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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7
1장 안락사법과 그 기원 15
2장 네덜란드 안락사 시행의 동향 39
3장 의사능력이 없는 이를 위한 안락사 47
4장 비의료인에 의한 안락사 81
5장 연령 관련 조건들 107
6장 맺음말 129
주석 135
참고 자료 147
감사의 글 159
저자 소개
저자 : 마르틴 부이선 Martin Buijsen
마르틴 부이선 교수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에라스무스 대학교(Erasmus University Rotterdam) 법과대학 및 보건정책관리대학에서 보건법(Health Law)을 가르치고 연구하고 있다. 그는 의료윤리, 생명법, 환자의 자기결정권, 안락사 제도, 원격의료 및 인공지능 시대의 헬스케어 거버넌스 등 보건의료 규범과 실제가 만나는 지점을 오랜 기간 탐구해 왔다. 본서 『우리에게 안락사가 온다』에서는 네덜란드 안락사 법제도의 역사와 최근 동향을 개관하고, 의사능력 상실자의 사전의향서, 비의료인에 의한 안락사, 삶이 완성되었다고 여기는 고령자의 요청 등 다양한 쟁점을 법제·윤리·정책의 관점에서 깊이 있게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의사에게 부여되는 ‘특권적 연민’과 개개인의 자기결정권을 강조하는 ‘완결된 삶’이라는 두 개념의 충돌을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의료·법학·윤리 분야 연구자뿐 아니라 의사, 간호사, 보건관리자, 정책입안자, 그리고 일반 독자들에게도 중요한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역자 : 김영수
김영수는 2001년부터 책을 만들어 왔다. 2024년 『메모의 즉흥성과 맥락의 필연성』을 썼고, 옮긴 책으로는 『러너의 세계』, 『엄마, 나도 논리적으로 말하고 싶은데 논리가 뭔지 정말 모르겠어요』, 『헤이 그랜쥬드!』, 『닥터 포스터 대본집』, 『햇살처럼 너를 사랑해』, 『건축가처럼 낙서하기』, 『내 생애 한 번은, 그림 잘 그려보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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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세계 최초 안락사 제도의 진화―실제 사례로 드러나는 ‘네덜란드 모델’의 속살

2002년 안락사를 비범죄화한 이후, 네덜란드는 지난 20여 년간 수많은 실제 사례를 통해 제도를 끊임없이 점검하며 안정화시켜 왔다. 이 책은 말기암, 신경계 질환, 노쇠, 정신질환, 치매 등 복잡하게 얽힌 현실의 사례들을 폭넓게 소개하며, 법과 임상 현장이 어떻게 서로의 방향을 조정해 왔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의료진과 환자가족, 검찰과 심의위원회가 맞닥뜨린 갈등, 그리고 법의 문구가 실제 삶의 현장에서 어떻게 전혀 다른 의미로 작동하는지를 구체적 사례를 통해 입체적으로 그려준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안락사 문제를 추상적인 윤리 논쟁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보여 준다는 점이다.

‘특권적 연민’인가, ‘완결된 삶’인가―네덜란드를 가르는 두 개의 세계관

현재 네덜란드에서는 크게 두 가지 흐름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하나는 제도의 안정성을 위해 안락사 허용 요건을 엄격히 해석하려는 입장으로, 저자는 이를 ‘특권적 연민(privileged compassion)’이라 부른다. 즉, 의학적으로 규정 가능한 고통을 갖춘, ‘진정한 대상자’에게만 연민에 기반한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는 관점이다. 반면, 다른 한쪽에는 생의 자율성과 기본권을 앞세워, 질병이 아니라 ‘삶의 완결성(완결된 삶, completed life)’을 이유로 조력 죽음을 선택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려는 움직임이 있다. 고령화, 고독, 타인에 대한 의존성, 인지적 쇠퇴, 삶의 의미 상실 등 의료적 정의를 넘어선 고통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쟁이 첨예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 두 관점의 충돌은 단순한 의견 차이가 아니라, 현대 복지국가가 삶과 죽음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 도전이다.

‘죽음’을 통해 비로소 드러나는 ‘삶’의 질문들

한국 사회는 이 거대한 화두 앞에서 아직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지도 못한 상태다. 이 책은 네덜란드가 축적해온 사례와 논쟁의 역사를 따라가며, 우리가 반드시 마주해야 할 질문들을 던진다. 무엇이 ‘참을 수 없는 고통’인가? 어떤 고통이 ‘의학적으로 분류 가능’한가? 의사의 역할은 어디까지인가? 국가의 권력은 어디에서 멈춰야 하는가? 『우리에게 안락사가 온다』는 안락사 제도를 옹호하거나 반대하는 책이 아니다. 대신 삶의 마지막 단계에서 사회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선택이 개인의 삶과 존엄을 어떻게 재구성하는지 묻는다. 죽음을 말하지만, 결국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우리를 이끄는 책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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