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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 소수를 위한 노래
노스페이스|동태눈깔|소수를 위한 노래|랄랄라 어린양|101빌딩|너도 춥지|꽃의 이유|연민의 역설|죽음 가격표|해방일지|물의 행동|수화囚花|척

2부. 더 오래 사랑하기 위하여
폭포|입성入城|덕성식당|참나무시듬병 1|참나무시듬병 2|부활|고통의 신비|헛|꽃구경|스러짐에 대하여|세월호|낙엽|동백|꽃비|더 오래 사랑하기 위하여

3부. 좁은 문
내리는 저 눈은|너, 라는 바다|양심|이사|포클레인|나신裸身|원시적 보복|정원일기|수행착오修行錯誤|우정이라니까|마음|좁은 문

해설 _ 소수자 문학, 죽음, 사랑의 변주 · 오민석
저자 소개
저자 : 황순애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다. 2018년 『심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황홀한 당신』이 있다. 지금은 일산 호수공원 근처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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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세상의 가장 낮은 곳을 향한 투명하고 치열한 생명애(生命愛)
― 황순애 시집 『더 오래 사랑하기 위하여』

춘천 출신의 황순애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더 오래 사랑하기 위하여』(달아실시선 111)를 펴냈다.

규범적 다수자의 언어에 균열을 내고, 소수자의 시선으로 세상의 모든 아픈 생명과 교감하다

첫 시집 『황홀한 당신』을 통해 개성 있는 시 세계를 선보였던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더욱 깊어진 사유와 치열한 성찰을 바탕으로 세상의 가장 낮고 소외된 존재들을 향한 노래를 건넨다.

총 3부-〈1부. 소수를 위한 노래〉, 〈2부. 더 오래 사랑하기 위하여〉, 〈3부. 좁은 문〉-로 구성된 이번 시집은 대중적이고 자본주의적인 풍경 이면에 숨은 인간의 위선과 모순을 날카롭게 포착하는 동시에 생명의 스러짐과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역설적인 사랑의 가치를 탐구한다. 특히 표제작 「더 오래 사랑하기 위하여」는 이미 작곡가 박대웅의 가곡으로 만들어져 소프라노 이해원, 바리톤 송기창·장철준 등의 음원으로 발매될 만큼 음악적 리듬과 대중적 깊이를 획득한 작품이기도 하다.

요란한 장식의 언어를 거부한 투명한 성찰, 삶과 죽음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원동력

황순애 시인의 시선은 매끄럽고 말끔하게 다듬어진 주류 사회의 표준 언어나 규범에 안주하지 않는다. 시인은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짝퉁 패딩의 범람(「노스페이스」), 무참히 소비되는 생명(「동태눈깔」, 「랄랄라 어린양」), 자본주의의 논리로 매겨지는 생과 사의 가치(「죽음 가격표」)를 과장 없는 투명한 언어로 직시한다.

시인의 말에서 “미약하지만 제 시가 아픈 생명과 교감할 수 있다면 기쁘겠다”고 고백하듯, 황순애의 시는 세상의 가장 높은 곳에서 내리는 빛을 가장 낮은 곳으로 인도하는 영매(靈媒)의 서정을 닮았다. 특히 고(故) 허문영, 고(故) 박기동 등 먼저 떠나간 스승과 선배 문인들을 향한 처연한 헌사는 시인의 시선이 늘 삶과 죽음의 경계에 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피면, 요양원에 어머니를 두고 오며 우는 인간의 헛헛함(「꽃구경」)이나 화장장에서 육신이 타는 동안 주식을 사고파는 현대인의 서글픈 모순(「헛」)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면서도, 시인은 낙엽의 사뿐한 착지(「낙엽」)와 스스로 물이 되어 스러지는 눈의 하강(「스러짐에 대하여」) 속에서 삶과 죽음이 결국 하나라는 깊은 생명애(生命愛)의 증좌를 찾아낸다.

이 시집은 결국 우리에게 소수자의 시선이 가장 오래, 가장 마지막으로 머물러야 할 터미널이 ‘사랑’임을 웅변한다. 짐을 통째로 지고 언덕을 넘는 달팽이처럼 하루가 천년 같은 나그넷길 위에서 우리가 더 오래 사랑하기 위해 천천히, 멀리 가야 한다는 시인의 나지막한 권유는 당신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는 동시에 더욱 풍요롭고 따뜻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시인의 말

제가 시를 쓴다고
사람들이 많은 허물을 덮어주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라도
미약하지만 제 시가
아픈 생명과 교감할 수 있다면
기쁘겠습니다.
세상의 모든 레퀴엠과
사색을 선사해주고 있는
일산의 호수에도
감사드립니다.

2026년 5월
황순애

달아실출판사는…

달아실은 달의 계곡(月谷)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입니다. “달아실출판사”는 인문 예술 문화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종합출판사입니다. 어둠을 비추는 달빛 같은 책을 만들겠습니다. 달빛이 천 개의 강을 비추듯, 책으로 세상을 비추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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