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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제1부·시가 먼저 길을 열다
계절과 시간을 나열하는 시 - 어진이
고운 풍경과 예쁜 마음을 담다 - 김용택
진심에서 진심을 부르는 시 - 정호승
기다림과 그리움의 노래 - 황지우, 김민부
못 잊을 풍경에 대한 연가 - 문정희
방랑 시인 백석을 만나고 싶다 - 이생진
단단한 돌로 다스리는 감정 - 이영도, 유치환
나를 살게 한 그 집 - 박경리
영월에 머무른 두견새의 노래 - 단종

제2부·삶을 비추는 수필의 등불
망망대해와 같은 인생살이 - 표해록
낚시가 알려주는 삶의 이치 - 조설
메아리를 쫓는 거위의 걸음 - 짝 잃은 거위를 곡하노라
난하(瀾河)의 교훈 - 일야구도하기
여름 하늘에 구름 - 사시
온기가 살아있는 장터를 그리다 - 오일장
일생을 그리워하는 존재 - 인연
마음을 따스하게 덮는 눈 - 백설부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기쁨 - 은전 한 닢
마지막에 후회하지 않는 삶 - 당신이 꽃같이 돌아오면 좋겠다
사소한 행복을 느끼고 싶다 - 낙엽을 태우면서
깊어 가는 가을이 아쉽다 - 산정무한
여름날 산행길에서 - 금강산유기
부여의 절경 속 안타까운 역사 - 낙화암을 찾는 길에
돌의 나라 신라를 느끼는 경주 여행 - 경주 기행의 일절
평양의 심정을 엿보다 - 대동강
행상의 추억 - 두부 장수
쓸쓸한 사람만이 볼 수 있는 달 - 그믐달
새해를 맞이하여 - 춘첩자

제3부·소설 속 사람들
시대의 기억을 증언하는 문학 - 박완서 소설
무력한 지식인의 형상 - 날개
낙원이라는 역설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나의 근원을 찾는 방랑 - 역마
가시밭길만 있는 선택의 기로 - 광장
불합리한 시대 속 여성들 - 박경리 소설
이념에 따라 휩쓸리는 약한 존재 - 영화 만무방
일상을 유지하는 행복의 노래 - 배따라기
순수가 그리운 밤 - 달밤
돈을 가치 있게 써야 할 때 - 원고료 이백원
격동을 지나도 변하지 않는 서민의 삶 - 가을
세대를 연결하는 비극과 연대 - 수난 이대
60년 뒤에도 공허한 현대인 - 김승옥 소설
여전히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 - 금수회의록
욕망과 빈곤이 부르는 비극 - 물레방아
자식을 훈육하는 아버지의 마음 - 훈자오설
이 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 운칠기삼

제4부·세계 문학과 우리네 인생
인간이 죄를 대속할 수 있는가 - 빙점/미우라 아야코
땅으로 흥한 자, 땅으로 망하다 - 대지/펄 벅
생명을 향한 집요한 의지 - 마지막 잎새/오 헨리
선함을 위한 악행은 정당한가 - 죄와 벌/도스토옙스키
제도 앞에서 무너지는 인간상 - 25시/게오르규
허영과 운명의 아이러니 - 목걸이/모파상
형식보다 본질을 묻는 이야기 - 두 노인/레프 톨스토이
별 하나에 꿈, 별 하나에 그리움 - 황순원과 알퐁스 도데의 별
권력의 그림자와 인간의 허상 - 아큐정전의 아큐와 완장의 종술 비교 평론
욕망과 만족의 윤리 - 강희맹 등산설과 톨스토이 바보 이반의 비교 평론
다른 시대, 같은 삶의 물음 - 작은 아씨들과 김약국의 딸들
어딘가 닮은 두 여인 - 제인 에어와 봉순이 언니
파수꾼의 역할 - 이강백과 셀린저의 파수꾼

제5부·문학관 탐방기
한 개 바위가 되리라 - 청마문학관
저항과 자유의 상징 - 이육사문학관
추모되는 기억이 아닌 살아 격돌하는 현재 - 신동엽문학관
해학 속에 담긴 농촌 이야기 - 김유정문학촌
역사와 인간을 품은 대서사 - 박경리문학관
그런대로 잘 있는 감성마을 촌장 - 이외수문학관
자연과 고독을 노래하다 - 미당시문학관
문학의 기억을 지키는 집 - 이어령 교수의 영인문학관
순수와 사랑을 노래하는 시인의 세계 - 나태주풀꽃문학관
서정의 깊이를 노래한 목가 시인 - 신석정문학관
시대를 깨우는 언어 - 김홍신문학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 - 조정래 선생의 문학세계
사랑과 구원의 애국혼 - 한용운문학관
낭만과 순수의 서정 - 황순원문학관
서로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 - 김춘수기념관
남도의 빛, 눈부신 기다림과 쓸쓸함 - 김영랑 생가
역사로 남는 나의 기록 - 채만식문학관
영원한 마음의 고향을 그리다 - 정지용문학관

맺음말

저자 소개
저자 : 어진이(이인숙)
1961년 충남 보령 출생.
대대로 한학(漢學)을 중시하는 서당 집안에서 성장하며, 어린 시절부터 고전과 전통 인문 정신을 가까이했습니다. 경희대학교에서 동양 고전을 공부하며 고전문학에 대한 깊은 관심과 학문적 기반을 다졌습니다.
문학작품 속에 담긴 시대와 작가의 삶을 이해하고자, 전국의 문학관과 인문 현장을 찾아다니며 여정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문학의 숨결을 다시 마주하는 일을 소중히 여기며, 그곳에서 얻은 감동과 성찰을 글로 기록해 왔습니다.
저자는 문학을 삶을 비추고 인간을 이해하는 길로 받아들입니다. 고전과 현대문학을 아우르는 독서와 사유를 바탕으로, 꾸준히 문학탐방과 기록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의 글에는 시간과 삶을 관통하는 따뜻한 시선과 깊은 성찰이 담겨 있습니다.
수필 《어진이의 시간여행》, 《어진이의 고전 산책》, 《수상(隨想)한 고전 산책》, 실화소설 《1980년 김 순경 이야기》, 시집 《그런 줄 알고 살았다》, 문학기행문 《문학을 읽고 삶을 걷다》 등이 있습니다.
E-mail: future-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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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책을 읽고, 길을 걷고, 다시 나를 만나는 시간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결국 삶을 읽는 일이다

『문학을 읽고 삶을 걷다』는 작품 해설서이면서 동시에 삶에 대한 성찰 기록이다. 저자는 문학작품을 단순히 분석하거나 요약하지 않는다. 대신 작품 속 장면을 현실의 공간과 연결하고, 그 장면이 오늘 우리의 삶에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를 차분하게 풀어낸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문학관 탐방’이라는 독특한 구성이다. 작품이 태어난 공간을 직접 찾아가며 기록한 장면들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문학이 살아 숨 쉬는 현장을 독자에게 전달한다.

문학은 종종 책 속에만 머물러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 책은 문학이 실제 공간 속에서, 시대 속에서, 사람의 삶 속에서 태어났음을 보여준다. 그 덕분에 독자는 한 편의 작품을 읽는 경험을 넘어, 문학과 함께 걷는 경험을 하게 된다.

오늘날 짧고 빠른 정보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문학은 때로 멀고 어렵게 느껴진다. 그러나 이 책은 문학을 삶과 연결해 설명함으로써, 작품을 이해하는 길을 자연스럽게 열어준다. 특히 청소년에게는 작품을 시험 문제로만 만나던 경험을 넘어, 문학이 자신의 삶과 연결될 수 있다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성인 독자에게는 잊고 지냈던 문학의 감동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책 속에서

시인의 시를 따라가다 보면, 내가 울음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외로움을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 슬픔 속에서도 들꽃 한 송이를 피워낼 수 있는 사람으로 말입니다. 시인은 직접 만나지 않아도 이미 오래전부터 곁에 있었던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아무 말 없이 바라만 보아도 따뜻한 위로가 전해질 것 같은 인품이 상상하는 정호승 시인의 모습입니다.
-23p

초승달은 황금빛이 보이고, 보름달은 언제든지 웃고 있는 하얀 얼굴빛인데, 그믐달은 날카로운 비수처럼 푸른빛이 보입니다. 이러한 그믐달을 보는 이는 어떤 사람일까요~ 밤에 일하는 이나, 쓰린 가슴으로 잠 못 이루는 이라지요.
-81p

김약국의 딸들은 의지와 무관하게 운명에 휩쓸립니다. 결혼은 사랑이 아니라 거래에 가깝고, 가문은 보호막이 아니라 굴레가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욕망하고, 저항하다, 무너집니다. 게다가 김약국의 자산이 신흥 세력인 정국주에게로 넘어가는 과정은 시대의 축이 이동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전통적 유교 질서와 양반적 가치가 서서히 힘을 잃고, 실리와 계산이 앞서는 새로운 계층이 부상하는 장면입니다.
-108p

「두 노인」은 눈앞의 사람을 외면하지 않는 마음, 그리고 진심이 지니는 깊은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오늘날에도 여전히 소중한 가르침을 전해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하느님이 계신 곳은 먼 성지가 아니라, 굶주린 이웃 곁에 머무르는 인간의 따뜻한 마음속인지도 모릅니다.
-154p

“나는 세상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았는지는 몰라도 일생 무척 외로웠다.” 평생 지성의 길을 걸어온 한 지식인의 고백입니다. 한국 현대 지성사의 중심에 서 있었던 이어령 교수는 수많은 명성과 찬사를 받았지만, 내면에는 늘 깊은 고독이 자리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어쩌면 그것은 시대를 앞서 사유하는 사람에게 숙명처럼 따라오는 그림자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0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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