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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1부. 내 안의 목소리에만 집중할 것
김윤신 - 소녀의 기도, 조각이 되다
나혜석 - 행려병자 No. OOO
애그니스 펠턴 - 사막의 빛, 우주의 목소리
힐마 아프 클린트 - 세상보다 먼저 도착한 사람
베라 몰나르 - 컴퓨터로 그린 질서와 우연의 시
조안 스나이더 - 조안 스나이더에게

2부. 누군가의 그림자로 살지 않을 것
말로 모스 - 저는 몬드리안이 아닙니다
가브리엘레 뮌터 - 저는 곁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조피 토이버아르프 - 가명으로 서명한 여자
버네사 벨 - 삶을 배치하는 여자
빅토리아 뒤부르 - 또 다른 판탱라투르

3부. 무너져도 다시 일어날 것
프리다 칼로 - 무너지지 않기 위하여
마리아 블랑샤르 - 마녀라고 불렸던 화가
샤를로테 살로몬 - 삶인가? 아니면 연극인가?
헬렌 셰르브베크 - 얼굴이 사라지는 시간

4부. 조급해하지 않을 것
카르멘 에레라 - 기다리면 언젠가 버스는 온다
에밀리 카 - 숲을 다시 보게 한 사람
캐서린 안홀트 - 사랑은 여전히 도착한다
토베 얀손 - 무민이 된 화가
에텔 아드난 - 빛과 산을 껴안은 시인의 붓

참고문헌
저자 소개
저자 : 이소영
매일 미술 작품을 탐독하는 사람. 십여 년간 『하루 한 장 인생그림』, 『서랍에서 꺼낸 미술관』, 『미술에게 말을 걸다』,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 『모지스 할머니, 평범한 삶의 행복을 그리다』 등 여러 권의 미술서를 쓴 미술교육인이자 미술에세이스트다.

미대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에서는 미술교육학을 홍익대학교에서는 미술사학을 공부했으며, 300여 점의 작품을 소장한 아트 컬렉터이기도 하다. ‘빅피쉬아트’, ‘조이뮤지엄’, ‘소통하는그림연구소’를 운영하며 학교 밖 미술교육이 삶의 모든 시기에 필요하다고 믿고, 더 나은 삶을 위한 미술교육을 실천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유튜브와 블로그에서 ‘아트메신저 이소영’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예술이 멀리 있는 지식이 아니라 오늘의 삶을 어루만지는 감각이 되기를 꿈꾼다. 예술이 사람의 일상과 마음에 닿는 그 미세한 순간을 믿으며, 그 가능성을 글과 말로 길어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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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세상의 벽 앞에서도 결코 멈추지 않았던 사람들”
아트메신저 이소영이 주목한
벽을 깨고 스스로 빛이 된 예술가 20인

“이들의 예술이 정말로 나를 자유롭게 했다. 힐마 아프 클린트의 거대한 사원 앞에서, 가브리엘레 뮌터의 푸른 산 풍경 안에서, 프리다 칼로의 부서진 척추 옆에서, 카르멘 에레라의 단순한 선 하나에서 나는 매번 다른 방식으로, 나를 옭아매던 것들로부터 풀려났다.” _프롤로그 중에서

우리는 매일 시험대에 오른다. 사회에서는 유능함을, 집에서는 책임감을 보여 주고, 일상의 소소한 행복도 SNS를 통해 입증하며 뒤처지지 않았음에 안도한다. 그러나 세상이 요구하는 기준에 맞춰 나를 증명하려고 노력할수록, 우리 내면에는 왠지 모를 공허함이 밀려온다. 수많은 독자에게 명화의 아름다움과 예술의 힘을 전해 온 아트메신저 이소영은, 이러한 불안과 경쟁의 시대를 건너갈 단 하나의 열쇠로 다시 한번 ‘예술’을 제시한다. 이번에 저자가 꺼내 놓은 예술은 단순히 눈을 즐겁게 하는 감상용 명화가 아니다.
이 책 『그림이 나를 자유롭게 할 거야』는, 세상이 그어 놓은 벽 앞에서 결코 멈춰 서지 않고 오직 예술이라는 무기를 통해 자기 자신을 지켜 낸 예술가 20인의 치열한 생애와 찬란한 작품들을 풍성하게 담았다. 당대 사회적 편견과 혹평, 누군가의 그림자 혹은 신체적 고통이라는 장애물 속에서도 자신만의 색채를 잃지 않은 예술가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수십 년간 전 세계의 미술관과 갤러리를 발로 뛰며 수집한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들의 삶과 예술 세계를 고밀도의 스토리텔링으로 들려준다.

“지친 하루의 끝, 나에게 건네는 가장 아름다운 위로”
눈이 즐거워지고 마음이 해방되는 180여 점의 작품
꼭 소장해야 할 아름다운 미술 교양서

이소영 저자가 ‘진정으로 닮고 싶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예술가들이라고 꼽으며 이 책에서 소개하는 작가들은 프리다 칼로, 김윤신, 토베 얀손 등 익히 알려진 이들부터 힐마 아프 클린트, 에텔 아드난 등 국내 독자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거장들까지 다채롭다. 유럽과 미국 중심의 세계관에 치우치지 않고 한국, 중남미, 중동의 예술가들을 아우르며 독자들에게 균형 잡힌 시각을 선사한다는 점도 이 책의 큰 미덕이다.
이 책이 조명하는 아티스트들의 삶을 하나로 관통하는 문장은, 바로 ‘타인의 시선이나 세상의 기준에 연연하지 않고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는 것이다. 100년을 건너 뉴욕 구겐하임 역사상 최다 관람객을 기록한 추상회화의 선구자 힐마 아프 클린트, 시대보다 앞서갔으나 결코 멈추지 않고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그림을 그렸던 나혜석, 몬드리안의 그늘에 가려졌으나 그보다 이중선을 작품에 먼저 도입한 것으로 알려지며 재발견 진행 중인 말로 모스, 30대에 미술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21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 중 한 명이 된 에텔 아드난 등의 서사는, 오늘날 우리에게 강렬한 주체성의 메시지와 함께 조급함에 쫓기지 말라는 묵직한 삶의 태도를 제안한다.
각 예술가들의 작품 세계를 가장 잘 드러내는 도판 총 180여 점을 실었다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이다. 전 세계 대형 미술관과 갤러리가 뜨겁게 조명하는 작품부터 미술 애호가도 감탄하게 만들 숨은 걸작까지 가득하다. 이는 『하루 한 장, 인생 그림』 등 미술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여러 미술교육 기관을 운영하는 CEO, 그리고 유퀴즈(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가 선택한 최초의 아트 컬렉터로서 이소영 저자의 높은 안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당신의 눈을 즐겁게 해 줄 그림과, 마음을 자유롭게 해방시켜 줄 예술 이야기에 흠뻑 빠져 보자.


책 속으로

나에게 길을 보여 준 예술가들의 작품이 모인 공간을 나는 신전처럼 여기며 걷는다. 삶이 길을 잃을 때마다 나는 그들을 찾아갔다. 누군가는 등대였고, 누군가는 나침반이었고, 누군가는 펼쳐진 지도였다. 항로를 놓친 배 위에서 그들의 작품을 하나씩 비추어 보았다. 그러면 어김없이, 다음으로 갈 곳이 보였다. 이 책은 그 등대들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는 일이다. 오랫동안 변두리에 서 있었던, 미술관의 가장 안쪽 벽이나 도록의 각주에 머물러 있었던 예술가들의 이름을….
--- 본문「프롤로그」 중에서

도슨트도, 오디오 가이드도 없는 조용한 전시장이었다. 펠턴의 그림들은 도판에서 보던 것과 달랐다. 화면 안에서 빛이 실제로 진동하고 있었다. 유약처럼 겹겹이 쌓인 색의 깊이가, 인쇄물로는 절대 전달되지 않는 것이었다. 그 앞에 서 있으면 소리가 사라졌다. 커시드럴 시티의 사막에서 혼자 앉아 명상하던 펠턴이 본 것을, 90년이 지난 로스앤젤레스의 미술관에서 내가 보고 있었다.
--- 본문「애그니스 펠턴 - 사막의 빛, 우주의 목소리」 중에서

누구나 클릭 한 번으로 ‘발견’할 수 있는 시대. 어떤 예술가는 분노하고, 어떤 이는 흥분한다. 그러나 이 논쟁은 새롭지 않다. 1968년 베라가 컴퓨터로 그리기 시작했을 때, 똑같은 질문이 이미 거기 있었다. 그리고 베라는 평생을 걸어 그 질문에 답을 남겼다. 예술은 도구에 있지 않고 선택에 있다고. 기계는 완벽할 수 있지만 예술은 완벽해서는 안 되고, 1%의 무질서가 필요하다고. 그리고 그 1%를 선택하는 것은 언제나 인간이라고.
--- 본문「베라 몰나르 - 컴퓨터로 그린 질서와 우연의 시」 중에서

마녀라 불린 소녀가 도망친 곳은 그림이었다. 딸의 재능을 알아본 아버지가 연필과 종이를 쥐여 주고 드로잉의 기초를 가르쳤고, 마리아는 캔버스 앞에서 비로소 자유를 찾았다. 거기서는 뒤틀린 몸이 문제가 되지 않았고 오히려 뒤틀린 형태를 그릴 수 있었으며, 조롱받는 외모 대신 분해되고 재구성되는 세계를 그릴 수 있었다. 어쩌면 큐비즘은 그녀에게 운명처럼 찾아온 것인지도 모른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리지 않아도 되는 예술이자 형태를 부수고 다시 쌓는 예술이니까….
--- 본문「마리아 블랑샤르 - 마녀라고 불렸던 화가」 중에서

“나는 라틴아메리카 화가나 여성 화가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화가입니다.”
그것이 그녀가 기다린 것이었다. 레이블 없이, 설명 없이, 그저 화가로 인정받는 것. 한 세기가 걸렸지만, 그녀는 결국 그 이름으로 불렸다.
그리고 버스가 오든 오지 않든, 그녀는 어차피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그것이 그녀의 소명이었으니까.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리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에.
--- 본문「카르멘 에레라 - 기다리면 언젠가 버스는 온다」 중에서

세계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한 것은 아흔을 넘긴 뒤였지만, 에텔의 작은 달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자리에서 빛나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의 그림은 지금도 말없이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언제까지 ‘너무 이르다’거나 ‘너무 늦었다’는 말로, 어떤 삶들과 가능성들을 뒤로 미뤄 둘 것인가.
--- 본문「에텔 아드난 - 빛과 산을 껴안은 시인의 붓」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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