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추천사
10년 전 처음 만났을 때 이치훈은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음악으로 명상하는 이치훈입니다.” 알고 보니 그는 손꼽히는 작사가이기도 했는데 부러울 만큼 얼굴이 맑았다. 당연히, 그냥 된 게 아니었다. 굴곡진 시간을 보내며 그는 마음을 다해 명상 수행을 했고 그렇게 자신의 인생에 닿았다. 만약 당신이 지금, 괴롭거나 외롭거나 슬프다면 이치훈이 마음을 다해 쓴 이 글을 읽어볼 일이다. 명상을 통해 자신에게 당도한 이야기가 그의 노랫말처럼 아름답고 단단하게 적혀 있다.
_최인아(최인아책방 대표, 작가)
글은 작가를 닮는다지요. 형형하고 온화한 눈빛의 그가 건네는 명료하고도 사랑으로 가득한 언어들을 단숨에 읽어 내려갔습니다. 명상이 유행하고 심지어 패션처럼 소비되는 시대, 명상의 본질에 다가가고 그것을 온전히 체화하는 법을 그는 명징하고도 오롯하게 설명합니다. 그저 자기계발이나 스트레스 해소의 수단이 아니라, 자신을 만나고 세상의 진실을 마주하는 명상에 대해 이보다 더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은 아마도 없을 겁니다. 마음이 무너진 당신에게, 삶의 혜안을 갖기 원하는 당신에게 기꺼이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_곽정은(한양대학교 상담심리대학원 겸임교수, 작가)
명상 프로그램을 함께 기획하며 만났던 그가 오래도록 품어온 말들이 책이 되었다. 작가의 글에는 가르치는 문장이 없다. 틀린 감정은 없다고, 지금 이대로를 허락해도 된다고, 한참을 노랫말로 사람의 마음에 다가와준 이가 어떠한 강요나 설명 대신 곁에 앉아준다. 줄곧 애쓰느라 꽉 쥐고 있던 마음 어딘가에 숨 쉴 틈이 생기는 건 그래서일 거다. 잘 해내야 한다는 마음을 놓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이 글 앞에서 잠시 멈추어 가면 어떨까. 자기 안의 목소리를 놓친 밤에 펼쳐두면 좋겠다.
_최소현(네이버 Creative&Experience 부문장)
책 속에서
때로 그런 경험을 합니다. 어떤 일을 할 때 ‘나’를 증명하고자 더 많은 힘을 들여도 외려 손에 쥐어지는 것 하나 없다가, 포기한 듯 힘 빼고 생각 없이 한 일이 예상외로 더 값진 결과로 돌아오는 경험을요. 생각 하나 내려놓으니 제 안에 오래 애써온 것들이 자연스레 흘러나와 노랫말을 써준 셈입니다. 저는 그간 제가 쓴 노랫말은 저의 머리가 다 지어온 줄로 알았습니다. 한데 돌아보니 제 노랫말은 제가 그리도 미워라 하던 지난한 상처와 슬픔이 엮어온 작품이었습니다. --- p.19 「어른」 중에서
돌이켜 보니, 삶은 늘 그때그때 다른 방식으로 길을 내어주고 있었습니다. 다만 저는 그 길을 알려주는 작은 신호보다 저를 향한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더 귀를 기울이고 있었던 겁니다. 그림자를 벗어나려 애쓰느라 정작 제 안의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인정받고 싶어 달려가던 모든 길 끝에서, 결국 다시 저 자신에게로 돌아온 것입니다. --- p.34 「그림자와 함께 자란 아이」 중에서
쉬는 게 명상이라던 그 말씀이 어찌나 받아들이기 어렵던지요. 방법은 단순했습니다. 그냥 쉬는 것. 애쓰지 않는 것. 차라리 게을러지는 것이었습니다. 쉬고 또 쉬었습니다. ‘이게 뭐지?’ 하고 올라오는 의심마저 쉬어버렸을 때, 비로소 무언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형용할 수 없는 평안함. 완전할 정도의 고요함. 그리고 그것은 오래전부터 내 안에 있어왔고, 단 한 번도 훼손되거나 사라진 적이 없었다는 깨달음. 그제야 돌아온 나 자신을 향한 스스로의 따뜻하고 친절한 시선. 지난 몇 년간의 극심했던 겨울이 일순간에 녹는 봄날이었습니다.
‘이게 바로 명상이구나.’ --- p.79 「어쩌다, 명상 선생님」 중에서
내가 나를 이렇게 가깝고 다정하게 마주하게 되었을 때, 가슴에 대고 나지막이 안부를 물어봐주세요. 손주를 품에 꼭 껴안은 할머니처럼, 내 가슴에 고개 숙여 귀 기울여보세요. 지금 이 몸과 마음의 상태는 어떠한가요? --- p.102~103 「잠시, 멈춰 설게요」 중에서
미움을 분해하는 주된 힘은 타인에 대한 의도가 아니라 충분히 채워진 자기 사랑과 연민에서 비롯됩니다. 내 안에 자신에 대한 사랑과 연민이 가득해졌을 때, 그 마음이 자연스럽게 흘러넘쳐 타인을 향해 가는 것입니다. 결국 미움을 녹이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사랑의 회복입니다. 우리 모두의 내면에 본래 내재된 마음, 오직 사랑하는 마음만이 미움을 녹입니다. --- p.126 「미움 분해 공식」 중에서
그냥 지금 이대로를 허락해보세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허용하세요. 지금의 나를 그대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애씀도 함께 쉬어집니다. --- p.131 「애씀 없는 노력」 중에서
괴로움의 원인도 나, 괴로움을 겪는 것도 나, 그것을 붙들고 놓지 못하는 것도 나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질문은 바뀝니다. ‘정말, 나라는 이것은 무엇인가.’ 몸을 멈추고, 눈을 감고, 진지하게 그 물음을 붙듭니다. --- p.144 「어떤 것도 내가 아니야」 중에서
우리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어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구태여 기억하는 것은 지금 여기에 살아 있음을 더욱 깊이 기억하는 일입니다. 죽음을 생생히 기억할수록, 삶은 더욱 생생히 현존합니다. 삶을 더욱 살뜰하게 합니다. 또 죽음을 인식하는 사람에게는 ‘삶은 무엇인가?’, ‘왜 사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근원적 질문이 절실합니다. 단순히 현재의 삶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것만이 아니라, 삶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온전히 살 수 있게 합니다. --- p.163~164 「바람이 건네준 말」 중에서
이 계절의 꽃은 우리가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어 세웠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입니다. 언제나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 p.203 「이 계절의 꽃」 중에서
명상가는 방석 위에서, 연주자는 악기 위에서, 목수는 나무 앞에서, 요리사는 주방에서, 부모는 육아의 한복판에서. 그렇게 우리 모두는 삶의 현장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수행 중입니다. 업으로서의 일이든, 평범한 일상이든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삶은 곧 수행입니다. --- p.209 「삶의 명상가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