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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장 사치에
2장 미도리
3장 마사코
4장 세 여자
옮긴이의 말 - 카모메 식당의 긍정 바이러스
저자 소개
저자 : 무레요코
《카모메 식당》으로 널리 이름을 알린 작가이다. 1954년 도쿄에서 태어나 니혼대학교 예술학부를 졸업한 후 광고회사 등을 거쳐, 1978년 ‘책의 잡지사(本の雜誌社)’에 입사했다. 이때부터 칼럼을 쓰기 시작했고, 1984년에 에세이 《오전 0시의 현미빵》을 발표하며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꽤 괜찮게 살고 있습니다》는 저자가 살아오면서 느낀, 유용한 생활 기술들을 솔직하고 담담한 글로 표현한 에세이이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무인양녀》 《일하는 여자》 《외톨이 여자》 《미사코, 서른여덟 살》 《작가 소노미의 만만치 않은 생활》 《일하지 않습니다》 《세 평의 행복, 연꽃 빌라》 《구깃구깃 육체백과》 《모모요는 아직 아흔 살》 《나랑 안 맞네 그럼, 안 할래》 등이 있다.

역자 : 권남희
항상 이름 앞에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류, 히가시노 게이고, 오가와 이토, 미우라 시온, 마스다 미리 등 일본 현대 작가 이름이 먼저 나오는 30년 차 일본문학 번역가. 주로 번역을 하고 가끔 에세이도 쓴다. 집순이로 유명하지만 의외로 여행을 좋아하고, 6년 전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국카스텐 콘서트에 한 번도 빠짐없이 갔다. 반주飯酒를 좋아하고, 딸과 함께하는 시간을 좋아하고, 세상의 모든 강아지와 고양이를 좋아한다.
지은 책으로 『혼자여서 좋은 직업』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무라카미 T』 『달팽이 식당』 『카모메 식당』 『시드니!』 『애도하는 사람』 『빵가게 재습격』 『반딧불이』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 『종이달』 『배를 엮다』 『누구』 『후와후와』 『츠바키 문구점』 『반짝반짝 공화국』 『숙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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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카모메 식당, 오니기리와 시나몬 롤로 소통하는 여성들의 유토피아

“난 잘 지은 밥이랑 채소 절임이랑 된장국만 있으면 아무것도 필요 없어.”
“화려하게 담지 않아도 좋아. 소박해도 좋으니 제대로 된 한 끼를 먹을 만한 식당을 만들고 싶어.” -p20

주인공 사치에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만들어준 오니기리의 정갈한 맛을 핀란드인에게 소개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김으로 만 주먹밥은,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사치에만큼이나 핀란드인의 호기심을 자극할 뿐 둘 사이의 거리감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식당은 한 달여간 텅 빈 상태가 계속된다. 그런데 핀란드인에게도 낯설지 않은 시나몬 롤 냄새가 배어들고, 외도로 집을 나간 남편의 빈자리를 견뎌야 하는 핀란드인 리사를 품어주는 공간이 되자, 카모메 식당은 비로소 사치에가 꿈꾸던 ‘누구나 부담 없이 들어와 자신을 위해 기운 나는 음식을 먹는 편안한 공간’으로 변화된다. 이 책은 음식의 의미, 식당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들여다보게 해주는 작품이다. 이들은 품위 있게 요리를 즐겨야 하는 ‘레스토랑’이 아니라 ‘소박하고 정갈한 음식으로 상처와 피로를 덜어주는 다정한 공간’에서 비로소 평안을 찾는다. 이 책을 덮을 즈음엔 누구나 불쑥 들어가 소박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자신만의 식당을, 그리고 옆자리에 앉아 있는 사치에와 미도리 같은 편안한 친구를 꿈꾸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음식’을 매개로 서로를 돌보고 치유해나가는 여성 간의 따뜻한 정이다. 그리고 경쟁이 일상화된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누리기 힘든, 자신만의 여유를 만들어나가는 이들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세상의 흐름에 휘둘리지 않고 고고하게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여주인공과, 자신의 아픔을 꺼내놓고 더불어 타인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행복에 이르는 그녀 주변의 이야기,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함께하는 심플하면서도 정갈한 음식의 향연! 이것이 소소한 삶의 기쁨을 되찾게 해줄 것만 같은 이 ‘카모메 식당’ 이야기에 많은 여성 관객들이 열광하고, 디브이디까지 구입하여 소장하는 이유일 것이다.
함께 어깨를 맞대고 느릿느릿 서로를 돌아보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사라져가는 오늘날, 일과 관계와 돌봄이 함께 어우러지는 풍성한 삶이라는 또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한 이 작품은 많은 점을 시사해준다. 영화의 따뜻한 분위기를 기억하는 수많은 관객들에게 또 하나의 선물과 같은 책이 될 것이다.


그녀들은 왜 핀란드로 떠났을까?
느긋한 갈매기의 나라 핀란드가 가르쳐준 카모메식 여유

“내가 영화 <카모메 식당>을 보며 배운 점은 바로 ‘여유’다. 실제로 눈에 보이는 여유가 아니라 아무리 바쁘고 힘들고 아파도 스스로 만들어내야 하는 여유.”
_블로거 마르의 영화평에서

TGIF(Twitter, Google, I-phone, Facebook)로 총칭되는 SNS 시대, 신기술이 세상의 흐름을 바꾸어놓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로하스적인 삶, 어느 것에도 휘둘리지 않으며 자신이 원하는 바를 찾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아니 이처럼 급변하는 세상의 흐름 때문에 슬로 라이프에 대한 갈급함이 늘어가는 것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인 사치에, 미도리, 마사코는 일본을 떠나 핀란드에 정착한다. 가부장제의 그늘이 지배하는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 살기엔 편안하지 않은 나라다. 타인의 시선, 부모의 기대, 사회의 기준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았던 이들은 통통한 갈매기가 상징하는 핀란드의 여유 속에서 서로를 지지하며 비로소 자신감을 되찾는다. 한 번도 자신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본 적이 없어 매사에 소극적이던 미도리와, 평생을 부모의 간병만 하고 살아 뒤늦게 자신의 인생을 찾아야 하는 마사코는, 헬싱키 작은 식당에서 확고한 중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치에를 만나면서 점차 자신만의 자리를 만들어나가는 법을 배워간다.

시대적 불안이 전염병처럼 번지면서 따뜻함과 여유가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 모든 종류의 돌봄과 배려가 상업화되는 가운데, 그간 가정에서 밀접한 상호작용을 통해 길러져온 신뢰와 사랑과 존경은 길러지지도 못하고 있다. 돈으로 모든 것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신화가 강하면 강할수록 사람들은 서로를 속이게 되고, 외롭고 불행해진다. -조한혜정(연세대 사회학 교수)

조한혜정 교수의 글에서 우리는 이 영화가 개봉 당시 일본과 한국의 여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이유를 유추해볼 수 있다. 삶의 여유를 찾아볼 수 없는 사회에서 커리어 구축과 결혼이라는 두 가지 과제에 짓눌린 여성들에게 자기만의 페이스로 여유를 만들어가는 방법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숨 쉴 틈 없이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소박한 음식을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삶을 지켜봐주는 친구의 존재가 얼마나 필요한지를 새삼 각인시켜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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