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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장. 일상과 대화 속 한자어
1 과연(果然) - 씨앗이 맺을 열매
2 물론(勿論) - 더 이상 논할 가치가 없다
3 도대체(都大體) - 본질을 알고 싶어!
4 결국(結局) - 바둑판 위에서 결정된 마지막 승패
5 당연(當然) - 억지 부리는 게 아니라, 진짜 그렇다니까!
6 어차피(於此彼) - 이판사판의 철학
7 무려(無慮) - 짐작을 앞질러 버린 선 넘은 숫자
8 심지어(甚至於) - '심지어'는 사실 부사가 아니라 문장이다?
9 전부(全部) - 조금씩 모여야 전체가 된다
10 만약(萬若) - 만 개 중 하나만 같다면?
11 잠시(暫時) - 아주 짧은 순간의 소중함
12 방금(方今) - 지금의 지금
13 급기야(及其也) - 결국 그 끝에 이르다
14 와중(渦中) - 소용돌이의 가장 깊은 곳에서
15 허무(虛無) - 있다 없으니까
16 식언(食言) - 말을 먹는다고?

2장. 마음과 감정 속 한자어
17 환장(換腸) - 창자가 뒤집히겠네!
18 배려(配慮) - 헤아림을 나누다
19 갈등(葛藤) - 왼쪽으로 감는 칡과 오른쪽으로 감는 등나무
20 당당(堂堂) - 대궐 같은 집이 두 채?
21 심각(深刻) - 마음에 깊이 새기다
22 식겁(食怯) - 겁을 먹는다고?
23 여전(如前) - 변하지 않는다는 말
24 포기(抛棄) - 꽉 쥔 손을 내려놓기까지
25 쓸쓸(瑟瑟) - 바람이 휘몰아치는 소리
26 짐작(斟酌) -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27 질투(嫉妬) - 남을 시기하고 미워하는 마음
28 미안(未安) - 편안함에 이르지 못하다
29 치사(恥事) - 부끄러운 줄 알아!
30 기분(氣分) - 기운이 나뉜다고?
31 부담(負擔) - 등에 짊어지고 어깨에 메는 마음
32 수고(受苦) - 고생을 기꺼이 받아내다
33 창피(猖披) - 옷깃이 흐트러진 모습
34 세련(洗練) - 끊임없이 씻어내고 익히다
35 고약(高若) - 이런 고약해 같은···
36 반추(反芻) - 삼킨 풀을 다시 씹다

3장. 음식과 생활 속 한자어
37 사과() - 달콤한 사과가 '모래 열매'라고?
38 귤(橘) - 당연히 우리말인 줄 알았던 '귤'의 배신
39 포도(葡萄) - 덩굴에 주렁주렁 열린 풍요로움
40 식혜() - 시간이 선물한 달콤함
41 점심(點心) - 마음을 달래는 시간
42 설탕(雪糖) - 귀하디 귀한 눈가루
43 만두(饅頭) - 사람의 머리를 대신한 가짜 머리
44 두부() - 콩이 썩었다고?
45 진수(珍羞) - 음식이 변변치 못해 부끄러워요
46 전어(錢魚) - 지갑 터는 물고기
47 양말() - 서양에서 온 버선
48 섭씨와 화씨(攝氏와 華氏) - 온도를 재는 두 가지 방법
49 소정(所定) - 적은 마음이라고?
50 식사(食事) - 먹는 것도 일이야!
51 구황작물(救荒作物) - 사람을 구한 작물
52 을사년(乙巳年) - '을씨년스럽다'가 여기서?
53 보험 - 위험을 대신 맡기다
54 회자(膾炙) - 날고기와 구운 고기
55 불도장(佛跳牆) - 스님도 담을 넘게 만드는 음식
56 당면(唐) - 당나라에서 온 국수

4장. 사람과 관계 속 한자어
57 호구(虎口) - 호랑이를 마주한 순간
58 공부(工夫) -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몸을 쓰는 일?
59 선물(膳物) - 정성껏 차린 요리 한 접시
60 친구(親舊) - 가까이에서 오래 함께한 사람
61 절친(切親) - 친구 사이를 끊는다고?
62 보수(報酬) - 일을 하고 되돌려받다
63 유명세 -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 치르는 세금?
64 백수(白手) - 아무것도 쥐지 못한 하얀 손
65 도전(挑戰) - 어디 한번 싸워 봐?
66 숙맥() - 콩과 보리도 구분 못 하다니!
67 목적(目的) - 화살이 향하는 곳
68 진상(進上) - 진상을 대하기 버거운 이유
69 비난(非難) - 옳지 않은 것을 나무라다
70 유예(猶豫) - 원숭이와 코끼리
71 파악(把握) - 이 내용을 손에 꽉 쥐면
72 섭렵(涉) -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사냥하다

5장. 역사와 이야기 속 한자어
73 평범(平凡) - 특별하지 않은 것의 특별함
74 완벽(完璧) - 흠 하나 없이 돌아온 옥
75 출사표(出師表) - 나라를 위해 나서겠다는 다짐
76 모순(矛盾) - 뚫으려는 창과 막으려는 방패
77 박빙(薄氷) - 살얼음을 밟다
78 낭패(狼狽) - 짧은 앞다리와 짧은 뒷다리
79 백미(白眉) - 흰 눈썹이 가장 뛰어나다?
80 사이비(似而非) - 비슷하지만 교묘한 가짜
81 건달(乾達) - 음악을 연주하는 신
82 계륵(鷄肋) - 버리자니 아깝고 가지자니 쓸모없는 것
83 압권(壓卷) - 맨 위에 놓인 답안지
84 압구정 - 갈매기와 친하게 지내는 정자
85 십년감수(十~年減壽) - 수명이 줄어든다는 말의 의미
86 수작(酬酌) - 술잔 사이에 오가는 은밀한 계산
87 흥청망청(興亡請) - 흥청과 놀다가 망청하게 되다
88 도탄(塗炭) - 진흙과 숯 속에 빠지다
89 아수라장(阿修羅場) - 아수라가 싸우는 곳
90 박차(拍車) - 말을 달리게 하는 작은 쇠
91 퇴짜(退字) - 물러가라!
92 산통(算筒) - 미래를 점치던 대나무 통
93 아성(牙城) - 쉽게 무너지지 않는 자리
94 사족(蛇足) - 뱀에 그려 넣은 발
95 산하(傘下) - 우산 아래에서 비바람을 피하다
96 유세(遊) - 맹자 왈 공자 왈
97 배수진(背水陣) - 물을 등지고 싸우다
98 패착(敗着) - 승부를 갈라놓은 단 하나의 수
99 건배(乾杯) - 건배는 원샷이지!
100 만끽(滿喫) - 오감으로 즐기는 식사
저자 소개
저자 : 손슬아
이화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중국어교육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천재교육, 웅진씽크빅, ECK교육, 명지전문대학 등에서 중국어·한문 강사로 활동했다. 현재는 고등학교 중국어·한문 교사이자 천재교과서 밀크T 중국어·한문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LG전자 smartTV&ThinQ 중국어 전문 번역사, 국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번역사로도 활동했다. 저서로는 《오늘부터 한 줄 여행 중국어》, 《1등도 행복할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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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 말에 이런 뜻이? 일상에 숨은 속 깊은 한자어
저절로 이해하고 스스로 유추하는 한자 어휘의 힘

우리가 매일 습관처럼 사용하는 익숙한 단어들 속에는 사실 ‘한자’라는 옛사람들의 삶과 지혜가 그대로 녹아 있다. 따라서 한자어를 이해한다는 것은 곧 나와 다른 사람, 다른 시대, 다른 세상을 이해하는 것과 같다. 이처럼 단어마다 간직하고 있는 속뜻이 하나하나 모여 문해력과 어휘력, 나아가 교양 있는 이해와 소통의 단단한 기반이 된다.
한자 어휘의 뜻과 어원을 아는 과정은 지루한 암기나 딱딱한 공부라기보다는. 단어 속에 숨은 세상과 이야기를 찾아 나서는 흥미진진한 탐험에 가깝다. 이 단어가 본래 어떤 뜻으로 쓰였고, 지금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확장과 이동 과정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면서 ‘문해력의 뼈대’가 세워지는 것이다.
한자어 공부는 진정한 우리말을 만나는 첫걸음이다. 익숙한 단어들은 물론 낯설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단어들의 의미를 명쾌하게 이해해 보자. 일상의 언어 뒤에 숨은 한자의 특별한 의미와 이야기들을 마주하는 순간, 별생각 없이 쓰던 말과 글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자를 알아야 말과 글의 맥락이 보인다!
문해력·어휘력·이해력의 단단한 기반이 되는 한자어 공부

우리는 일상에서 “OO한 와중에 갑자기 전화가 왔다.”라는 말을 흔히 사용한다. ‘와중’은 바쁘거나 정신없을 때 다른 일이 끼어들었을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단어다. 즉 ‘평온한 와중에’, ‘한가한 와중에’처럼 별일이 없는 상황에서 쓰면 어색한 표현이 된다. 이처럼 단어 사용의 맥락을 하나하나 공부하고 외우려면 골치가 아플 것이다. 그러나 한자로 기억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와중(渦中)은 ‘소용돌이 와(渦)’와 ‘가운데 중(中)’이 결합한 단어로, 와(渦)는 ‘물 수’와 ‘입 비뚤어질 괘’로 이루어져 있다. 즉 입이 비뚤어지듯 물이 비틀리는 모습을 형상화한 한자다. 결국 ‘와중’을 한자로 풀어보면 ‘소용돌이의 한가운데’라는 뜻이다. 소용돌이에 휩쓸리면 당연히 정신을 차릴 수 없이 복잡하고 어지러운 상황일 것이다. 따라서 한자의 의미 그대로 정신없는 상황에서 써야 자연스럽고, 고요하거나 평안한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 표현이다. 이처럼 한자를 알면 말과 글의 맥락을 명쾌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외에도 ‘도대체’, ‘심지어’, ‘과연’ 같은 부사는 물론 ‘공부’, ‘호구’, ‘절친’처럼 흔히 쓰는 명사, ‘십년감수’, ‘흥청망청’, ‘사이비’ 등 관용어에서 시작된 말까지 오늘날에도 우리는 한자로 된 말들을 수없이 사용하고 있다. 이 단어들에 담긴 한자와 속뜻을 차근차근 이해하는 과정에서 우리말 실력이 몰라보게 자라날 것이다.

익숙한 우리말 속 낯선 한자와 친해지다
하루에 하나씩, 평생 문해력이 되는 일상 한자어 공부

한 단어의 뜻을 제대로 알고 나면 평소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던 표현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매일 마주하는 익숙한 단어와 문장 속에서 새로운 발견을 해낼 때마다 글을 이해하는 힘이 깊어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사고의 범위도 더욱 넓어진다.
이 책은 우리말 단어 속에 어느 시대의 어떤 삶이 녹아 있는지, 그 안에는 얼마나 다양한 감정과 관계, 이야기들이 숨어 있는지 새삼스럽게 궁금해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한자를 낯설고 어렵게 느끼는 사람도 많지만, 한자라는 글자 자체에 초점을 맞춰 부담을 느끼기보다는 ‘옛날에 쓰던 우리말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난다’라고 생각한다면 조금 더 편안하게 읽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루하루 꾸준히 다양한 일상과 상황에서 쓰는 단어들의 속뜻을 알아가면서, ‘아, 그래서 이런 뜻으로 쓰였구나!’라는 깨달음의 순간을 자주 마주할 수 있길 바란다. 문해력은 단어를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익숙함에 가려져 있던 단어들의 속뜻을 알아가다 보면 어느새 평생 문해력의 기반이 단단하게 세워질 것이다.

책 속에서

과연(果然)의 첫 번째 글자인 과(果)는 나무에 주렁주렁 열린 열매를 뜻해요. 씨앗을 심고 정성껏 키우면 시간이 흘러 나무가 자라고 열매를 맺지요. 이처럼 내 머릿속에만 있던 작은 의심이나 짐작이 시간이 흘러 열매처럼 ‘실제로 눈앞에 나타난 결과’가 되었을 때 우리는 이 단어를 씁니다.
다시 말해 ‘과연’은 ‘내가 심었던 씨앗(생각)이 정말로 예상했던 그 열매(결과)로 열렸네!’라고 확인하는 순간이에요. 막연하게 ‘그렇지 않을까?’ 했던 추측이 현실이라는 열매로 딱딱하게 굳어져 내 손에 쥐어질 때의 그 짜릿한 기분, 그게 바로 ‘과연’의 진짜 의미지요.
-14쪽

‘허무’라는 말에서 ‘허(虛)’부터 살펴볼게요. 이 글자의 윗부분인 는 호랑이의 가죽 무늬를, 아랫부분인 丘는 큰 언덕을 의미해요. 옛날 사람들은 호랑이가 살던 굴이 텅 비어 있는 모습을 보고 이 글자를 만들었어요. 원래는 무언가 꽉 차 있어야 할 공간에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때 느껴지는 휑한 기운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다음으로 ‘무(無)’는 원래 ‘춤추다’라는 뜻에서 시작되었어요. 글자의 옛 모양을 자세히 보면, 무희가 양손에 화려한 깃털 장식을 들고 춤추는 모습(舞)을 본뜬 것이죠. 그럼 ‘춤추다’가 어떻게 ‘없다’라는 뜻이 되었을까요? 화려한 춤판이 끝나고 사람들이 모두 흩어진 뒤의 적막함을 표현하기 위해 이 글자를 빌려 쓰게 되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허무(虛無)를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텅 빈 터(虛)와 춤이 끝난 뒤의 고요(無)’가 돼요. 따라서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는 상태를 가리키는 말은 아니에요. 정확히는 원래 무언가가 화려하게 꽉 차 있었다가, 그것이 사라졌을 때 느껴지는 감정을 의미하는 것이죠.
-42쪽

우리는 어떤 사람의 말투나 행동이 깔끔하고 멋있을 때 “세련됐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세련되다’라는 말의 정확한 의미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한자를 뜯어보면 아주 흥미로운 뜻이 담겨 있습니다.
세(洗)는 ‘씻다’, ‘깨끗이 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에요. 두 번째 글자인 련(練)은 ‘익히다’, ‘단련하다’, ‘불순물을 없애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예요. 그래서 세련(洗練)은 ‘씻고 또 단련하여 불순물을 없앤다’라는 의미가 됩니다.
즉 세련됐다는 말은 타고난 멋에 쓰는 게 아니에요. 그보다는 시간과 경험을 통해 조금씩 연마되고 다듬어져 온 흔적이 보일 때 쓰는 표현에 가깝다고 볼 수 있어요. 처음부터 세련된 사람은 없다는 말이죠. 살아가면서 조금씩 다듬어지며 누구나 세련된 사람이 될 수 있는 거예요.
-83쪽

일상생활 속에서 ‘호구’라는 단어를 한 번쯤은 듣거나 말해본 적이 있을 거예요. 놀랍게도 ‘호구’는 은어나 비속어가 아니라 표준어이자 한자어인데요, 호구虎口라고 씁니다. 호(虎)는 호랑이를 뜻하고, 구(口)는 입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글자를 그대로 풀이하면 ‘호랑이의 입’이라는 뜻이 돼요.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요?
호랑이의 입 앞에 서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조금만 잘못 움직여도 바로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겠지요. 그래서 예전에는 아주 위태롭고 위험한 상황을 이야기할 때 ‘호구’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이 말이 시간이 지나면서 의미가 달라졌어요. 단지 위험한 상황을 가리키는 말을 넘어 ‘호구’와 같은 위기에서 제대로대응하지 못하고 당하기만 하는 모습을 호구라고 부르게 된 것이죠.
-1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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