적’을 세웠는지 알 것이다. 그는 이번에도 통념을 비트는 독보적이고도 탁월한 성취로, ‘리틀 올드 레이디 랜드Little Old Lady Land’라고 이름 붙인 이 특이한 나라에 거주하며 자신의 창조적 에너지를 연장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해온 작가와 화가, 조각가, 음악가, 무용가들을 조명한다. 이 책의 아홉 개 장은 삶의 마지막 단계를 생명력 넘치는 피날레로 기획해낸 여성 예술가-조지 엘리엇, 조지아 오키프, 이자크 디네센, 메리앤 무어, 루이즈 부르주아, 메리 루 윌리엄스, 궨덜린 브룩스, 캐서린 더넘-들의 생애와 작업을 다룬다. 연인이었고, 이단아였고, 현자였던 이들은 직접 살아낸 삶으로 노년이 자기를 재발명하는 창조와 갱신의 시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은 많은 사람이 중년의 성공과 실패를 되돌아보기 시작하는 시기에 오히려 새로운 방향으로 경력을 확장했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변화를 겪었으며, 노화에 따라오는 모멸감에 각자의 방식으로 대응하면서도, 노년에 많은 사람을 괴롭히는 고립에서 벗어날 자기만의 방법을 찾았다. 구바는 이들에게서 특유의 생동감과 대담함, 무엇보다 공통의 ‘기개’를 발견하며 노년의 창조를 가능케 하는 환경과 관계, 활동, 태도가 무엇인지를 손에 잡힐 듯 구체적인 것으로 제시한다. “개개인의 웅장한 피날레를 거기에 따르는 좌충우돌과 오점까지 포함해 고스란히 전달한다면, 필시 울퉁불퉁하고 얼룩덜룩할 미래를 앞둔 우리에게도 도움이 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저자가 「머리말」에서 던진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정희진 박사가 추천사에 명쾌하게 적어주었다. “오래 살면서 자신을 더 잘 돌보”는 데 있어, “이 책만 한 동반자도 없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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