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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날 그 사람의 마음속으로 보내 줘!”
오해로 닫혀버린 세상, 어른들의 숨겨진 진실을 찾는 열다섯의 마법 같은 여정

열다섯 살 로희에게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일투성이다. 오랜 투병 끝에 엄마가 세상을 떠난 지 불과 석 달, 아빠는 엄마가 입원한 병원의 의사였던 이수진과 서둘러 혼인신고를 한다. 어른들의 일방적인 결정에 상처받고 뛰쳐나온 최악의 생일날, 로희는 극장 앞에서 기묘한 복장의 ‘서쪽 마녀’를 만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타인의 마음속을 걸을 수 있는 마법의 ‘은색 운동화’를 선물 받는다.
하루에 단 한 번 주어지는 마법의 주문을 통해 로희는 굳게 닫힌 아빠와 새엄마의 무의식 속으로 조심스레 발을 내디딘다. 그곳에서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겁쟁이 사자의 안내를 받으며 ‘감정의 옥수수밭’과 ‘기억의 미로’를 헤쳐 나가는 로희. 하지만 무의식의 세계는 호락호락하지 않고 어른들의 마음을 알려 할 때마다 방해물이 나타난다.
『나의 은색 오즈』는 라는 친숙한 고전의 모티프를 절묘하게 차용하여 상실의 아픔을 겪은 십 대 소녀가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주체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투명하게 그린 청소년 소설이다. 미움과 오해로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을 열고 한 뼘 더 자라나는 열다섯 로희의 마법 같은 여정이 뭉클한 감동과 함께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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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최악의 생일
2. 즐거운 여행이 되길
3. 감정의 옥수수밭, 기억 보관소, 그리고 이름 없는 문
4. 마법은 하루에 한 번만
5. 엄마의 마지막 날
6. 반짝이는 구두로 안전한 여행을
7. 겁쟁이 사자
8. 네가 초록색으로 보여
9. 소원이 이뤄졌다
10. 하늘정원의 아이
11. 작고 하얀 기억
12. 반짝임이 흐려지기 전에
13. 나를… 보내줘
14. 사랑해, 사랑해
15. 안녕, 서쪽 마녀
16. 운명아, 욕하지 않을게
17. 아직은
에필로그. 그리고 사랑한다고

작가의 말
저자 소개
저자 : 남유하
2018년 「푸른 머리카락」으로 한낙원 과학소설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는 소설집 『다이웰 주식회사』, 에세이집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창작동화집 『나무가 된 아이』와 『푸른 노을호: 우리 할머니는 사이보그 2』 등이 있다. 『다이웰 주식회사』에 수록된 단편 「국립존엄보장센터」는 2019년 미국 SF 잡지 『클락스월드』 10월호에 번역, 소개되었다.
저자 소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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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남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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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어떤 진심은 판타지의 세계를 빌려야만 닿을 수 있다
상처받은 마음의 문을 여는 완벽한 주문

이해할 수 없는 어른들의 세계에 던져진 십 대의 마음은 종종 길을 잃는다. 남유하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나의 은색 오즈』는 엄마의 죽음과 아빠의 성급한 재혼이라는 감당하기 힘든 상실과 갈등 속에서 길을 잃은 열다섯 소녀 ‘로희’의 내면을 섬세하게 탐구한 청소년 문학이다.
작가는 2018년 『푸른 머리카락』으로 한낙원 과학소설상을 받으며 데뷔한 이래, 단편 「국립존엄보장센터」가 미국 SF 잡지 <클락스월드>에 번역 소개되는 등 탄탄한 세계관 설정과 서사적 역량을 입증해 왔다. 또한 『다이웰 주식회사』,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나무가 된 아이와 푸른 노을호』, 『우리 할머니는 사이보그』 등 다수의 도서를 통해 소외된 이들의 감정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온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 작가는 특유의 장르적 상상력을 십 대의 심리 묘사와 탁월하게 결합해 냈다.

고전 <오즈의 마법사>의 매혹적인 변주, 타인의 마음속을 걷다

소설은 주인공 로희가 최악의 생일날 마주친 ‘서쪽 마녀’로부터 타인의 마음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마법의 ‘은색 운동화’를 얻게 되면서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다. “마법은 하루에 한 번만”이라는 제약과, 여행이 안전하지 않으면 운동화의 반짝임이 흐려진다는 규칙은 이야기에 팽팽한 긴장감을 부여한다. 로희는 이 마법을 이용해 자신에게 깊은 상처를 준 아빠와 새엄마의 무의식 세계로 과감히 잠입한다.
이 작품의 눈부신 성취는 무형의 감정과 과거의 기억을 시각적이고 구체적인 공간으로 구현해 낸 은유의 힘에 있다. 아빠가 슬픔을 억누를 때마다 비가 내리는 ‘감정의 옥수수밭’, 오래된 아픔이 고여 발목을 잡는 ‘슬픔의 웅덩이’, 돌이킬 수 없는 트라우마를 형상화한 무시무시한 ‘죄책감의 늪’ 등은 독자들에게 흡입력 있는 문학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더불어 로희의 내면 탐험을 돕는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겁쟁이 사자는 고전 캐릭터의 단순한 차용을 넘어선다. 이들은 감정을 억누르고 살아온 아빠의 결핍을 상징함과 동시에 두려움을 이겨내고 진실을 향해 나아가려는 로희의 용기를 북돋는 입체적인 장치로 기능한다.

닫힌 무의식의 끝에서 마주한 묵직한 진실, 그리고 성장의 카타르시스

“색안경을 끼면 세상은 한 가지 색으로만 보이게 된다”는 서쪽 마녀의 경고처럼 소설 전반부의 로희는 분노와 배신감이라는 색안경을 낀 채 어른들의 행동을 단편적으로 재단한다. 아빠가 엄마의 호흡기를 고의로 뗐다고 오해하거나, 이수진이 그저 아빠와 결혼하기 위해 자신에게 접근했다고 믿는 식이다.
그러나 은색 운동화를 신고 아빠와 새엄마의 무의식 가장 깊은 곳, 그들이 결코 들키고 싶어 하지 않았던 기억의 방에 도달했을 때 로희는 전혀 예상치 못한 묵직한 진실과 충돌하게 된다. 도대체 아빠는 왜 그토록 서둘러 새엄마와 재혼했던 것일까? 이수진은 왜 세상의 미움을 자처하면서까지 로희 곁에 남으려 했을까?
작가는 이처럼 오해와 침묵으로 엇갈린 가족의 엉킨 진심을 마법이라는 판타지적 매개체를 통해 서서히 복원해 낸다. 타인의 감정 밑바닥에 자리한 상처를 직접 목도하고 나서야 비로소 타인을 온전히 이해하게 되는 로희의 여정은 진정한 소통이 무엇인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스스로 현실을 딛고 일어서는 모든 ‘로희’들을 위한 따뜻한 위로

마법에 기대어 타인의 진심을 엿보던 소녀는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더 이상 은색 운동화에 의존하지 않게 된다. 누군가의 마음에 강제로 침입하는 대신 “마법의 은색 운동화를 벗고 비로소 자신만의 발로 현실을 걷기 시작”하는 로희의 결말은 먹먹한 감동과 깊은 카타르시스를 남긴다. 현실의 무게는 여전히 버겁지만 다른 사람의 아픔을 치료해 주는 의사가 되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품고 내일을 향해 달려가는 로희의 모습은 짙은 여운을 선사한다.
『나의 은색 오즈』는 예기치 못한 상실과 갈등을 겪은 청소년들이 어떻게 슬픔을 건강하게 애도하고, 타인과 단단한 관계를 맺으며 성장할 수 있는지를 탁월하게 증명하고 있다. “이 책이 세상 어딘가에서 슬픔을 안고 오늘도 단단하게 살아갈 모든 ‘로희’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이 되기를 바란다”는 작가의 애정 어린 당부처럼 오해의 장벽 앞에서 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십 대 청소년들과 그들을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부모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을 반짝이는 은빛 발자국을 남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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