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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작가의 말_쓸모없는 것들에 대하여

#책을 열며_프롤로그 Prologue
어느 시인의 이상한 약력

#제1장_나는 원체 무용한 것을 좋아하오

슬픔의 방정식
나는 원체 무용한 것을 좋아하오
조용필, 꿈, 대우 빌딩
그를 보면 부끄러워진다
불이다!
봄을 기억하는 두 가지 방법
그리움은 힘이 세다
아이를 갖지 않겠습니다
그 여자의 일생
어머니, 어머니
잘못 든 길이 데려다준 그곳
산 중턱의 빨간 벽돌집
센과 치히로의 자연 휴양림
서로 돕지 않아요?
설명하지 못한 말
자동차와 화해하기

#제2장_사랑은 만지는 거다

이상한 숲
바람이 전해준 소식
사랑은 만지는 거다
죽음은 산 자의 것이다
슬픔의 이력서
지독한 자비
동백꽃 질 무렵
사과를 깎다가
부드러움에 관한 명상
꽃이 아름다운 이유
노란 혁명
초지일관의 슬픔
저물어가는 것의 아름다움
해를 닮은 단어들
나와 나타샤와 이효석
먼지가 선생이다
간고등어
나는 작아지기 위해 숲으로 간다
기다림은 동사다
민들레의 충고

#제3장_감정의 기하학

손을 잡지 못한 밤
그리움의 온도
기다림의 방향
슬픔을 아는 슬픔
고통을 대하는 자세
외로움을 이기는 기술
시인과 화가의 서로 다른 사랑법
결핍의 힘
다정함을 찾습니다
알이 작은 거요!
여행은 나를 구원해 주지 않았다
어느 낙관주의자의 봄
우리 집은 어디에 있나요?
아빠, 회사 가서도 땅 파요?
내려다본다는 것의 의미
넣어야 나온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제4장 비워서 모두를 얻다

사랑처럼, 폭풍처럼
비자림
월령리 선인장
일탈이 아름다울 때
적을수록 많은 것이다
비워서 모두를 얻다
부석사는, 한 편의 소설이다
조선의 UX 디자인
직선에서 곡선으로
이상한 전쟁
‘적당히’를 위한 헌사
기분 좋은 패배

#책을 닫으며_에필로그 Epilogue
근사한 조난을 꿈꾸며
저자 소개
저자 : 유명종
천천히 읽히는 문장을 좋아한다. 잠시 생각에 젖게 하고, 슬그머니 글에서 빠져나와 기억의 골목을 걷게 해주는 문장을 꿈꾼다. 시인이자 문화 평론가이다. 시와 에세이, 미술평론을 주로 쓴다. 예전엔 잡지를 만들었고, 지금은 문장과 행간 사이를 오가며 책을 만든다. <문학사상> 에디터, 편집팀장, 과 편집장을 지냈다. 삼성전자의 디자인 철학 스토리텔링 작업, 넵스의 주방가구 네이밍 작업 등을 했다. 연세대 미래 교육원에서 글쓰기 강의를 했다. 지은 책으로 《Discovery of Korea》, 《Images of Korea》, 《남자의 여행》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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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SNS가 먼저 알아본 문장들
익숙한 가치들을 우아하게 뒤집다

『쓸모없음의 쓸모』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익숙한 가치들을 우아하게 뒤집는 산문집이다. 속도와 효율이 지배하는 시대, 유명종 작가는 질주하는 세계의 반대편으로 걸어간다. 그는 우리가 ‘부질없다’라고 치부해 온 무용한 것들의 가치에 주목하며, 효율의 논리에서 밀려난 것들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해준다고 조용히 웅변한다. 이 책은 그러므로, 경쟁과 속도의 반대편에서 삶의 균형을 회복하려는 시도이자 작은 저항이다.

이 책은 67편의 산문, 3,600여 개의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낭만과 여백, 느림과 비움, 그리움과 다정함, 그리고 슬픔과 흔들림. 작가는 속도와 경쟁이 설계한 ‘유용함’의 궤도에서 기꺼이 이탈해 무용함을 긍정하는 문장을 책 속에 풀어놓는다. 그의 문장은 “낮게 읊조리다 어느 순간 심장을 찌른다.”라는 찬사를 받으며 이미 SNS에서 독보적인 밀도를 증명해냈다.

설명하지 않고 보여주는 감각적 통찰
질주 너머의 세계로 독자를 초대하다

『쓸모없음의 쓸모』엔 소설적 산문과 시적 산문, 사유의 글이 교차한다. 하지만 독자를 설득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작가의 내면 풍경을 보여주고, 장면과 상황을 정밀하게 묘사하여 책 속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가족과 사랑, 감정과 관계, 자연과 기억이라는 보편적 소재는 작가의 시선을 거쳐 삶의 균형을 회복하는 도구로 재탄생한다. 작가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가치들을 우아하게 뒤집으며 지적 해방감을 선사하는데, 아래의 아포리즘들은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작가가 세계를 인식하는 독창적인 방식 그 자체다.
“썩는 것이 사람을 살린다. 썩지 않은 것은 위험하다.”
“느림은 게으름이 아니라 세상을 제대로 보는 방법이다.”
“부석사는 한 편의 소설이고, 수원화성은 조선의 UX 디자인이다.”
“자동차는 세계를 관람하게 하고, 걷기는 세계로 들어가게 한다.”
이처럼 삶과 문화, 사물과 공간을 새롭게 해석하는 문장들은 독자들에게 익숙한 세계를 전혀 다른 감각으로 다시 읽게 만든다.

읽다가 문득 멈추게 되는 문장들
위로하지 않지만, 비로소 위로가 된다

『쓸모없음의 쓸모』는 일반적인 ‘힐링 에세이’와 궤를 달리한다. 대놓고 다정하지 않지만, 문장은 온기를 품고 있다. 작가의 시선이 ‘가장자리’와 ‘낮은 곳’에 닿아있기 때문이다. 읽다가 문득 멈추게 만들고, 스스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문장의 힘. 그의 문장은 독자의 경험과 기억을 건드리며, 각자의 삶 속에서 저마다의 의미로 새롭게 번역된다.

이 책은 한 번 읽고 잊히는 소모품이 아니다. 곁에 두고 삶의 리듬이 깨질 때마다 다시 펼쳐보게 될 나침반이다. “텍스트에서 심장 박동 소리가 들린다.”라는 독자들의 고백처럼, 이 책은 문학이 여전히 유효한 이유를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증명해 낸다.

질주의 세계에서 한 발짝 물러나 다른 리듬으로 삶을 바라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근사한 지도가 되어줄 것이다. 마지막 글에서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며 독자들에게 ‘근사한 조난’을 권한다. 다음과 같은 그의 말은 경험에서 길어 올인 문장이기에 울림이 크다. “인생은 가끔 우리를 엉뚱한 정거장에 내려놓는다. 하지만 낯선 곳에서 헤맨 경험이 때로는 인생의 지도와 나침반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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