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제인 오스틴 Jane Austen(1775~1817)
1775년 12월 16일 영국 햄프셔의 스티븐턴에서 태어났다. 제인 오스틴은 평생 독신이었지만 두 살 터울인 언니 커샌드라와 다섯 오빠, 남동생, 서른 명 가까운 조카들, 멀고 가까운 친척, 친구들에 둘러싸여 한가할 틈이 없는 삶을 살았다. 제인은 이런 환경 때문에 글을 쓸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불평하곤 했다지만, 대가족이 얽히고설킨 크고 작은 일상의 사건들은 작가가 이후 창조할 인물과 이야기의 원천이었다. 1794년부터 『레이디 수전』과 『엘리너와 메리앤』을 쓰기 시작했다. 1795년 톰 르프로이를 만나 진지하게 사귀었다. 그녀의 일생에서 첫 연애로 알려진 톰과의 만남은 가족들의 반대로 결혼에 이르지 못했고, 1796년 그가 스티븐턴을 떠난 뒤로 그들은 끝내 재회하지 못했다. 톰 르프로이와 결별한 후 ‘첫인상’이라는 제목 아래 장편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하는데, 이 작품이 바로 훗날 그녀에게 작가로서의 첫 성공과 명성을 가져다주게 되는 『오만과 편견』이다. 스물한 살에 첫 장편 소설을 완성하고, 아버지 오스틴 목사와 오빠들이 그녀의 원고를 가지고 여러 출판사의 문을 두드렸지만, 출판의 기회는 쉽게 열리지 않았다. 1801년 제인의 아버지 오스틴 목사는 퇴임을 하고 가족들과 함께 바스로 이주했다. 바스에서의 체험들도 그녀의 소설들에 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1802년 제인은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친구의 남동생 해리스 비그위더에게 급작스러운 청혼을 받았다. 제인은 얼떨결에 그의 청혼을 수락했지만 하루 만에 마음을 돌려 거절했고, 일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1803년에는 제인의 넷째 오빠 헨리가 런던의 크로스비 앤드 컴퍼니 출판사와 『수전』의 출판 계약을 맺는다. 출판사 대표였던 벤저민 크로스비는 계약금 10파운드를 지급하며 출판을 약속했지만 끝내 이 작품을 출간하지 않았다. 1805년 아버지가 갑작스레 사망한 후 어머니, 언니 커샌드라와 함께 사우샘프턴의 캐슬 스퀘어로 이사했다가 1809년 오빠 에드워드가 마련해 준 초턴의 집으로 옮긴다. 1810년 토머스 에저턴과 『이성과 감성』 출판 계약을 맺었고, 이듬해 이 작품이 제인 오스틴의 첫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이어 1813년에는 『오만과 편견』을 같은 출판사에서 출판했다. 1814년에는 『맨스필드 파크』가 출판되어 역시 초판이 매진되었다. 1815년 제인 오스틴은 『에마』를 탈고하고, 당시 런던에서 가장 영향력이 컸던 출판업자 존 머리와 계약을 맺는다. 훗날 조지 4세가 되는 섭정 왕자의 개인 도서관장이 제인 오스틴에게 작품의 헌정을 요구하여 『에마』를 왕자에게 헌정했다. 곧이어 『엘리엇가의 사람들』을 쓰기 시작하는데, 이 작품은 『설득』의 모태가 된다. 1816년 벤저민 크로스비에게서 『수전』의 판권을 되찾았다. 1817년 『샌디턴』을 쓰기 시작했으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어 침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생활이 이어지고, 7월 18일 마흔한 살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난 후 존 머리가 『노생거 사원』과 『설득』을 출판했다. 이때 처음으로 그녀의 작품이 ‘제인 오스틴’이라는 본명으로 출판되었다.
그림 : 휴 톰슨 Hugh Tomson(1860~1920)
휴 톰슨은 1860년 6월 1일 북아일랜드 콜러레인에서 차(tea) 거래상이었던 존 톰슨과 상점 주인이었던 캐서린 앤드루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세 명의 자녀 중 장남이었다. 비록 정식으로 미술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어린 시절부터 교과서에 말, 개, 배 등을 그리곤 했다. 그는 열네 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리넨 제조업체인 E. 그리번 앤드 선스에서 사무원이 되었다. 그러나 몇 년 뒤 예술적 재능을 인정받고, 1877년 인쇄 및 출판사 마커스 워드 앤드 컴퍼니에 채용되었다. 예술적 열망을 품은 톰슨은 1883년 런던으로 이주했고, 곧 《The English Illustrated Magazine》의 주요 기고자가 되었다. 그는 1885~1886년 랜돌프 칼데콧과 함께 잡지 작업을 했으며, 이후 1887~1888년에는 허버트 레일턴과 공동 작업을 했다. 이 시기의 그의 스타일은 ‘칼데콧의 전통을 그대로 잇는’ 것으로 평가된다. 톰슨은 책 삽화를 통해서도 많은 찬사를 받았으며, 젊은 예술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특히 윌리엄 셰익스피어, 제인 오스틴, 찰스 디킨스 등의 작품에 삽화를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1891년에 삽화 작업을 맡은 엘리자베스 개스켈의 『크랜포드(Cranford)』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 여러 출판사들이 유사한 양식의 선물용 책을 제작하게 만들었다. 1886년부터 1900년 사이에는 고전 명작의 소형판 시리즈를 삽화로 장식했다. 이 시기의 대부분 작업은 정교하게 삽화가 들어간 선물용 책이나 인기 고전의 재출판이었다. 그의 작품은 생전에도 여러 전시회에 소개되었는데, 1899년에는 버밍엄과 미들랜드 연구소에서, 1910년에는 런던의 레스터 갤러리에서 셰익스피어의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 수채화 삽화 전시가 열렸다. 톰슨은 이야기에 완전히 몰입하여 그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능력으로 자주 찬사를 받았다. 그의 많은 작업들은 출판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 특히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및 그녀의 다른 소설들에 삽입된 삽화가 그렇다. 톰슨은 1897년에 왕립 수채화화가협회(RI, Royal Society of Painters in Water Colours) 회원으로 선출되었으나 1907년 은퇴했고, 1920년 5월 7일, 런던 완즈워스 커먼 자택에서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역자 : 윤지관
서울대 영문과 졸. 동 대학원에서 매슈 아놀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덕성여대 영문학과 명예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 『근대사회의 교양과 비평』 『놋쇠하늘 아래서』 『세계문학을 향하여』 등이, 옮긴 책으로 『현대문학이론의 조류』 『오만과 편견』(공역) 『이성과 감성』 『노생거 사원』 『톨스토이냐 도스토예프스키냐』 등이 있다.
역자 : 전승희
서울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하버드 대학교에서 비교 문학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보스턴 칼리지의 한국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전쟁 트라우마와 기억, 탈식민주의, 탈자본주의, 탈인간 중심주의적 문학, 문학과 소수자, 번역과 비교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글을 써왔으며 계간지 『아시아』와 아시아 출판사에서 나온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시리즈」의 편집 위원으로 일했다. 『오만과 편견』(공역),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 『설득』, 『환락의 집』,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 『수영장 도서관』, 『사소한 일』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김대중 자서전』, 『랍스터를 먹는 시간』, 『회복하는 인간』 등을 영어로 옮겼다. 풀브라이트 기금, 국제 교류 재단 기금, 대산 재단 번역 기금 등을 받았다.
역자 : 김영희
서울대 영문과 졸. 동 대학원에서 F. R. 리비스와 레이먼드 윌리엄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과학기술원 인문사회과학부 명예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 『비평의 객관성과 실천적 지평』 『다시 소설이론을 읽는다』(공저) 『세계문학론』(공저) 등이, 옮긴 책으로 『맑스주의와 형식』(공역) 『영국 소설의 위대한 전통』 『맨스필드 파크』 『미국의 아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