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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문명, 자연 에너지로부터 - 한국외국어대학교 부엔비비르 총서 15
알렙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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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제1장 산업 문명의 에너지
제2장 새로운 규칙
제3장 생태 문명 시대의 에너지
제4장 문명의 전환
제5장 태양 에너지
제6장 바람 에너지
제7장 하이드론, 라틴아메리카의 도전

참고문헌
저자 소개
저자 : 장유운
한국외국어대학교 환경학과 대학원에서 환경학(대기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고농도 오존 규명’에 관한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공저로는 [한-쿠바 기후환경 협력], [4차 산업혁명과 한·중남미 기후환경협력], [한-라틴아메리카 환경협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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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탄소 중립, ESG, RE100이라는 새로운 규칙,
에너지 집약적 한국 경제의 생존 전략

인류 문명의 발전사는 에너지의 변천사와 맥락을 같이해 왔다. 숲의 황폐화로 인한 에너지 부족 위기인 ‘에너지 헝거’를 극복하기 위해 석탄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18세기 영국을 기점으로, 인류는 지각 변동을 통해 수억 년간 땅속에 저장되어 온 화석 연료라는 거대한 에너지 저장고를 열게 되었다. 석탄은 철의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하여 산업혁명의 기초를 닦았으며, 뒤를 이은 석유와 천연가스는 내연기관과 플라스틱 문명을 탄생시키며 현대 사회의 풍요를 완성했다. 그러나 이러한 눈부신 성장의 이면에는 전 지구적 기후위기라는 심각한 부작용이 도사리고 있었다. 불과 200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인류가 대기 중으로 배출한 막대한 양의 탄소는 지구의 온도를 급격히 상승시켰고, 이제 기후변화는 과학적 논쟁의 영역을 넘어 폭염, 가뭄, 해수면 상승과 같은 실존적 재앙으로 다가와 인류의 생존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 또한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더 저렴하고 효율적인 연료를 찾는 것이 에너지 전환의 목표였다면, 이제는 인류의 지속 가능한 생존을 위해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것이 지상 과제가 되었다. 기업 경영의 핵심 지표로 자리 잡은 ESG 경영과 RE100은 글로벌 공급망 전체에서 준수해야 할 강력한 경제 규범이자 새로운 무역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제 재생에너지의 사용 여부는 기업의 투자 유치와 시장 경쟁력을 결정짓는 절대적인 생존 조건이 되었다.

특히 대한민국의 현실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훨씬 절박하고 엄중하다. 한국은 제조업 중심의 에너지 집약적 산업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GDP 대비 에너지 소비량을 나타내는 에너지 원단위가 주요 선진국들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이미 에너지 피크를 지나 경제 성장과 에너지 소비의 탈동조화를 이룬 국가들과 달리, 우리나라는 여전히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입해야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구조적 한계에 갇혀 있다. 따라서 탄소 배출 규제는 우리 산업계에 직격탄이 될 수 있으며, 이는 곧 국가 경쟁력의 상실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결국 우리가 선택해야 할 길은 명확하다. 탄소 배출이 없는 태양과 바람 같은 재생에너지로의 과감한 전환을 통해 에너지 소비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편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연료의 교체를 넘어, 자연과 공존하며 문명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새로운 생태 문명으로 나아가기 위한 유일한 생존 전략이라 할 수 있다.

화석 에너지에서 자연 에너지로, 생태 문명 전환

이 책은 인류 문명의 근간이 된 에너지의 과거를 살펴보고 현재의 위기를 진단하며, 미래의 대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하고자 총 7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에서는 석탄과 석유가 어떻게 생성되었고, 문명의 틀을 마련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류가 마주했던 초기 에너지 위기들을 살펴본다. 2장에서는 새로운 규칙으로 탄소 중립과 RE100 등 파리 기후 협정 이후 세계 경제를 지배하게 된 새로운 규범들을 분석한다. 그리고 탄소 배출이 어떻게 비용이 되고, 재생에너지가 어떻게 자본이 되는지를 다룬다.

3장에서는 생태 문명과 에너지 전환이 단순히 연료를 바꾸는 것을 넘어, 사회 시스템 전체를 생태적으로 재설계해야 하는 이유와 에너지 전환의 배경을 설명한다. 4장은 무탄소 전기와 미래의 투자, 즉 에너지의 전력화 추세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글로벌 자본의 흐름을 분석한다. 5장은 하늘에서 내려온 빛인 태양 에너지의 발전 원리부터 전 세계적으로 성공적인 보급 원인에 대해서 살펴본다. 6장은 바람의 힘으로 수백 미터 높이의 거대 터빈으로 진화한 풍력 발전을 다룬다. 7장은 새로운 프런티어로 세계 최고의 태양광과 풍력 자원을 보유한 칠레를 조명한다. 칠레가 꿈꾸는 그린 수소 경제가 한국에 어떤 전략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부엔 비비르 총서’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남미연구소 HK+사업단은 ‘21세기 문명 전환의 플랫폼, 라틴아메리카: 산업 문명에서 생태 문명으로’라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본 사업단은 라틴아메리카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생태 문명으로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 투여하는 다양한 노력을 비롯해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이 추구하는 대안적 세계관과 삶의 방식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연구 결과물을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부엔 비비르 총서’를 기획해 출판하고 있다. ‘부엔 비비르(Buen vivir)’는 안데스 원주민이 추구하는 삶을 표현하는 단어로 그 핵심 내용은 공동체에서의 조화와 공존이다. 부엔 비비르 총서에는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이 융합해 라틴아메리카의 생태 문명을 탐구한 결과가 오롯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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