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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인권의 중요성이 절실한 시대

1장 인간의 존엄성
‘난쟁이 멀리 던지기’ 놀이
체벌에 대하여
개미와 바퀴벌레
인생에도 조커 카드가 있다

2장 생명에 관한 권리
하늘에서 불이 떨어지다
살아 있으나 죽은 사람
희망을 찾아 철조망을 넘는 사람들
큰 사람과 작은 사람
3장 종교의 자유
얼굴을 가린 여성들
누가 스파게티 괴물을 믿을까?
거룩한 책들

4장 표현의 자유
전쟁 기념비 위에서 스크램블드에그를 만들다
광란의 가수들
진실을 알 권리
용기 있는 배신

5장 차별 금지
피부색이 어두운 사람과 밝은 사람
너무 빨리 달리는 여자 육상 선수

6장 가정과 사생활 보호
잘못된 아이
인권 보호의 한계
어느 공주의 고민

7장 교육받을 권리
탈레스의 정리
사랑에 관한 교육

8장 환경 보호
악취와 소음
나쁜 날씨와 불가항력

9장 인권 철학
나의 권리와 타인의 권리
테러리스트에게도 정의가 필요하다?
권리와 의무

10장 인권의 역사
자유롭고 평등하게?
빵 없는 자유는 원하지 않아
각 대륙의 인권
몇 세기에 걸친 인권 기록
여성들이 걸어온 멀고 험한 길
“허황된 주장이야”

부록
세계인권선언
인물 소개
이 책에서 살펴본 사례 목록
저자 소개
저자 : 앙겔리카 누스베르거Angelika Nußberger
쾰른대학교 교수로 헌법학, 국제법, 비교법을 강의하고 있다. 쾰른대학교 부총장을 지냈으며, 유럽인권재판소에서 판사(2011~2019)로 일하면서, 부소장(2017~2019)을 역임했다. 최근 저서로《인권Die Menschenrechte》(C.H. Beck 출판, 2021)이 있다.

그림 : 로트라우트 주자네 베르너Rotraut Susanne Berner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북디자이너,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어린이책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한스 크리스티
안 안데르센상(2016), 독일 청소년 문학상(2006) 등 출판 관련 상을 여러 차례 받았다. 최근작으로는 《동화의 행복Marchenglu ck》(Barbara Senckel 글, C.H. Beck 출판, 2023)이 있다.

역자 : 유영미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2001년 과학기술부 인증 우수과학도서 번역상을 수상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뇌는 어떻게 변화를 거부하는가》 《불확실한 날들의 철학》 《부분과 전체》 《제정신이라는 착각》 등 인문·과학·문학 분야의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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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인권은 ‘정답 맞히기’가 아니라 ‘판단의 과정’이다

‘인권’이라고 하면 무언가 거창한 것 같지만, 사실 큰 이슈가 있거나 유명한 정치인, 활동가들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 책이 다루는 인권은 멀리 있는 이론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겪는 선택의 언어다. 표현의 자유와 혐오의 경계, 종교의 자유와 공공 규칙의 충돌, 평등과 공정 사이의 긴장, 사생활과 공익의 균형, 그리고 기후 위기 앞에서 국가의 책임까지 등 어디선가 한 번쯤은 접해보았을 사건이나 사회적 이슈를 통해 우리 일상 속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우리가 ‘인권은 중요하다’는 말에 동의하면서도 구체적인 사안 앞에서 머뭇거리게 되는 이유를, 다양한 사건의 형태로 꺼내어 보여준다. 또한 인권이 교실 속 지식이나 소수 전문가의 논쟁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 계속 조정해야 하는 공동의 기준임을 일깨운다. 독자는 한 장 한 장을 넘기며 인권이 ‘완성된 정답’이 아니라 현실의 갈등 속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살아 있는 약속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상상력을 건드리는 ‘일상 밀착형 사건들’, 인권을 흔드는 질문과 생각을 ‘연습’한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독자의 호기심을 단숨에 끌어올리는 기상천외한 사건들이 전부 ‘실제 있었던 일’이라는 점이다. 가령, 돈을 벌기 위해 스스로 ‘던져지는 대상’이 되어 사람들의 놀이 도구가 되는 저신장인들의 ‘난쟁이 멀리 던지기’ 놀이를, 국가는 ‘인간의 존엄’을 이유로 강제로 금지할 수 있을까? 또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교’를 믿는다며 머리에 국수 체를 얹고 여권 사진을 찍겠다는 주장은 우스운 장난일까, 아니면 종교의 자유가 보호해야 할 신념일까? 무명용사 기념비의 꺼지지 않는 불꽃 위에 프라이팬을 올려 스크램블드 에그를 만들며 국가 예산을 조롱한 예술 행위는 어디까지 표현의 자유로 보호되어야 할까?
이 사건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무엇이 농담이고 무엇이 신념인지, 무엇이 풍자이고 무엇이 폭력인지, 어디까지가 개인의 자유이고 어디서부터 공동체의 규칙이 시작되는지 등 고민과 판단의 경계 위에서 독자는 매 장면마다 자신의 기준을 호출받는다. 그래서 이 책은 사건을 읽는 동시에 생각을 ‘연습’하게 만든다. ‘내 생각은 이렇다’를 넘어 ‘내 근거는 이것이다’로 대화를 옮겨가게 하는 힘이 여기서 나온다.

재판관들조차 의견이 갈린 유럽인권재판소 33가지 사건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소설이 아니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위치한 유럽인권재판소가 실제로 다루어온 사건 기록들이다. 유럽 여러 나라에서 제기되는 인권 침해 사안을 심리·판단하는 이 법원의 판결은 유럽의 인권 기준을 형성해왔고, 오늘날에도 표현·종교·평등·사생활·망명·기후 등 첨예한 논쟁의 중심에 놓인다. 특히 이 책은 ‘결론이 쉬운 판례’가 아니라 재판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던 사건들을 엄선해, 인권 판단이 왜 늘 어렵고 신중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독자는 ‘무엇이 옳은가’를 외우기보다, ‘왜 어려운가’를 이해하게 된다.
각 사건은 규모는 작아 보여도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을 택할지와 맞닿아 있다. 평등은 어디에서 차별로 바뀌는가, 보호는 어디까지가 정당한가, 관용은 무엇을 전제로 가능한가 등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인권이 결국 우리 시대의 질문을 관통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정답 대신 위대한 질문! 토론과 사고를 여는 청소년 인권 교양서

청소년 교양서가 종종 ‘올바른 도덕’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흐르기 쉽다면, 이 책은 정반대로 간다. 이 책의 질문은 독자에게 단정 대신 판단을 요구한다. 나의 권리와 타인의 권리가 충돌할 때, 개인은 무엇을 근거로 선택해야 할까? 각 장은 짧고 선명해 수업·독서모임·가정 대화의 소재로도 탁월하다. 서로 다른 의견을 비교하고, 혐오와 편견을 넘어 타인의 삶을 이해하며, 논리적으로 말하고 듣는 법을 익히도록 돕는다. 청소년을 ‘미완성’이 아니라, 책임 있는 시민으로 성장하는 주체로 대하는 인권 책이라는 점이 이 책만의 강점이다.
실제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정답이 없는 것’이 막막함이 아니라 민주주의 사회가 요구하는 태도라는 점도 드러난다. 법원이 결론을 내렸더라도 논쟁이 멈추지 않는 이유, 시대가 바뀌면 과거의 판단이 재검토되는 이유, 그리고 그 변화가 ‘원칙의 파괴’가 아니라 ‘기준의 조정’일 수 있다는 사실을 독자는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전직 유럽인권재판소 재판관 × 세계적 일러스트레이터 ― 지식과 감각이 만난 ‘판단의 책’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인권’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현장의 언어로 풀어낸다는 데 있다. 저자 앙겔리카 누스베르거는 쾰른대학교에서 헌법학·국제법·비교법을 가르치고 쾰른대학교 부총장을 지낸 학자이며, 유럽인권재판소에서 판사(2011~2019), 부소장(2017~2019)을 역임한 인권 법정의 당사자다. 그가 고른 사건들은 ‘정답을 알려주는 판례’가 아니라, 재판관들조차 쉽사리 결론을 내릴 수 없었던 권리 충돌의 순간들이다. 독자는 ‘옳은 답’을 외우는 대신, 무엇을 근거로 판단해야 하는지 생각하며 인권의 문법을 자연스럽게 익힌다.
여기에 로트라우트 주자네 베르너의 그림이 더해져 책의 이해도를 끌어올린다. 베르너는 어린이책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북디자이너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2016), 독일 청소년문학상(2006) 등을 수상했다. 그의 그림은 사건을 가볍게 만들지 않으면서도 쟁점의 핵심을 한눈에 보이게 한다. 글이 ‘왜 어려운가’를 설명한다면, 그림은 ‘어디에서 흔들리는가’를 보여준다. 그래서 이 책은 딱딱한 법 교양서가 아니라, 읽다 보면 스스로 판단하고 토론하게 되는 청소년을 위한 인권 실전 교양서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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