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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태주 시인 추천 **

“여름은 레몬 맛이 난다”
쉽게 식지 않는 마음들을 위하여
한여름에 도착한 투명한 시집

투명한 시어와 감각적인 이미지로 여름을 새롭게 그려낸 박소을 시인의 첫 시집 『얼음 그리고 레몬사탕』이 출간되었다. 사랑과 우정, 이별과 상실, 관계와 기억을 담은 시를 통해 시인은 누구에게나 있었던 여름의 시간을 다시 불러낸다. 시집의 제목을 이루는 ‘얼음’과 ‘레몬사탕’은 여름의 양면을 닮았다. 손에 쥐면 시리다가도 이내 녹아버리는 얼음과 첫맛은 새콤하지만 오래도록 단맛을 남기는 레몬사탕처럼 이 시집은 강렬하게 지나간 것들이 끝내 오래 남기는 마음의 잔향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열기 속을 지나온 뒤에야 비로소 또렷해지는 순간들, 붙잡을 수 없기에 더욱 깊이 스며드는 마음들은 쉽게 녹아버리는 것들이 오히려 가장 오래 남는다는 여름이라는 아이러니 속에 다시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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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인의 말

1부 레몬빛이 먼저 도착한 계절

여름은 레몬 맛이 난다
가장 좋아하는 단어
우리의 시원함은 거기라서
복숭아 알러지
시원함은 핑계야
어쩌면 우리도
열 번의 여름이 지난대도
테이프가 필요해졌어
사랑하는 방법
하루

2부 기억은 천천히 녹는다

얼음이 녹아버려서
한 입 베어 문 여름에 감기가 스몄다
어쩌면 내일이 더 완벽할 수도 있어서
하계 배웅
열대야
푸르던 그날을 기억해
마른하늘의 번역
물그림자
내가 향해야 할 곳
여름 감기
윤슬

3부 바다 쪽으로 흘러가는 것들

우리 바닷가에 가자
6월 14일
햇빛의 어스름
소음의 난청
무제 1
수면 아래의 온도
나는 바다가 되었어
용해도
잃어버린 장갑

4부 여름이 끝나는 방식

레몬 향이 나는 기억
슬어진 것들의 자리
무제 2
보관주의
풍향
초록의 비대
포도색 저녁
하절기 침수
어떤 계절은 이별을 연상시킨다
이별의 소리
하절기 영업 종료

에필로그: 계절의 뒷면을 아끼는 당신에게
저자 소개
저자 : 박소을

마음속에 오래 머문 기억과 사소한 순간의 잔상들을 문장으로 옮긴다.
미숙하지만 눈부시게 빛나는 청춘의 시간을 지나며, 여름을 닮은 문장을 전하고 싶다.
2008년생. 대구에서 시와 산문을 쓰고 있다. 『얼음 그리고 레몬사탕』은 첫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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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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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 빛나는 여름의 한복판을 가장 눈부시게 헤엄치기”
초여름의 볕부터 늦여름의 바람까지
한 계절을 온전히 통과하는 일

이 책은 4부로 구성되어 ‘레몬빛이 먼저 도착한 계절’에서 시작해 ‘기억은 천천히 녹는다’를 지나 ‘바다 쪽으로 흘러가는 것들’과 ‘여름이 끝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마음이 가장 환하게 빛나던 순간부터 그 빛이 흔들리고 녹아내리며 마침내 하나의 계절로 남기까지, 독자는 시를 따라가며 초여름의 뜨거운 햇살부터 늦여름의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순간까지의 한 계절을 온전히 통과하게 된다.

박소을 시인은 익숙한 여름의 풍경을 새로운 시선으로 다시 읽어낸다. “너를 좋아하는 일은 / 온몸에 여름을 가득 묻히고 달리는 일 같아서, / 숨이 조금 차올라도 자꾸만 기분 좋은 웃음이 났다”(「윤슬」). “기억은 늘 늦게 도착해서 / 이미 다른 색으로 변해 있었어”(「물그림자」)처럼 이미지로 전해지는 문장들이 마음을 흔든다. 짧은 문장 안에 계절의 온도와 마음의 결을 함께 담아내는 힘은 데뷔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깊다.

여름을 쓰는 열여덟의 시인, 박소을
덜 익은 계절을 지나고 있는 이들에게 건네는 첫 번째 인사

시인 박소을은 삶의 미세한 감정과 계절의 결을 자신만의 언어로 포착해왔다. 『얼음 그리고 레몬사탕』은 그가 지나온 여름의 조각들을 한 권에 담아낸 첫 시집이다. 그의 시에는 일상의 공기와 정서가 자연스럽게 배어 있다. 선풍기와 아이스크림, 수영장과 편의점 같은 평범한 사물과 장면들은 시인의 언어를 통과하며 사랑과 상실의 징후가 된다. 일상의 순간들 속에서 마음의 미세한 균열을 포착하고, 말로 붙잡기 어려운 감정을 생생한 이미지로 건네는 것이 박소을 시의 힘이다. 그렇게 포착된 감정은 사랑 앞에서 더욱 선명해진다.

“어쩌면 좋아한다는 건 / 형태를 잃고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 기꺼이 서로에게 들키는 일인지도 몰라”(「용해도」). 박소을의 시는 익숙한 풍경을 지나 사랑의 가장 연약한 순간으로 나아간다. 사랑을 서로에게 녹아드는 일로 바라보듯, 관계 속에서 무너지고 달라지는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가장 단단하다고 믿었던 것이 녹아내리는 순간과 그 자리에 남은 흔적까지도 기꺼이 사랑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태도에는 대담한 힘이 느껴진다.

『얼음 그리고 레몬사탕』은 마음속에 오래 남아 있던 여름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시집이다. 시인이 건네는 한 알의 레몬사탕이 각자의 여름 속에서 천천히 녹아,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는 잔향으로 남기를 바란다.

“여름이 가고 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당신이 걸어갈 다음 계절의 길목마다, 상하지 않는 다정한 온기가 늘 함께하기를 소망합니다.”
-「에필로그: 계절의 뒷면을 아끼는 당신에게」 중에서


추천평

박소을 시인의 시는 신선하고 새롭습니다. 시가 다루는 소재는 젊고 싱싱하며 어법 역시 거침없습니다.

좋은 시는 언제든지 그 안에 문제를 품고 있고 또 해답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좋은 시를 읽으면 가슴이 시원해지고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말하자면 치유와 회복이며 카타르시스, 정화 작용 그것입니다. 이 시집을 읽고 난 느낌이 바로 그렇습니다.
- 나태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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