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우리는 잃어버렸다. 나 자신을 온전히 기대하는 감각을.”
-평범함과 특별함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돌아보는 시간
김경일, 하지원 강력 추천!
기대의 감각을 잃어버린 사람들
"내가 그렇지 뭐" "안 될 줄 알았어" 이와 같은 말로 실망과 체념이 일상이 된 사람들. 그만큼 마음에 굳은살이 박여서 잘 감내할 줄 알게 된다면 모르겠는데, 우리는 여전히 그때그때 자기 자신을 괴롭히며 힘겨워한다. 우리는 어쩌다 '기대'라는 감각을 잃어버렸을까. 『기대의 감각』은 자신의 가치를 끊임없이 증명해야 하는 시대 자기착취형 불안을 겪고 있는 이들이 어떻게 하면 자신을 온전히 믿는 힘을 회복할 수 있는지 살펴본다.
억지 긍정이 아닌 정면 돌파를 위하여
저자 김지용은 유튜브 채널 '뇌부자들'(구독자 수 32만 명)뿐만 아니라 〈유퀴즈 온 더 블럭〉,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등을 통해 대중과 가까이 만나면서 정신 질환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바로잡고 진정한 마음 회복법을 전해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다. 그는 평소 진료실에서 우울증이 회복되어도 좀처럼 기대감을 회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왔는데, 그들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자연스레 오늘날 이 사회가 사람들의 마음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더 이상 "못해도 괜찮아"라는 무책임한 위로나 "노력하면 나아질 거야"라는 억지 긍정을 믿지 않는다. 왜 이렇게 좌절을 반복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인식과 방법 개선 없이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이 책은 그래서 한국 사회 전반에 어떤 배경과 원인이 있는지, 가요, 드라마, 만화 등 문화 콘텐츠를 통해 어떤 마음들이 드러나고 있는지 살펴보며, 우리에게 습관으로 자리 잡은 잘못된 생각은 없는지 돌아보자고 이야기한다.
왜 우리는 실패의 느낌을 반복하는가
기존의 '열심히 하면 다 된다'가 '버텨야 한다'로 변하면서 왜 데이식스의 〈HAPPY〉나 황가람의 〈나는 반딧불〉이 인기를 얻었는지, 이 세상에 대한 잃어버린 기대와 한번 제멋대로 살고 싶다는 욕망이 어떻게 이세계 판타지와 절대강자 캐릭터에 열광하게 만들었는지, '쓸모없음'에 대한 불안이 〈미지의 서울〉이나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등에서 어떻게 예전과 다르게 표현되고 있는지 등에 대해 공감 가고 깊이 있는 분석들이 담겨 있다.
또한 실패를 용납하지 못하는 마음에 숨겨져 있는 진짜 욕망, '나는 지금보다 반드시 빛나야 한다'라는 생각이 어떻게 자신을 괴롭힐 수밖에 없는지, 한국인이라면 모두 겪고 있는 내현적 자기애의 씁쓸한 뒷면을 들여다본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구멍 난 거대한 독처럼 인정욕구는 좀처럼 채워지지 않는다. 마음속에 설정된 ‘완벽하고 특별한 나’의 기준에 도달하기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이렇게 불가능한 목표를 바라니 늘 실패하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와 '결국'
그러나 "사람은 나쁘게도, 좋게도 변한다." 저자는 힘든 와중에 포기하지 않고 어쨌든 상담을 받으러 오거나 책 속에서 답을 찾으려는 이들을 보며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 "고통 중에도 마음을 더 이해하려 애쓰는 이들은 결국 조금씩 더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 결국 추구하는 삶을 만들어나가게 된다." 우리 모두 자신의 부족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과도한 자기애나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면, 조금씩 발전해나갈 가능성이 있다. 『기대의 감각』에는 '뭐 어쩌겠어'의 마인드 컨트롤, ‘Good enough(충분히 좋은)’의 기술, 용기 흉내 내기, 걱정 시간 조정법, 전두엽 트레이닝 등 마음이 무너진 이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현실적이면서 구체적인 지침들이 담겨 있다.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면 내가 변수가 되자
좌절은 특별한 사건이 아닌 평범한 일상이다. 자신의 열등함이 드러나는 순간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보편적인 순간들이다. 그러므로 이리저리 부딪히고 흔들려도 그저 운명의 장난으로 여기며 웃는 태도를 가져보자. 무언가 아예 못하겠다면 일단 대충, 최소한으로 하자.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면 내가 변수가 되어야지' 하고 생각해보자. 빛나는 방식도 빛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사람마다 다름을 믿어보자. 그렇게 조금씩 우리는 '기대의 감각'을 되찾게 될 것이다.
추천평
바꿀 수 없는 것과 바꿀 수 있는 것 사이에서 인정할 건 인정하고 시도할 건 시도할 수 있다면, 우리 모두 삶을 더 의미 있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포기도 아닌 환상도 아닌 그 중간 어딘가의 적절한 지점을 연결하는 길을 안내한다. 아, 그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감정이 바로 ‘기대’였구나. 마지막 퍼즐을 맞춰주는 일을 저자가 해냈다.
- 김경일 (인지심리학자)
모두 ‘이렇게 사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한다. 자기착취적 성실함에 더해 생존의 불안에 삶이 쪼그라들어 있다. 저자는 여러 콘텐츠들을 아우르며 쉽고 재미있게 현대인의 마음을 분석하고 불안을 줄일 방향을 제시한다. 팍팍한 현실에서 ‘이세계’로 가버리고 싶은 청춘들에게 현실의 좌표를 찍어줄 책이다.
- 하지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