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발전을 거듭하는 우리 동시의 생생한 현주소
‘문학동네 동시집’ 시리즈는 2008년 출범 이래 다양한 쾌거를 이루어 내며 아동문학계가 주목하는 동시집 시리즈로 자리매김했다. 뿐만 아니라 2012년 시작된 문학동네동시문학상을 통해 독자적인 ‘좋은 동시’의 기준을 세워 나갔다. 어린이의 수다를 동시의 장으로 과감히 끌어당긴 『사회의 쓴맛』어린이가 가진 불안을 정면으로 응시한 『여름 아이』, 기존 동시 문법이 보여 주지 못한 동심의 ‘맹랑성’에 주목한 『착한 마녀의 일기』 등 동시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작품들의 진수를 이번 동시선집에서 만나 볼 수 있다.
해외에서는 『노래는 최선을 다해 곡선이다』 『오리 돌멩이 오리』 『토마토 기준』이 ‘화이트 레이븐즈’에 선정되어 세계적으로 예술성을 인정받았으며, 국내에서도 꾸준히 문학상을 받아 작품성을 증명했다. 이준관의 『쥐눈이콩은 기죽지 않아』와 강지인의 『수상한 북어』는 한국아동문학상을, 윤제림의 『거북이는 오늘도 지각이다』와 함민복의 『노래는 최선을 다해 곡선이다』, 임수현의 『오늘은 노란 웃음을 짜 주세요』는 권태응문학상을, 정유경의 『파랑의 여행』과 송찬호의 『여우와 포도』는 창원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러한 성취에 다다르도록 각 권마다의 줏대가 되어 준 작품들이 『걸음은 또 어쩜 그리 경쾌하신가요』를 가득 채웠다.
교과서 지면에서 어린이를 만난 동시집들도 있다. 『쥐눈이콩은 기죽지 않아』 『천재 시인의 한글 연구』 『Z교시』 『내가 왔다』 『토마토 기준』 『1센티미터 숲』 등은 교과서에 수록되었거나 현재 수록된 동시집이다. 유강희 시인의 말처럼 “발전을 거듭하는 우리 동시의 생생한 현주소가 이 동시집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다.
오래도록 경쾌하게
어린이의 곁에서 걷겠습니다
『걸음은 또 어쩜 그리 경쾌하신가요』는 어린이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시인들의 지난한 노력의 한 결과물이다. 그러기에 단어 하나, 토씨 하나, 부호 하나 모두 생기롭지 않은 게 없다. 살뜰히 숨을 그러모으고 고루 펴고, 타는 듯한 절실함으로 마침내 심혈을 짜내 직조한 언어가 바로 우리가 목표로 한 동시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두 번째로 펴내는 이번 선집은 이전에 비해 좀 더 다감한 시선과 원숙한 동심의 고갱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동시가 더욱 성장했음을 실감한다. 하여 발전을 거듭하는 우리 동시의 생생한 현주소가 이 동시집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리라. _유강희(시인, ‘문학동네 동시집’ 기획위원)
그럼에도 우리가 웃을 수 있는 건 이 책에 나오는 장우, 진호, 보라, 준혁, 하준, 승현, 재원, 다혜, 현서, 유리, 소희, 미소, 은비, 예성, 이나, 재혁, 찹쌀, 율무,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 동생 같은 존재들이 곁에 있기 때문은 아닐까? 기쁨과 슬픔을 나누며 함께 삶의 단맛을 찾아 나가는 존재들 말이야. _양슬기, 『사회의 쓴맛』 ‘시인의 말’ 중에서
저기 황금빛 보자기 목에 두르고 초록 가방 어깨에 멘 아이가 너니? 보인다 보여. 우리 신나게 놀자. 지는 해에 우리가 온통 붉게 물들 때까지. _박정완, 『고양이 약제사』 ‘시인의 말’ 중에서
시가 그렇듯 모든 아이는 모두 다르게 태어나고, 언제 어디서든 각각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는 사실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_김륭, 『내 마음을 구경함』 ‘시인의 말’ 중에서
외롭고 쓸쓸한 마음이 주황빛으로 흩어지는 걸 함께 바라보지 않을래? 자, 힘껏 외로워할 친구들은 지금 바로 모여 봐. 노란 깃발 흔드는 민들레가 기다리고 있을 거야. _임수현, 『외톨이 왕』 ‘시인의 말’ 중에서
문득 내 동시가 봄날의 노란 병아리를 닮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호기심 많은 까만 눈동자와 작고 뾰족한 부리를 가진 병아리들처럼, 이 세상의 궁금한 것들을 콕콕 집어 동시로 옮겨 쓸 수 있다면요. _송찬호, 『초록 토끼를 만났다』 ‘시인의 말’ 중에서
『걸음은 또 어쩜 그리 경쾌하신가요』는 ‘문학동네 동시집’ 시리즈가 쌓아 온 살뜰한 걸음걸음이 담긴 동시에, 앞으로도 어린이 곁에서 걷겠다는 다짐이 담긴 선집이다. 있는 그대로의 어린이와 공명하기 위해 다정한 노력을 거듭하는 시인들, 그리고 기꺼이 독자가 되어 주는 어린이들과 함께라면 오래도록 경쾌하게 걸어갈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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