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부모들이여 제발 기다려라!”
아이 스스로 추스르고 일어설 시간을 주자!
22년 차 초등교사·아동심리상담사·부모교육상담사가 알려주는 진짜 자존감 육아
작은 일에도 감정이 크게 일어나 좀처럼 가라앉히지 못하는 아이
정작 친구의 마음은 헤아리지 못한 채, 친구를 자기 뜻대로 휘두르려 하고 그 관계에 집착하는 아이
칭찬이 없으면 금세 불안해하고, 사소한 실패 앞에서도 쉽게 주저앉는 아이
혼자서는 무엇 하나 스스로 해보려 하지 않고, 늘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아이
저자는 스무 해가 넘도록 교실에서 아이들을 만나왔지만, 요즘은 이런 아이들이 예전보다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말한다. 아이들 사이의 갈등은 더 깊어졌고, 작은 문제도 쉽게 해결되지 않은 채 오래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상한 것은, 이런 아이들 뒤에 아이에게 무관심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부모가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점이다. 오히려 누구보다 애쓰고, 누구보다 아이를 잘 키우려는 ‘완벽한’ 부모들이 있었다. 아이가 넘어질까 봐 먼저 막아주고, 실패할까 봐 대신 풀어주고, 상처받을까 봐 세상을 미리 정리해주고, 혹시 좋은 부모가 못 될까 봐 자기 자신을 끝없이 몰아붙이는 마음. 그 지극한 마음이 도리어 아이를 흔들기도 한다는 것을, 저자는 교실에서 오래 지켜보았다. 사랑이 빈틈없이 채워질수록, 아이가 스스로 겪어볼 여백은 줄어들고 있었다.
그렇게 애쓰는데도 아이가 책에 나온 것처럼 따라주지 않으니, 상담을 마칠 때면 부모님들은 답답한 마음에 늘 같은 것을 물었다.
“선생님, 제가 뭘 잘못하고 있을까요?”
“제가 뭘 더 해야 할까요?”
그 물음 앞에서 저자는 오래 마음이 쓰였다. 그건 멀리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저자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했으니까.
교실에서는 어떤 아이 앞에서도 의젓한 교사이지만, 집으로 돌아가 제 아이 앞에 서면 저저 역시 똑같이 흔들렸다. 좋은 엄마이고 싶은 마음에 늘 조급했고, 더 잘해주지 못한 날이면 잠든 아이 얼굴을 보며 한참을 미안해했다. 그러면서도 그 미안함의 화살은 언제나 자신을 향했다. 더 참을 걸, 더 알아줄 걸 하면서. 아이 마음은 그토록 살피면서, 정작 애쓰는 자신의 마음은 돌볼 줄 몰랐다.
혹시 우리 부모들은 아이 키우는 일을 뭔가 대단한 임무처럼 여겨온 것은 아닐까. 많이 해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완벽하게 지켜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믿어온 것은 아닐까. 이 책은 그 믿음에서 벗어나고자 쓰기 시작했다. 더 잘하는 법을 알려주려는 것이 아니다. 이미 너무 많이 짊어진 그 짐을 함께 내려놓고 싶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흔들리고 실수하는 날이 있어도 이미 충분히 좋은 부모라고, 그 말을 가장 먼저 건네고 싶었다.
무언가를 더 가르치는 책이 아니다. 이제 그만 놓아도 될 것을, 함께 가만히 내려놓아 보는 책이다. 내려놓은 자리에는 여백이 생긴다. 아이가 스스로 자랄 여백, 부모가 자신의 삶을 살아갈 여백. 이 책이 말하는 ‘여백 육아’는 거기서 시작된다. 완벽한 부모가 되려다 정작 아이도, 나 자신마저도 잃어버린 것만 같은 분들에게 이 책이 다시 가볍게 걸음을 떼어보자고 곁에서 내미는 다정한 손길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