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저자의 말
원래 모어(母語)라는 말은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 습득하는 말’을 뜻하는데, 근래 형편으로는 대다수 제주의 어머니가 제주어를 쓰지 않기 때문에, 그 말이 소멸위기를 맞은 것이다. 다행인 것은 제주의 산모(産母) 중 직장을 가진 사람이 많은 편인데, 그녀들의 아이들은 더러 할머니에게 맡겨진다는 점이다. 그런 이유로 제주어 습득의 기회가 생기고, 영리한 아이들은 작품 속에 등장해 자연스럽게 말을 한다.
유네스코에서 제주어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고 진단한 후, 뜻있는 인사들에 의해 시작됐던 제주어 살리기도 이제 본궤도에 오르는 듯하다. 새로 육성된 제주어 선생님들의 노력도 활발하고, 더불어 작가들의 제주어 문학 작품도 늘어간다.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아름답고 독특한 제주어가 다시 굳건하게 이 땅에 뿌리내리리라 확신해본다.
책 속에서
“아적이 밥 먹으멍 곧는 소리 들어 보난, 짝이 너미 코 골아간 툭툭 건드련 깨완 하위염허멍 숨을 내쉬난, 혼동안 그 내우살 따문에 게와지커라렌 헌 말 들어신디, 우리 아기아방 살아실 때가 문득 튼남수다. 검질 매당 물질허영 왕 피곤허영 누게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고래좀 자는디, 어디서 천둥 베락치는 소리가 낭 깨엉 보문, 멧 시꼬지 질당 와신디사 소뭇 숨넘어가는 것 닮앙 툭툭 건드령 깨우문, 호꼼 정신 들어져신고라 입맞추젱 돌려드는 거라. 어디강 뭣사 먹어신디 썩은 내, 고린내, 이건 시상 혼번도 맡아보지 못헌 내우살이라. 경허여도 완강허게 돌려드는 통에 어떵헐 도리 엇엉 코로 숨쉬당 보문 그 중에 쿠싱헌 자리젓 내우살을 맡아시난, 이제 왕 생각허문 모든 게 다 상대가 받아들이기 나름 아닌가마씀? 우리 아기아방이 나보단 열 솔 우이난, 혼펜 생각허문 ‘나도 십 년 후젠 저치록 헐거로구나.’ 허영 심드랑허게 받아들여집디다. 열 솔 차이주마는 60대 후반허고 70대 후반은 차이가 커마씀.”
실지 이녁 겪은 일에 비교허멍 좃좃이 곧는 부녀회 고문 할마님 말이 호꼼 거시기허여도 모심에 들엄신고라 고개를 꼬딱꼬딱 허단덜 말이 끗나난 다덜 박술 쳐십주. 경허연 다신 방 바꾸와도렌 소리 엇이 조미나게 여행을 모찻젠마씀.
- ‘효도 여행’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