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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서평]
20세기 일본 근대문학의 대표 작가 다자이 오사무,
그의 문학의 출발점이며 완성작 『사양』

일본의 패전 후 모든 가치관이 흔들리는 세상, 너도 나도 불량해져버린 시대에 『사양』(1947년)은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초판 발행 부수만 1만 부, 2판 5천 부, 3판 5천 부, 4판 1만 부를 거듭하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몰락해가는 상류계급 사람들을 가리키는 ‘사양족’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고, 일본국어사전에 ‘몰락’이라는 의미를 더할 정도로 영향력이 있었다. 다자이 오사무의 생가인 기념관은 이 소설의 제목을 따서 ‘사양관’이라 이름 붙여지기도 했다.

시대가 바뀌었음에도 ‘일본 최후의 귀부인’으로 살아가는 어머니, 민중이 되고 싶었으나 되지 못하고 마약과 술에 절어 사는 남동생 나오지, ‘인간은 사랑과 혁명을 위해 태어난 것’이라고 확신하며 새로운 삶을 모색하는 나 가즈코, 그리고 내가 비밀리에 사랑하는 무책임한 작가 우에하라. 『사양』은 전후를 살아가는 네 인물에 다자이 오사무가 자신을 투영시켜 그려낸 작품이다.

“모든 것을 다 잃었다.
그러나 바로 그 지점에서 싹을 틔우는, 오묘한 생이여!”

요즘 같은 시대에도 미혼모로 살아가는 것은 여러 모로 녹록지 않다. 약 80여 년 전, 이혼녀에 유부남의 아이까지 임신한 주인공의 삶은 어떠할 것인가. 그러나 그녀는 절망적 상황에도 용기를 잃지 않는다. 인간은 사랑과 혁명을 위해 태어난 것이라 확신하고 싶다고, “낡은 도덕과 끝까지 싸우면서 태양처럼 살아갈 생각”이라고 말한다. 『사양』, 저녁 무렵의 햇빛(석양)을 일컫는 제목과는 다르게 이렇게 소설에는 희망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 당당하고 꿋꿋한 여주인공의 목소리는 작가의 페미니스트적 면모를 엿보게 만든다.

『사양』은 다자이 오사무의 자서전이자 유서와도 같은 작품이다. 그의 삶은 한 편의 영화보다 더 흥미롭다. 부잣집 아들로 태어났지만 바쁜 아버지와 병약한 어머니 대신 이모와 유모의 손에 길러진 어린 시절, 명문 대학교에 입학하지만 졸업하지 못하고 중퇴, 술과 마약과 연애로 보낸 청춘, 소설가로 성공해 ‘천재 작가’이자 ‘일본 젊은이들의 우상’이 되었던 사람…….

다자이는 생전, 기성 문학 전반에 비판적이었던 ‘무뢰파’의 선두주자로 활동하였다. 반권위ㆍ반도덕을 내세우며 세상의 일반적 생각이나 생활 방식에 반대하는 무뢰파의 모습은 전후 허무주의가 팽배하던 분위기 속에 많은 이들의 지지를 얻었다. 그 중심에 있던 다자이 오사무에 대해 문학평론가 오쿠노 다케오는 “그는 특별한 존재였다. 우리의 존재 근거를, 살아갈 이유를, 다자이의 문학에 걸었다”고 말할 정도로, 다자이에 대한 사람들의 열광은 대단했다.

간결하고 함축적인 대사, 정원의 나뭇가지에 늘어져 있는 뱀들, 뱀알, 춥고 어두운 산장의 풍경, 자신의 생명을 몰아붙이는 퇴폐적인 작가, 여려 보이는 듯하나 내면에 강한 역설을 품고 세상 밖으로 성큼 나서는 여자 주인공 나오지 등, 『사양』은 늦은 오후의 빛 속에 더욱 오롯이 존재를 드러내는 사람과 사물을 잘 표현하고 있다.
역자는 쉼표와 행갈이 등을 원문에 충실하게 옮겼을 뿐만 아니라, 다자이 오사무 관련 방송 프로그램, 책, 영화 등을 참고하면서 깊이 있는 번역을 선보이고 있다.
저자 소개
저자 : 다자이 오사무
본명은 츠시마 슈지(津島修治)로 1909년 6월 19일 아오모리현에서 태어났다. 중의원 의원으로 바빴던 아버지와 병약한 어머니 대신 이모와 유모의 손에 길러졌다. 도쿄제국대학교 불문과에 입학, 공산당의 활동에 참가한다. 졸업 때까지 매달 생활비를 약속받았지만, 기생과의 결혼을 반대한 집안에서 지원을 중단한다. 카페 여급이었던 연인 시메코와 동반 자살을 시도했으나 시메코만 사망한다. 1933년 처음으로 다자이 오사무라는 필명으로 「열차」를 발표하고 이듬해 동인지도 창간하는 등 작품 활동에 힘쓴다. 1936년 제1회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른 「역행」 등이 수록된 첫 작품집 『만년』을 출간한다. 1947년 발표한 몰락 귀족 가족의 생활상을 담은 『사양』은 ‘사양족’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는다. 그는 기성 문학 전반에 비판적이었던 ‘무뢰파’의 선두주자로 활동하였다. 네 번의 자살 미수, 그리고 마지막 다섯 번째 자살 시도의 성공으로 1948년 마흔 번째 생일을 며칠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그의 죽음 이후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완성작 『인간실격』은 패전 후 허무에 휩싸였던 일본 젊은이들을 매료시키며, 거센 ‘다자이’ 열풍을 일으켰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 『여학생』, 『달려라 메로스』, 『츠가루』 등이 있다.

역자 : 장현주
인천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했다. 일본문학을 더 깊이 연구하고자 일본으로 건너가 분쿄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공부한 후 일본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에도 분쿄대학교 대학원 연구생으로 1년간 더 일본문학을 연구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살아갈 힘』 『마음』 『글 잘 쓰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매일매일 긍정하라』 『도련님』 『은하철도의 밤』 『꽃이 피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누구나 끝이 있습니다』 『현명한 엄마의 생각수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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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0세기 일본 근대문학의 대표 작가 다자이 오사무,
그의 문학의 출발점이며 완성작 『사양』

일본의 패전 후 모든 가치관이 흔들리는 세상, 너도 나도 불량해져버린 시대에 『사양』(1947년)은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초판 발행 부수만 1만 부, 2판 5천 부, 3판 5천 부, 4판 1만 부를 거듭하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몰락해가는 상류계급 사람들을 가리키는 ‘사양족’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고, 일본국어사전에 ‘몰락’이라는 의미를 더할 정도로 영향력이 있었다. 다자이 오사무의 생가인 기념관은 이 소설의 제목을 따서 ‘사양관’이라 이름 붙여지기도 했다.

시대가 바뀌었음에도 ‘일본 최후의 귀부인’으로 살아가는 어머니, 민중이 되고 싶었으나 되지 못하고 마약과 술에 절어 사는 남동생 나오지, ‘인간은 사랑과 혁명을 위해 태어난 것’이라고 확신하며 새로운 삶을 모색하는 나 가즈코, 그리고 내가 비밀리에 사랑하는 무책임한 작가 우에하라. 『사양』은 전후를 살아가는 네 인물에 다자이 오사무가 자신을 투영시켜 그려낸 작품이다.

“모든 것을 다 잃었다.
그러나 바로 그 지점에서 싹을 틔우는, 오묘한 생이여!”

요즘 같은 시대에도 미혼모로 살아가는 것은 여러 모로 녹록지 않다. 약 80여 년 전, 이혼녀에 유부남의 아이까지 임신한 주인공의 삶은 어떠할 것인가. 그러나 그녀는 절망적 상황에도 용기를 잃지 않는다. 인간은 사랑과 혁명을 위해 태어난 것이라 확신하고 싶다고, “낡은 도덕과 끝까지 싸우면서 태양처럼 살아갈 생각”이라고 말한다. 『사양』, 저녁 무렵의 햇빛(석양)을 일컫는 제목과는 다르게 이렇게 소설에는 희망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 당당하고 꿋꿋한 여주인공의 목소리는 작가의 페미니스트적 면모를 엿보게 만든다.

『사양』은 다자이 오사무의 자서전이자 유서와도 같은 작품이다. 그의 삶은 한 편의 영화보다 더 흥미롭다. 부잣집 아들로 태어났지만 바쁜 아버지와 병약한 어머니 대신 이모와 유모의 손에 길러진 어린 시절, 명문 대학교에 입학하지만 졸업하지 못하고 중퇴, 술과 마약과 연애로 보낸 청춘, 소설가로 성공해 ‘천재 작가’이자 ‘일본 젊은이들의 우상’이 되었던 사람…….

다자이는 생전, 기성 문학 전반에 비판적이었던 ‘무뢰파’의 선두주자로 활동하였다. 반권위ㆍ반도덕을 내세우며 세상의 일반적 생각이나 생활 방식에 반대하는 무뢰파의 모습은 전후 허무주의가 팽배하던 분위기 속에 많은 이들의 지지를 얻었다. 그 중심에 있던 다자이 오사무에 대해 문학평론가 오쿠노 다케오는 “그는 특별한 존재였다. 우리의 존재 근거를, 살아갈 이유를, 다자이의 문학에 걸었다”고 말할 정도로, 다자이에 대한 사람들의 열광은 대단했다.

간결하고 함축적인 대사, 정원의 나뭇가지에 늘어져 있는 뱀들, 뱀알, 춥고 어두운 산장의 풍경, 자신의 생명을 몰아붙이는 퇴폐적인 작가, 여려 보이는 듯하나 내면에 강한 역설을 품고 세상 밖으로 성큼 나서는 여자 주인공 나오지 등, 『사양』은 늦은 오후의 빛 속에 더욱 오롯이 존재를 드러내는 사람과 사물을 잘 표현하고 있다.
역자는 쉼표와 행갈이 등을 원문에 충실하게 옮겼을 뿐만 아니라, 다자이 오사무 관련 방송 프로그램, 책, 영화 등을 참고하면서 깊이 있는 번역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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