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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오직 한 권의 시집

1부

들국화 1 | 들국화 2 | 들국화 3 | 진종일 | 낮은 기도祈禱 | 봄철의 미각味覺 | 외할머니 | 하일음夏日吟 | 대숲 아래서 | 다시 산에 와서 | 헤진 사람아 | 램프 | 겨울 달무리 | 초승달 | 봄바다 | 가을 서한 1 | 가을 서한 2 | 빈손의 노래 | 상수리나뭇잎 떨어진 숲으로 | 어린 날에 듣던 솔바람 소리 | 내 고향은 | 짚불 피워 구들을 달군 뒤 | 등 너머로 훔쳐 듣는 대숲 바람 소리 | 매미 소리 | 과원 | 3월의 새 | 달밤 | 꽃밭 | 죽림리 | 초저녁의 시 | 언덕에서 | 수국 | 춘곤春困 | 노상路上에서 | 입추 | 꽃 1 | 칡꽃 | 상강 | 어머니 치고 계신 행주치마는 | 진눈깨비 | 초춘 | 아침 | 겨울 연가 | 신과원 | 약속 | 우물터에서 | 보리추위 | 5월 아침 | 잡목림 사이 | 흰구름 | 5월에 | 솔바람 소리 1 | 솔바람 소리 2 | 솔바람 소리 3 | 솔바람 소리 4 | 솔바람 소리 5 | 솔바람 소리 6 | 솔바람 소리 7 | 돌계단 | 산 | 산거山居 | 숲속에 그 나무 아래 | 맥문동을 캐면서 | 처세處世 | 산철쭉을 캐려고 | 산골 속 정경靜景 | 산중山中 서한書翰 | 다저녁때 | 땅거미 | 변방의 풀잎 | 가을볕 | 응시凝視 | 인동忍冬 | 겨울 농부 | 간호 | 추수기 | 비농가非農家 | 미루나무를 바라보는 마음 | 성장지 | 된장국 | 메꽃 | 내가 꿈꾸는 여자 | 하오 | 유월은 | 5월 | 귀로 | 초행初行 | 석류꽃 | 자목련꽃 필 무렵 | 봄날에 | 겨울 흰구름 1 | 겨울 흰구름 2 | 겨울 흰구름 3 | 새각시 구름 | 내가 너를 | 두 마리 학과 같이 | 숲 | 혼자서 1 | 지금은 | 늦가을의 저녁때 | 소나무에도 이모님의 웃음 뒤에도 | 겨울 아낙 | 보리가슬 | 산행山行 | 할 일 없이 | 고갯길 | 숨바꼭질 | 까치집 | 산란초 | 동국冬菊 | 배회徘徊 | 수선화 | 먹물 | 참새 | 대좌對坐 | 지연紙鳶 | 소마통 대물림 | 동장군冬將軍 | 설일雪日 | 개나리 | 흥부의 봄 심청이의 봄 | 아버지에 대하여 | 보고 싶다 | 참나무 숲길 1 | 참나무 숲길 2 | 막동리 소묘 | 사랑은 | 말하고 보면 | 말을 아껴야지 | 떠나야 할 때를 안다는 것은 | 서울 귀뚜라미 | 오지항아리 | 섭리攝理 1 | 섭리攝理 2 | 소곡小曲 | 해변 | 튜울립 | 자목련꽃 꽃그늘 | 겨울밤 | 봄비 1 | 외갓집 | 토담집 | 공주 | 안개꽃 | 능소화 1 | 그 아이 | 4월 상순 | 가을 악기 | 사람이 그리운 밤 | 겨울 과원 | 목양말 | 밤비

2부

내장산 단풍 | 변방 | 유월에 | 옆자리 | 사랑 1 | 사랑 2 | 사랑 3 | 홍시 | 별후別後 | 구름 | 철쭉꽃 | 추석 | 고향 | 삼거리 | 가을 감 | 삼동 | 실연 | 작별 | 딸아이 | 패랭이꽃빛 | 꽃집에서 | 주제넘게도 | 돌 | 안개가 짙은들 | 능소화 2 | 아름다움 | 편지 1 | 편지 2 | 답장 | 안개 | 제비꽃 1 | 제비꽃 2 | 팬지꽃 | 눈부신 세상 | 3월 | 기쁨 | 촉 | 시 1 | 아름다운 사람 | 내가 좋아하는 사람 | 비단강 | 내가 오늘 | 세상에 나와 나는 | 바람이 붑니다 | 가을 거지 | 점 | 오늘도 이 자리 | 떠나와서 | 어쩌다 이렇게 | 오후 | 한밤중에 | 슬픔 | 어린아이로 | 그대 떠난 자리에 | 초등학교 선생님 | 선생님 생각 | 쓸쓸한 여름 |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 유월 기집애 | 에라 | 굴뚝각시를 찾습니다 | 기도 1 | 껍질 | 들길을 걸으며 | 시장행 | 유리창 | 지는 해 좋다 | 드라이플라워 | 아기 신발 가게 앞에서 | 방생 | 나뭇결 | 다리 위에서 | 겨울행行 | 아내 1 | 아내 2 | 하오의 슬픔 | 풍경 | 봄 1 | 딸에게 1 | 딸에게 2 | 딸에게 3 | 꿈 | 여자 | 결혼 | 통화 | 사랑은 혼자서 | 미스 민 | 가로등 | 노을 | 잠들기 전 기도 | 그리움 1 | 그리움 2 | 앉은뱅이꽃 | 3월에 오는 눈 | 붓꽃 1 | 붓꽃 2 | 행복 1 | 악수 | 하오의 한 시간 | 노래 1 | 노래 2 | 지구 | 바람에게 묻는다 | 순대국밥집 | 무지개 | 호명 | 별 하나 | 하늘의 서쪽 | 멀리까지 보이는 날 | 별들이 대신해 주고 있었다 | 사는 일 | 강물과 나는 | 강아지풀을 배경으로 | 사소하고 참으로 사소한 | 풀잎을 닮기 위하여 | 화이트 크리스마스 | 축복 | 나팔꽃 | 가족사진 | 노 | 내가 사랑하는 계절 | 돌멩이 | 저녁 일경一景 | 메밀꽃이 폈드라 | 외롭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 미소 사이로 | 추억 | 뒷모습 1 | 뒷모습 2 | 외할머니랑 소쩍새랑 | 추억이 말하게 하라 | 쓸쓸한 서정시인 | 태백선 | 별리 | 별 한 점 | 서정시인 | 시인학교 | 게으름 연습 | 귀소 | 무인도 | 나의 사랑은 가짜였다 | 산촌엽서 | 꽃 피우는 나무 | 바다에서 오는 버스 | 나무에게 말을 걸다 | 초록별 | 추석 지나 저녁때 | 가슴이 콱 막힐 때 | 오늘의 약속 | 산수유꽃 진 자리 | 그리운 사람 너무 멀리에 있다 | 사랑에의 권유 | 풀꽃 | 능소화 3 | 행복 2 | 안부 | 꽃잎 1 | 뭉게구름 | 서울, 하이에나 | 능금나무 아래 | 당신 | 전화선을 타고 | 천천히 가는 시계 | 아름다운 짐승 | 지상에서의 며칠 | 고욤감나무를 슬퍼함 | 미루나무 숲길 | 선물 1 | 선물 2 |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3부

울던 자리 | 꽃이 되어 새가 되어 | 뒤를 돌아보며 | 몽당연필 | 부탁 | 시 2 | 꽃 피는 전화 | 그날 이후 | 눈부신 속살 | 봄 2 | 다시 9월이 | 희망 | 집 | 좋은 약 | 인생 1 |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 | 아내 3 | 부부 1 | 부부 2 | 부부 3 | 연애 | 유언시 | 먼 곳 | 꽃피는 도화동 | 은빛 | 멀리서 빈다 | 새해 인사 1 | 완성 | 여행 1 | 여행 2 | 여행 3 | 기도 2 | 11월 | 섬에서 | 서양 붓꽃 | 별 1 | 개양귀비 | 꽃그늘 | 날마다 기도 | 섬 | 첫눈 | 좋다 | 한 사람 건너 | 떠난 자리 | 눈 위에 쓴다 | 살아갈 이유 | 너도 그러냐 | 나무 | 멀리 | 부탁이야 | 못난이 인형 | 바람 부는 날 1 | 바람 부는 날 2 | 목련꽃 낙화 | 아버지 1 | 아버지 2 | 바로 말해요 | 화살기도 | 오는 봄 | 차 | 꽃 2 | 눈사람 | 참말로의 사랑은 | 마지막 기도 | 사랑은 언제나 서툴다 | 그 말 | 사는 법 | 연 | 여인 | 강아지풀에게 인사 | 황홀 | 황홀극치 | 묘비명 | 오리 세 마리 | 개처럼 | 두 여자 | 여름의 일 | 동백 | 꽃잎 2 | 꽃 3 | 꽃 4 | 꽃 5 | 그리움 3 | 초라한 고백 | 아무르 | 생명 | 오랜 사랑 | 산책 | 좋은 날 | 이 봄날에 | 이 가을에 | 아끼지 마세요 | 감사 | 사랑이 올 때 | 그런 사람으로 | 사랑에 답함 | 꽃신 | 새사람 | 9월의 시 | 어린 사랑 | 별 2 | 어버이날 | 맑은 날 | 자기를 함부로 주지 말아라 | 오늘 | 꽃들아 안녕 | 끝끝내 | 우리들의 푸른 지구 1 | 우리들의 푸른 지구 2 | 우리들의 푸른 지구 3 | 혼자서 2 | 그래도 | 너를 두고 | 서로가 꽃 | 여행의 끝 | 하늘 아이 | 동행 | 행복 3 | 어린 봄 | 근황 | 그냥 | 꽃나무 아래 | 별것도 아닌 사랑 | 아제아제 | 화엄 | 피안 | 벚꽃 이별 | 빈자리 | 어린 낙타 1 | 어린 낙타 2 | 오직 너는 | 사막 | 비파나무 | 인생 2 | 떠나는 너에게 | 쪽지글 | 사진 | 어린아이 | 틀렸다 | 도화동 | 산수유 | 오늘의 꽃 | 잘람잘람 | 네가 있어 | 개울 길을 따라 | 꽃필 날 | 봄비 2 | 물고기 그림 | 식탁 앞 | 무용지물 | 미루나무 길 | 다시 중학생에게 | 명사산 추억 | 9월에 만나요 | 꽃잎 아래 | 귀국 | 흐린 날 | 그러므로 | 먼 길 | 풍금 | 전화를 걸고 있는 중 |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 봄의 사람 | 바람 | 너에게 보낸다 | 오지 못하는 마음 | 사랑이거든 가거라 | 창문을 연다 | 너 가다가 | 겨울 차창 | 노래 방울 | 어린 벗에게 | 새해 인사 2 | 이별 | 발을 위한 기도 1 | 발을 위한 기도 2 | 납작 엎드리다 | 아들아 잘 가 | 휠체어 빌려 타고 | 너무 늦게 슬픈 아들 | 어리신 어머니 | 꽃잎 3 | 너는 별이다 | 길거리에서의 기도 |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 그럼에도 불구하고 | 안녕 안녕, 오늘아 | 하루 | 집이 가까워졌다 | 봄이다, 당신이 오네 | 디딤돌 | 오래된 그림 | 분홍빛 맨발이여 | 탄자니아에 간다 | 풀꽃문학관에 바란다 | 너를 아껴라 | 돌아보니 그곳이 천국이었네 | 오아시스 | 생명의 길

에필로그 - 잘하는 일이 없기에
저자 소개
저자 : 나태주
1945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1963년 공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 43년 동안 근무하다가 2007년 장기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 퇴임했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시단에 올랐으며 1973년 첫 시집 『대숲 아래서』를 출간한 이래 54권의 창작 시집을 냈으며 여러 권의 산문집, 선시집, 동화집, 시 해설집 등을 출간한 바 있다.
교직 정년 이후 공주문화원장, 한국시인협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받은 상으로는 흙의문학상, 충남문화상, 현대불교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정지용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윤동주문학상, 김달진문학상, 박용래문학상, 유심작품상, 공초문학상, 편운문학상, 김삿갓문학상, 김관식문학상 등이 있다.
현재는 공주시 금학동의 오래된 아파트에서 아내 김성예와 살고 있으며, 2014년부터 공주시의 도움으로 풀꽃문학관(2025년 신관 건축, 나태주풀꽃문학관으로 개칭)을 건립·운영하며 풀꽃문학상, 해외풀꽃시인상, 풀꽃동시상 등을 제정·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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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시를 품고 살아온 66년,
단 한 권의 시집에 담다

나태주 시인은 열다섯 살 무렵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고 스스로 밝힌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66년 동안 시를 품고 살아온 셈이며,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어 등단한 이후로도 55년 동안 한결같이 창작에 매진해 왔다.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시인은 54권의 창작 시집을 펴냈으며, 다양한 주제로 작품을 엮은 시선집 또한 꾸준히 출간해 왔다. 그처럼 오랜 세월 쉼 없이 시를 써온 나태주 시인이 이제 자신의 시 세계를 단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특정한 주제나 시대를 기준으로 엮은 선집이 아니라, 시인 스스로 가장 아끼는 작품들을 엄선하여 한 권에 담은 것이다.

시인은 프롤로그에서 “시를 쓰기 시작하던 초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 작품 가운데서 스스로 마음에 드는 시들만 총망라하여 한 권의 시집을 내고 싶었습니다. (…) 스스로 원해서 내는 책이고 스스로 기념하기 위한 책입니다. 그동안 너무 많은 책을 내어 독자분들께 혼란을 드려 송구합니다만, 이 책만은 나의 소작(所作)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작품들만 모은 책이라고 여겨 좋게 받아 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밝힌다. 따라서 이 책은 기존의 주제별 선집이나 대표작 모음집과는 다르다. 시인이 직접 자신의 작품 세계를 돌아보고 가장 아끼는 작품을 가려 뽑았다는 점에서, 나태주 시인의 시 세계를 가장 온전히 만날 수 있는 시집이라 할 수 있다.

자연에서 사랑으로, 삶의 깊이로 이어진
나태주 시의 발자취

『이, 한 권의 시집』에는 나태주 시인이 엄선한 시 작품 521편이 담겨 있다. 시집은 시인이 한평생 걸어온 창작의 여정에 따라 초기, 중기, 후기의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는 자연과 고향의 서정을 노래한 초기 시를, 2부에는 사랑과 일상의 아름다움을 담은 중기 시를, 3부에는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그려낸 후기 시를 수록했다. 이를 통해 나태주 시인의 시 세계가 어떻게 변화하고 깊어져 왔는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1부 초기 시에서는 대숲과 들길, 꽃과 나무 등 자연의 풍경 속에서 삶의 순수한 감각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했다. 「대숲 아래서」, 「들국화」, 「외할머니」, 「산골 속 정경」, 「어린 날에 듣던 솔바람 소리」 등은 자연과 유년의 기억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초기 나태주 시인의 시 세계를 잘 보여준다. 2부 중기에 이르러 시인의 시선은 자연을 넘어 사람과 관계, 일상의 작은 순간들로 확장된다. 평범한 삶 속에 깃든 아름다움과 사랑, 기쁨과 위로를 발견하며 더욱 따뜻하고 친근한 시 세계를 펼쳐 보인다. 「풀꽃」, 「사랑」, 「행복」, 「선물」, 「산수유꽃 진 자리」 등은 이러한 변화를 대표하는 작품들이다. 3부 후기 시에서는 오랜 세월 시를 써온 시인의 경험과 성찰이 더해져 삶의 의미와 존재에 대한 위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한층 깊고 담백한 언어로 풀어낸다. 「멀리서 빈다」, 「좋다」, 「너를 두고」, 「사는 법」,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등은 삶을 바라보는 시인의 따뜻한 시선과 깊어진 사유를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시 세계를 온전히 담아낸
나태주 시의 결정판

『이, 한 권의 시집』은 66년 동안 시를 품고 살아온 한 시인이 자신의 삶과 문학을 돌아보며 완성한 특별한 기록이다. 자연과 고향에서 시작해 사랑과 관계, 그리고 삶의 깊은 성찰에 이르기까지 나태주 시인이 걸어온 시의 길이 한 권에 오롯이 담겨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시대와 세대를 넘어 사랑받아 온 나태주 시인의 시 세계를 가장 온전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다. 작고 평범한 존재의 아름다움을 맑고 쉬운 언어로 길어 올린 그의 시들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잔잔한 위로와 삶을 사랑하는 마음을 다시 일깨워 줄 것이다.


책 속에서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내가 너를」 중에서

꽃 한 송이 피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졌습니다

마음속에 시 하나 싹텄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밝아졌습니다

나는 지금 그대를 사랑합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더욱 깨끗해지고
아름다워졌습니다.
---「시 1」 중에서

사랑한다, 나는 사랑을 가졌다
차마 이름까진 말해 줄 수 없어 이름만 빼고
알려 준 나의 말
여름 한철 시냇물이 줄창 외우며 흘러가더니
이제 가을도 저물어 시냇물 소리도 입을 다물고
다만 산수유꽃 진 자리 산수유 열매들만
내리는 눈발 속에 더욱 예쁘고 붉습니다.
---「산수유꽃 진 자리」 중에서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행복 2」 중에서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입니다
---「선물 1」 중에서

찡그린 이마
앙다문 입술
무슨 마음 불편한 일이라도
있는 것이냐?

꽃을 보듯 너를 본다.
---「한 사람 건너」 중에서

좋지 않은 것을 좋게
생각해 주는 것이 사랑이다

싫은 것도 잘 참아 주면서
처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중까지 아주 나중까지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
---「사랑에 답함」 중에서

두셋이서 피어 있는 꽃보다
오직 혼자서 피어 있는 꽃이
더 당당하고 아름다울 때 있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하지 말아라.
---「혼자서 2」 중에서

너,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했다
조금쯤 모자라거나 비뚤어진 구석이 있다면
내일 다시 하거나 내일
다시 고쳐서 하면 된다
조그마한 성공도 성공이다
그만큼에서 그치거나 만족하라는 말이 아니고
작은 성공을 슬퍼하거나
그것을 빌미 삼아 스스로를 나무라거나
힘들게 하지 말자는 말이다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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