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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재고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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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
지나간 세월 뒤돌아보며

1장. 비로소 산이 보였다: 순리에 맡김
산사가 건네는 아침의 문답
산을 읽는다
비 오는 날의 산책
나무 곁에서
산에 사는 즐거움
산그림자에 근심을 묻다
물안개 피어오를 때
띠를 걷어내는 시간

2장. 제 자리를 탓하지 않는다: 함께 사는 법
왕소나무의 열반
목탁새[啄木鳥] 소리를 들으며
다람쥐와의 추억
봄을 마주하는 태도
사계의 마음, 그중에서도 오월
지나가는 것들
낙숫물 소리를 들으며
산중 폭우와 삼성반월교

3장. 세월은 익어가는 것: 받아들이는 시간
천자문(千字文)을 배우며
장명루(長命縷) 이야기
안다는 착각
세월의 고비
털구멍 속 우주
시간을 부리는 무심(無心)
조심이라는 미학
43년 만에 재회한 인연
이별 연습
욜로와 잉여 인간
불러도 대답 없는 그리움

4장. 어둠이 깊어야 별은 빛난다: 흔들리지 않는 자리
지갑을 되찾고 “서울 만세”
나를 떠나 내게로 돌아온다
어둠이 내려야 별이 보인다
침묵하는 사람들
법(法)과 인정(人情)
인연이 깊을수록 미안한 것이 많다
이슬 같은 인연
그늘을 찾아서
때를 잃은 철새 이야기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5장. 마음이라는 꽃밭을 일구며: 행복의 인터체인지
돌려보내는 시간
최고의 인사(人事)
복전(福田)이라는 밭
우물 하나를 파다
시들지 않는 꽃
인생의 중심을 잡는 기운
글 속에 깨달음이 있다
오직 모를 뿐
파도의 본질은 맑은 물
행복에도 인터체인지가 있다
저자 소개
저자 : 지안
한평생 불교를 연구하고 가르친 ‘대강백(大講伯)’이다. 지안 스님은 1970년 통도사에서 ‘청백가풍의 표상’ 벽안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평생 교학에 매진했다. 막힘없는 명강의와 유연하고 온화한 인품은 수많은 제자들이 가르침을 청하는 이유가 됐고, 스님은 ‘인천(人天)의 스승’으로서 수행자가 갖춰야 할 태도까지 가르쳤다. 통도사승가대학 강주에 이어 조계종 고시위원장, 역경위원장, 불전한문승가대학원장, 서울불학승가대학원장 등 지난 40여 년간의 소임이 스님의 삶을 증명한다.
현재 반야불교문화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스님은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영축산 통도사 반야암에서 소요(逍遙)하며 가르침을 구하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역서로 『왕오천축국전』이 있고, 저서로는 『금강경 강해』, 『대승기신론 신강』, 『처음처럼』, 『마음속 부처 찾기』 등 경전 강설집과 『마음의 정원을 거닐다』, 『산사는 깊다』, 『안부』 등 수상집이 있다.
저자 소개 더보기
기본정보
도서번호
364631
ISBN
9791172612658
출판사
품목정보
출간일
2026-04-29
페이지,크기,무게
224쪽, 140*200mm, 291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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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깊어질수록 가벼워지지 않는 것들에 대하여

반야암 지안 스님의 산중 수상록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고백의 힘,
한 걸음 물러나 삶을 바라보는 지혜가 되다!

깊어질수록
미안함이 앞서는 인연

우리는 관계가 깊어질수록 더 편안해질 것이라 기대하지만, 삶은 예상과 달리 흘러간다. 인연이 깊어질수록 고마움보다 먼저 미안함이 앞서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내 생각이 옳다는 고집에 갇혀 서로를 아프게 하기도 한다. 그래서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조심스러워지고, 더 많이 돌아보게 된다.
올해 여든이 된 통도사 반야암 지안 스님은 이런 인연의 깊이를 더 파고든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결이라고 말한다. 인연은 가벼워지는 게 아니라,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책임과 성찰을 요구한다는 것. 우리가 점점 더 말이 줄어들고, 행동 하나에도 마음을 쓰게 되는 이유다. 이런 조심스러움은 부담이 아니라 인연이 깊어졌다는 하나의 신호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한다.
“인연이 깊어질수록 고마움보다 미안함이 앞선다”는 스님의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팽팽하게 날이 서 있던 마음이 비로소 느슨하게 풀리게 된다. 사랑과 우정 혹은 그 어떤 깊은 인연이라 할지라도 결국 '나'를 세우는 순간 갈등은 시작된다. 스님은 그 갈등의 지점에서 상대를 탓하기보다 자기 내면을 먼저 살피라고 권한다. 한 걸음 물러나 바라보는 이 유연함이야말로 복잡한 세상에 던져진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마음의 여백이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고백과
밤이 깊을수록 더 반짝이는 별

지안 스님의 삶을 관통하는 중심은 하나의 태도에 닿아 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 이 단순한 고백은 갈등을 해소하고 마음을 여는 가장 근본적인 출발점이 된다.
우리는 대개 옳고 그름을 기준으로 타인을 판단하고, 그 기준 속에서 스스로를 지켜내려 한다. 그러나 스님은 “내가 안다고 확신하는 순간 문제가 시작된다”고 경계한다.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나을 때가 있고, 말보다 침묵이 더 좋은 순간이 있다. 그럴 때 우리는 자기만의 생각에서 한 걸음 물러나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더 이상 설득하거나 이기려 하지 않고 이해하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운다. 그 작은 전환이 관계를 바꾸고, 마음의 긴장을 풀어낸다는 게 스님의 철학이다.
특히 “어둠이 깊어질수록 별은 더 또렷하게 보인다”라는 스님의 통찰은 우리가 마주한 역경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를 완전히 바꿔놓는다. 어둠이 깊어질수록 별이 또렷해지듯, 삶 또한 흔들림 속에서 비로소 분명해지는 순간들이 있다. 우리는 흔들리지 않기 위해 애쓰지만, 중요한 것은 흔들림 자체가 아니라 그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일이다.
스님은 인생의 중심을 거창한 깨달음에서 찾지 않고, 일상의 작은 태도에서 발견한다. 숨을 고르고, 말을 줄이고, 마음을 한 번 더 돌아보는 일. 그 단순한 반복 속에서 삶은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간다.

한 걸음 물러나는
‘거룩한 후퇴’의 품격

지안 스님의 시선은 언제나 한 걸음 물러나 있다. 앞으로 나아가기보다 잠시 멈춰 서서 바라보는 태도 속에서 삶의 본질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을 버티며 살아가는 젊은 세대는 물론 삶의 후반전을 준비하거나 노년을 맞은 이들에게 잔잔하고 깊은 울림을 전한다.
스님에게 꽃이 지는 것은 다음 봄을 기약하기 위한 ‘거룩한 후퇴’다. 세월의 흐름을 상실이 아닌 품위 있는 성숙으로 받아들이는 스님의 태도는 우리 삶의 결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나침반이 된다. 지는 꽃에 연연하기보다 흘러가는 결을 따라 품위 있게 나이 드는 법을 배우는 것, 그것이 스님이 발견한 인생이라는 여행의 비밀이다.
스님의 사유를 따라가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삶의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내 행복과 남의 행복 사이에 언제든 드나들 수 있는 ‘인터체인지’를 만들고, 소유에 집착하지 않으며 흘러가는 순리대로 유연하게 살아가는 법은 사색의 호주머니에서 꺼낸 가장 보배로운 인생 지침이다. 특히 “마음이 괴로우면 시간이 무겁고 마음이 즐거우면 시간이 가벼워진다”는 스님의 말씀은 결국 나를 둘러싼 환경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에 행복의 주도권이 있음을 일깨운다.
스님은 우리에게 어디로 가야 하는지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 스스로 묻게 한다. “지금 나는 어떤 마음으로 서 있는가.” 그 질문 앞에 서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해 뜨면 눈부시게 행복하고, 별 뜨면 조용하게 반짝이는 삶. 이 단순한 문장은 스님이 도달한 삶의 자리이며, 이 책이 우리에게 건네는 가장 깊은 여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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