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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 … 펴내는글 | 책방여행, 새로운 사유의 씨앗 정원 가드닝
012 … 배낭 하나에 캐리어 하나, 아부다비 거쳐 히드로 공항까지
015 … 첫 숙소, 데보라네 지하방과 켄싱턴 가든
024 … 하이드 파크 게이트 22번지, 버지니아 울프 탄생지
032 … 바꿔보고 바꿔가는, 노팅힐 익스체인지 북숍
040 … 포토벨로 로드와 가판대 서점, Table of Positive Thoughts
044 … 영화로 유명해진 노팅힐 북숍
054 … 바스 스파 가는 기차를 타고
057 … 채러티 서점, 줄리앙 하우스
062 … 두 번째 숙소, 닉네 집
065 … 현대의 고전 서점, 토핑 앤 컴퍼니 북셀러 숍
071 … 『오만과 편견』 주인공과 함께하는 제인 오스틴 센터
078 … 지역 속 대형서점, 워터스톤즈 바스점
087 … 월콧 스트릿, 스테인드 글라스 가게
093 … 월콧 스트릿, 액자 전문 가게 ‘룩킹 글라스 인 바스’
097 … 찰스 디킨슨 『픽윅 클럽 여행기』에 나오는 사라센 헤드 펍
104 … 바스, 안녕
106 … 북 바인딩 서점, 베인툰 서점
110 … 세 번째 숙소, 크리스틴의 집
113 … 리버티 백화점과 패브릭 가게
118 … 그래픽 노블의 성지, 고쉬! 코믹스
126 … 크리스틴과 아침 수다
128 … 버지니아 울프와 블룸즈버리, 고든 스퀘어
142 … 중동 전문 중고서점, 모로코 아저씨네
150 … T. S. 엘리엇,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158 … 홍차가게 가보자! 포트넘 앤 메이슨
160 … 버지니아 울프가 다니던 오래된 서점, 해처즈
166 … 세인트 제임스 성당에서 헤어질 결심
168 … 『현옥하는 영국 책방』과 함께한 책
저자 소개
저자 : 조현옥
작가이자 선생이며 여행자다. 이 셋을 관통하는 핵심 단어는 ‘책’이다. 책을 읽고 책을 쓰며 책을 통해 가르치고 그 안에 것들을 탐구하고 여행한다. 이번 영국여행은 색연필을 추가했다. 여전히 이 방식으로 삶에 몰두한다. 여행은 끝나지만 여전히 출발하고 나는 그 도정에 있다.
저서: <현옥하는 집, 賢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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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펴내는글]

책방여행, 새로운 사유의 씨앗 정원 가드닝

이 책은 영국 런던과 바스 몇몇 책방(서점)에 대한 여행 기록이자 문학 이야기다. 왜 떠나는지 말하기 전에 먼저 책방이 무엇이냐고 물어야겠다. 사전적 의미로 책방이란 ‘책을 갖추어 놓고 팔거나 사는 가게’다. 도서관이 ‘온갖 종류의 도서, 문서, 기록, 출판물 따위의 자료를 모아 두고 일반이 볼 수 있도록 한 시설’로 정의된 것과 비교해 보면 사고판다는 큰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된다. 책이 많이 꽂혀 있다고 해서 서점이 아닌 것이다. 책이 파는 사람에게서 사는 사람으로 전달되는 일련의 과정이 생겨나는 곳이 서점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책방은 책을 ‘전달’하고 책과 사람 또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장소이다. 또 책방은 새로운 인연이 시작되는 장소이며 독서의 출발점이자 사유의 씨앗 정원이다. 책을 읽는 순간보다 고르는 순간이 더 설렌다. 온라인으로 책을 클릭하는 것과 손끝으로 종이의 질감을 느끼며 고른 책의 무게는 다르다. 한참을 서성이다 서가에 꽂혀 있는 책 하나를 꺼내 표지를 눈여겨보며 한 장 한 장 넘길 때 심장은 콩닥콩닥 뛴다. 무엇이 기다릴까? 누가 있을까? 생각지도 않은 문장이 툭 튀어나와 얼음이 되어본 적은 없는가? 독서가 시작된 것이다. 새로운 인연이 시작된다. 사유의 씨앗에서 ‘쏘옥’ 하고 싹이 튼다. 그러므로 이 여행은 새로운 사유의 씨앗 정원을 돌아다니며 가드닝할 기회가 될 것이다.

책방여행 기록이면서 문학 이야기라고 하면 약간 무겁고 딱딱할 것으로 여길지도 모른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단순하고 쉬운 말로 쓰고 사진을 많이 담기로 했다. 사실, 이 책은 그동안의 암 투병을 잘 마치고 여름방학을 맞은 엄마를 위해 영국행 티켓을 끊어 준 소화 데레사로부터 시작됐다. 저금된 돈도 없고 오로지 딸의 도움에만 의지해야 할 상황이었는데, ‘런던에서 그림엽서 받고 싶은 사람’ 몇몇을 구해 알차게 꾸린 여행이 됐다. 따라서 이 책은 그 몇몇에게 드리는 그림엽서 책이다.

자그만 섬에서 태어나 육지로 나왔고 아이 둘을 낳고 대학공부를 시작했으며 외국유학은 꿈도 못 꾼 채 단지 영어와 문학이 좋아 대학의 영문학 시간강사가 된 내가 영국에 가면서 영어 울렁증이 없었을까? 게다가 그림은 배워본 적 없고 색연필로 끄적이는 수준이면서도 런던 가서 ‘그림엽서’ 보내겠다고 큰소리를 쳐놓아 내심 걱정이었다. 그럼에도 혼자 가방 메고 떠났다. 오십대 후반, 지금도 영어와 생각의 크기는 ‘어린이’인 아줌마의 책방여행 기록 그리고 문학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책 속에서

〈노팅힐〉 영화 속에서 휴 그랜트와 줄리아 로버츠가 우연히 만난 서점에 도착했다. 영화 촬영지가 유명 서점이 된 케이스다. 한국 사람들도 제법 있다.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사람들은 사진 찍기 바쁘다. 밖에는 아기들도 유모차에서 대기 중이고 안에는 구경하거나 굿즈를 구입하는 사람으로 붐볐다. 역시나 전문 책방이라기보다는 관광지 냄새가 물씬 풍겼다. 그렇지만 이곳 때문에 전 세계 사람들이 노팅힐 로드와 포토벨로 마켓 로드를 찾아오고 있지 않은가?
- 〈현옥하는 영국 책방〉 44~49쪽

역시, 이곳은 감동을 준다. 주인이 원래 우리나라 교보문고와 비슷한 큰 서점인 ‘워터스톤즈’ 직원이었다가 독립서점으로 문을 열었기 때문에 더욱 전문적인 냄새가 짙다. 10년 전 영국 통틀어 세 곳이던 게, 어느덧 성장해 지금은 바스점 말고도 에딘버러점, 세인트 앤드루스점, 그리고 일리점 등 체인이 네 곳이나 됐다. 옛 바스점의 추억처럼 소박한 일리점에 한번 가보고 싶다.
- 〈현옥하는 영국 책방〉 65~68쪽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만나는 것은 늘 특별하다. 발길 닿는 대로 걷다가 저녁 무렵 만난 코믹북 전문서점 ‘고쉬(Gosh)’. 그냥 조그만 만화서점이겠거니 하고 들어갔는데 웬걸 완전 전문서점이다. 이렇게 재미난 생각을 책으로 만들 수 있다고? 일본 어느 만화책 숍에서도 만나지 못한 다양한 종류의 그림을 볼 수 있었다.
- 〈현옥하는 영국 책방〉 1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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