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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 4

제1부 글쓰기는 하나의 깨달음이다
이 봄날에 12
눈 온 날 아침 19
존재자가 존재를 보다 22
흰 연꽃의 눈 25
나의 수필 행로 29
마음 밖에 법이 없다 35
글쓰기는 하나의 깨달음이다 45

제2부 아름다움, 그 비의어를 생각하다
행복에 대하여 60
이름에 관하여 66
아름다움, 그 비의어를 생각한다 75
정의에 대한 생각 82
신(神) 또는 신적(神的)인 것에 대하여 91
서화담 선생의 기론(氣論)에 대하여 103
중관(中觀)사상에 나타난 비트겐슈타인의 언어관 112

제3부 수필의 연원을 생각하며
수필은 창작문학에 속하지 않는 것인가? 124
수필의 연원(淵源)을 생각하며 129
수필의 현주소 134
봄이 오는 길목에서 138
‘실험수필’을 위한 몇 가지 제언 143
시 없는 시인의 적멸위락(寂滅爲樂) 155
“신발 한 짝은 어깨에 메고 가지요” 175

제4부 죽음을 그리다
바람 따라 갈란다 204
무아, 열반적정의 길 208
청하(靑荷) 선생님 영전에 214
법정 스님의 편지 218
책 버리는 날 222
죽음을 그리다 227
욕망의 무화(無化) 232

제5부 작가란 무엇인가
작가란 무엇인가 238
보르헤스를 다시 읽다 243
오에 겐자부로를 말하다 257
몽테뉴의 『수상록』 266
괴테의 시선과 자연법칙 285
깨우치니 삼라만상이 모두 공空이더라 296
‘말해질 수 없는 것’에 관한 철학정신의 회통(會通) 304

맹난자(孟蘭子) 연보 ·323
저자 소개
저자 : 맹난자
서울에서 태어나 숙명여자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국문과와 동국대 불교철학과를 수료했다. 공식적인 최초의 작품은 1964년 통도사 극락암의 경봉 스님을 친견하고 쓴 기행문 「극락지일야(極樂之一夜)」로 대한불교 신문에 실렸다.
1969년부터 10년 동안 월간 『신행불교』 편집장을 지냈으며 1980년 동양문화연구소장 서정기 선생에게 주역을 사사하고 도계 박재완 선생과 노석 유충엽 선생에게 명리(命理)를 공부했다. 능인선원과 불교여성개발원에서 주역과 명리를 강의하며 월간 『까마』와 『묵가』에 ’주역에세이‘를 다년간 연재했다.
수필선집 『까마귀』, 수상록 『본래 그 자리』(2016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수필집 『빈 배에 가득한 달빛』, 『사유의 뜰』, 『라데팡스의 불빛』, 『나 이대로 좋다』, 『시간의 강가에서』(2018년 문학나눔 우수도서 선정), 에세이집 『하늘의 피리소리』(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선집 『탱고 그 관능의 쓸쓸함에 대하여』 『만목의 가을』이 있으며, 역사 속으로 떠나는 죽음 기행 『남산이 북산을 보며 웃네』와 개정판 『삶을 원하거든 죽음을 기억하라』, 작가 묘지 기행 『인생은 아름다워라』 『그들 앞에 서면 내 영혼에 불이 켜진다』(Ⅰ·Ⅱ), 그리고 『주역에게 길을 묻다』(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선정)와 일어판 『한국 여류 수필선』 외 공저 다수가 있다.
2002년부터 5년 동안 수필 전문지인 『에세이문학』 발행인과 한국수필문학진흥회 회장을 역임하고 『월간문학』 편집위원과 지하철 게시판 <풍경소리> 편집위원장을 지냈다. 또한 (사)국제펜한국본부 자문위원, 『젊은수필』과 『The 수필』 선정위원장, (사)한국문인협회 상벌제도위원장 역임, 현재 (사)한국수필문학진흥회 고문이다.
현대수필문학상, 남촌문학상, 정경문학상, 신곡문학 대상, 조경희수필문학 대상, 현대수필문학 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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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제1부 ‘글쓰기는 하나의 깨달음이다’에서는 표제작 이외에, 맹난자수필의 1차 화두는 ‘마음’이었고 2차 화두는 ‘죽음’이었던 수필 행로가 닿은 곳은 안심입명(安心立命), 작은 포구였음을 밝히는 「나의 수필 행로」, 마조 스님의 말씀대로 ‘한 생각 망심(妄心)이 곧 생사의 근본’이니 분별하고 간택하는 취사심을 멈출 것을 다짐하는 「마음 밖에 법이 없다」, ‘글을 쓴다는 것은 그 나름대로 하나의 깨달음’이라는 롤랑 바르트의 대전제에 동참하게 된 이유를 밝힌 「글쓰기는 하나의 깨달음이다」 등을 읽을 수 있다.

제2부 ‘아름다움, 그 비의어를 생각하다’에서는 환갑 지나 정년퇴직한 남편과 함께한 해외여행 중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만난 것은 샹젤리제 거리의 벽보에 모파상의 소설 『메종 텔리에』의 연극 포스터였고 그의 작품 속 결미는 늘 불행으로 끝나는데 그 “연민 속에서 비애를 자각(自覺)하는 인간이야말로 자연보다 더 아름다운 존재가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인간이다”라고 깨닫는 「아름다움, 그 비의어를 생각하다」를 비롯, 평생 목에 걸린 가시처럼 화두로 들고 있던 단어인 ‘행복’이란 “오온(五蘊)이 빚어낸 우리 마음의 판타지(幻)가 아닐까”라는 「행복에 대하여」, 영국 시인 존 키츠의 ‘여기 이름을 물 위에 새긴 사람이 잠들다’라는 묘비명처럼 “나 또한 이름을 돌 위에 새기지 않고 물 위에 새기리라. 인연 따라 주어진 이 명상(名相)을, 저 무주(無住)의 흐름에 맡길 따름”이라는 「이름에 관하여」 등을 만날 수 있다.

제3부 ‘수필의 연원을 생각하며’에서는 수필은 지적(知的) 탐구의 영역에 속하는 ‘에세’와는 또 다른, ‘수필’은 같은 산문문학의 갈래이면서 우리에게 정서적 만족을 수여하는 이미지의 문학, 곧 창작문학임을 밝힌다고 선언한 「수필은 창작문학에 속하지 않는 것인가?」, “수필은 다른 장르와 달리 작가의 가치가 곧바로 작품의 가치로 환산된다. 글이 곧 그 사람이기 때문이다. 수필은 또한 정(情)의 문학이며 정서적 만족을 수여하는 EQ의 문학”임을 밝히며 출발한 『The 수필 2019 빛나는 수필가 60』의 발간사인 「수필의 현주소」, 바쁜 시대적 요청에 따라 길이가 짧고 뜻은 함축적이며 언어는 간명(簡明)하기에 더 짧아진 ‘아포리즘수필’로 탄생한 「모과 한 알」를 쓰면서 느낀 「‘실험수필’을 위한 몇 가지 제언」 등이 실렸다.

제4부 ‘죽음을 그리다’에서는 1996년 첫 수필집 『빈 배에 가득한 달빛』을 출간하였을 때 법정 스님께서 보내주신 엽서에 낯익은 만년필로 쓴 “가난이 우리를 이만큼 키웠습니다”라는 글에 감명받아 평생 마음에 간직한 「법정 스님의 편지」, 고장난 에어컨의 실외기 공사 때문에 한쪽 벽면을 치워야 했기에 애지중지 읽고 모아온 책을 솎아내야 할 처지에 처한 「책 버리는 날」, 104세가 되어 자발적 안락사를 선택한 식물학자 데이비드 구달 박사, 폐기종을 앓던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의 추락사 등 죽는 순간까지 고통의 의미를 되새기며 삶의 균형을 잃지 않았던 작가들을 추억한 「죽음을 그리다」가 읽어볼 만한 글이다.
제5부 ‘작가란 무엇인가’에는 카뮈의 스승인 장 그르니에가 『페스트』를 발표한 카뮈를 ‘신(神) 없는 성자’ ‘덕망 있는 무신론적 성자(聖者)’로 평가한 것처럼 작가는 시대의 등불이며 중생 구제를 서원하는 관음보살의 화신과도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는 「작가란 무엇인가」, 세계를 한 권의 책으로 본 보르헤스가 “그 책은 완성된 것이 아니라 썼다가 지우고 그 위에 다시 쓴, 문학이란 일종의 양피지 사본이 아니냐”는 물음을 되새기하는 「보르헤스를 다시 읽다」, 사회적인 약자 편에 서서 언제나 불의와 맞서 싸운 시대의 양심, 행동하는 지성인이었던 「오에 겐자부로를 말하다」, 17세기 이래 프랑스와 유럽 각국의 문학에 큰 영향을 끼쳤고 500년의 시간을 넘어서도 영원한 고전(古典)으로 자리잡은 「몽테뉴의 ‘수상록’」 등 굵직한 수필이 실렸다.

추천사

『하늘의 피리 소리』는 동양 고전에 대한 이해와 성찰이 간결한 문학적 에세이 형태로 서술되며, 우리 수필문학의 새로운 형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간 것은 맹난자의 훌륭한 업적이다.
― 김우종/ 문학평론가

맹난자의 「홍시」나 「나는 몸으로 쓴다」에서는 제재에 관한 몰입 통찰로 영성을 깨워 신비로운 ‘에피파니(Epiphany)’의 체득 과정을 낯설게 보여준다.
― 안성수/ 문학평론가

맹난자의 수필집 『시간의 강가에서』의 발문 「진심출사(眞心出死)의 수필미학」을 쓰면서 “말라르메의 「목신의 오후」를 보조국사의 『진심직설(眞心直說)』의 핵인 ‘허공 꽃’과 대비하여 쓴 평설을 어쭙잖게 평하는 것은 췌언에 불과하다는 판단”임을 토로했고 “이에 따라 필자는 이러한 성격의 에세이를 한국 현대수필사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해야 하는가에 대한 담론을 제기한 바 있다. 그의 수필은 영성수필, 불교수필로 한정된 카테고리에 종속시킬 수 없을 만큼 다양하고 넓고 크다. 그래서 편의상 ‘맹난자수필’로 명명할 수밖에 없음을 이 글에서 거듭 토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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