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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치매 진단을 받은 85세 엄마
아내의 속옷을 손수 빨기 시작한 93세 아버지
영상 감독이자 딸이 기록한 노부부의 애틋한 나날

늙어가는 부모가 가장 두려워하는 병은 ‘치매’일 겁니다. 자식에게 부담을, 그것도 끝을 알 수 없는 부담을 지게 하는 건 어떤 부모든 피하고 싶어 할 테니까요. 이 책의 저자 노부토모 나오코의 어머니 역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노인’이 되고 싶다던 사람. 완벽한 주부이자 자랑스러운 어머니였던 그녀는 딸에게 뜻밖의 새해 인사를 전합니다.
“올해는 치매니까 잘 부탁합니다.”

대학 진학을 위해 고향을 떠나 도쿄에서 혼자 산 지 40년. 프리랜서 영상 감독으로 일하는 딸에겐 이미 딸의 생활이 있습니다. 치열한 방송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유방암 투병 중에도 애써 지켜온 커리어. 하지만 간병을 부탁할 형제자매도 없는 상황…. 고향으로 돌아오려던 그녀를 막아선 건 구순을 넘긴 아버지였습니다.
“네 엄마는 내가 돌보마. 너는 네 일을 해라.”

도쿄와 고향 히로시마 구레시를 오가는 딸의 원거리 간병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집안일이라고는 해본 적 없던 아버지가 엄마의 브래지어를 손수 개키고, 반짇고리를 꺼내 이불잇을 갑니다. 아내의 돌봄을 받아오던 아버지가 아내를 돌봄으로 지탱하게 된, 뒤바뀐 나날들. 기억이 깜빡이는 엄마와 귀가 어두운 아버지의 대화는 어긋나기 일쑤지만, 60년 세월을 함께 보낸 부부의 신뢰로 빈틈을 메워갑니다.

엄마가 치매 진단을 받고, 연로한 아버지가 간병에 뛰어들고, 외부의 도움을 거부하던 노부부가 사회와 다시 연결되는 일련의 상황들이 시간순으로 전개되는 이 에세이는, 우리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노화와 질병의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한편, 가족과 돌봄의 의미를 새롭게 일깨워줍니다. 바다 건너 작은 도시에서 전해진 나오코 가족의 이야기가, 정답이 없는 간병의 세계에 막 들어선 이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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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며

1화 엄마가 치매에 걸린 것 같다
2화 “내가 이상해져서 안 찍니?”
3화 내가 돌아가는 게 좋을까
4화 “사기단 명부에 어머님 성함이 올라 있어서요”
5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노인이 되고 싶다”
6화 “내게도 사나이의 미학이란 게 있다”
7화 “너는 네 일을 하면 된다”
8화 “대체 왜, 이렇게 중요한 날에. 모처럼 네가 왔는데”
9화 “이 노부부는 누구세요?”
10화 “네 일이니 우리는 뭐든 협력하마”
11화 “이건 가슴에 차는 것”
12화 “카메라맨인지 뭔지 모르겠다만 모르는 녀석을 이 집에 들이지 마라”
13화 “저희에게 연결만 해주시면 그다음은 어떻게 해서든 들어갈게요”
14화 “간병은 전문가와 공유하세요”
15화 엄마의 치매는 신이 베푼 친절일지도 모른다
16화 “당신은 감사하는 마음도 잊은 게야?”

후기를 대신해- 엄마와 아버지의 현재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저자 : 노부토모 나오코
1961년 출생으로 도쿄대 문학부 졸업 후 모리나가제과에 입사했다. 유명 식품 회사들을 겨냥한 연쇄 협박 테러인 ‘글리코 모리나가 사건’ 당시 광고부 사원으로 취재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영상 제작에 흥미를 느껴 제작 프로덕션으로 이직했다. 현재는 프리랜서 영상 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주로 후지TV에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일이 나의 연인’이라 공언하며 독신 생활을 보내는 그녀는 2005년 자궁근종으로 자궁 적출 수술을 받았고, 2006년 인도 여행 중 열차 사고로 중상, 2007년 유방암 투병 등 파란만장한 인생을 보내왔다. 자신의 유방암 투병기를 셀프 다큐멘터리 <가슴과 도쿄타워: 나의 유방암 일기>로 제작해 방영하기도 했다.

역자 : 최윤영
자신이 전하는 글이 봄날의 온기처럼 독자들에게 다가가기를 바라며 일본 서적을 우리말로 옮기는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하나와 미소시루》 《여리고 조금은 서툰 당신에게》 《패밀리 집시》 《남자의 도가니》 《인도에서 만난 길 위의 철학자들》 《먹는 즐거움은 포기할 수 없어!》 《혼자가 되었지만 잘 살아보겠습니다》 《나만의 기본》 《좋은 감각은 필요합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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